세상에 내비치는 사랑의 아름다움 ‘빛과 물 그리고 사람들’
세상에 내비치는 사랑의 아름다움 ‘빛과 물 그리고 사람들’
  • 임윤선 박사
  • 승인 2019.05.02 10: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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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빛의교회, 물의교회, 방주교회
왼쪽부터 빛의교회, 물의교회, 방주교회

샤머니즘이 강한 일본에 빛을 통해 사람들을 자연스레 사랑으로 이끄는 신비로운 예배당이 있다. '빛의 교회(光の教会)'라는 이바라키 카스가오카교회(茨木春日丘教会)는 1989년에 지어진 교회 본당 그리고 10년 후 지은 주일학교 동이 대지에 배치된 오사카의 작은 마을에 지어진 교회로 마을 크기에 맞춘 작은 규모이나 세계 곳곳에서 사람들이 이 교회를 보러 간다. 빛의 교회가 존재하기까지 믿기 힘든 스토리가 있다.


어느 날 가진 것 하나 없는 가르고미 노보루 목사는 하나님의 교회를 짓고 싶다고 열성적으로 기도를 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는 알 수 없는 이끌림으로 큰 서점을 가게 되었고 서점에서 안도 타다오라는 유명한 건축가의 책을 보고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길로 그에게 찾아가서 “많은 사람들이 아닌 두 세 사람이더라도 하늘의 뜻이 담긴 예배당에서 기도할 수 있는 곳, 성경의 느낌을 주는 곳을 꼭 지어주셔요”라고 교회건축의 간절한 뜻을 전했다.  안도 타다오는 그 자리에서 선뜻 무료로 교회를 모두 설계해주겠다고 약속을 했다. 그리고 그는 기금운동을 통해 일을 시작했으나 극도로 부족한 예산 속에서도 교회를 성공리에 완성하게 되었다고 하는 이야기이다.


안도 타다오의 건축 스타일인 노출 콘크리트와 나무는 간결하고 소박한 느낌과 함께 콘크리트의 무게감을 느끼게 해주고 종교 건축에 필요한 경건함과 특별한 예배당을 만들어주는 큰 역할을 한 건축디자이너로 유명하다. 또한 빛의 교회는 진정한 자연의 빛으로 실내 공간을 비추어 십자가의 형상을 드러내주는 자연의 섭리를 활용한 예배당으로 더욱이 유명한데 그 어떤 화려한 장식이나 비싼 건축자재가 깃들여져 있지 않아 예수의 겸손과 소박성을 돋보이게 해주는 곳이기도 하다. 안도 타다오는 빛의 교회 헌당식에 참석하여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고 한다.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가 있기에 제가 바라던 것 이상의 훌륭한 건축물이 완성됨을 알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저의 사무실에 빛의 교회견학문의가 오면 예배에 꼭 참석해야만 이 건물의 진정한 모습을 느낄 수 있다고 전하겠습니다.”


 이 교회의 스토리는 우연히 2013년 10월에 스승 교수님께서 주도하신 월요모임에서 들었고 오랫동안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은 채 남아있다. 빛의 교회를 알게 된 후 관심을 갖고 자료를 찾아보니 홋카이도라는 지역에 물의 교회도 있음을 발견했다. 물의 교회는 외부 공간의 수면 위에 일체화 되어 펼쳐지는 자연 속 십자가는 중심 공간의 전면 창을 통해 그대로 내부 공간에 연출되어진다. 그리고 정방형의 빛의 상자의 십자가는 중심공간에서 바라본 십자가 이상의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고 한다.


또한 우리 한국에도 일본 이타미 준이 설계한 제주도 방주교회가 존재하고 있었다. 그 교회는 노아의 방주를 형상화한 것으로 유명하다. 제주도 핀크스 리조트 내의 별장 비오토피아에 거주하던 우진산전의 김영창 회장이 헌당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영락교회 집사이기도 한 김 회장은 마을 인근에 교회가 없는 것을 안타까워하시던 어머니께 교회를 꼭 하나 짓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직접 아타미 준에게 설계를 의뢰했다고 하는 뒷이야기가 있다. 제주도도 다른 지역에 비해 교회가 그리 많지 않은 곳으로 알려져 있으나 방주교회가 생기면서 여러 관광객들의 방문과 소문으로 많은 이들이 예배당에서 평온과 희망을 갖는 시간을 맞이하는 기회가 마련되었다고 한다. 이와 같이 세상에 내비치는 미적인 예술과 아름다움으로도 얼마든지 ‘사랑’을 느끼게 하고 ‘사랑의 실천’을 인간이 할 수 있도록 힘을 부여하는 에너지를 줄 수 있다.


요즘 현대사회에서는 시각적 미를 그저 사회주의와 자본주의의 축을 삼아 더욱이 물질풍요와 욕구를 부추기는 조미료 역할에 사용하고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빛과 물 그리고 방주교회처럼 그 자체만으로도 은은한 사랑을 품어내고 그 안으로 다가온 많은 이들에게 새로운 삶의 희망과 사랑을 품고 다시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주는 사랑의 아름다운 미가 앞으로 더 많이 형성되어져야 함을 말하려 한다.

안도 타다오는 그냥 건축 전공인으로서 건물을 만들어내는 건축가가 아닌 건축의 필요성과 의미를 상징적으로 그리고 과학적으로까지 이어낸 미적 감각을 지닌 사랑의 예술가라고 칭하고 싶다. 각자 자신이 지닌 달란트를 세상에 아름다움으로 승화하는 역할에 충실하면 척박한 세상 속에서 조금이나마 따뜻하고 온화한 마음을 불러일으키는 사랑의 전도사들이 되지 않을까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마음디자이너 임윤선미국 버지니아 워싱턴중앙장로교 시니어센터 시니어미술치료, 패션아트테라피 강사미주 한국일보, 워싱턴코리안뉴스 컬럼니스트NGO 국제문화나눔재단 COPE 자문위원 한국표현예술치료학회 학술이사예술영성목회아카데미 소속 연구위원
마음디자이너 임윤선
미국 버지니아 워싱턴중앙장로교 시니어센터 시니어미술치료, 패션아트테라피 강사
미주 한국일보, 워싱턴코리안뉴스 컬럼니스트
NGO 국제문화나눔재단 COPE 자문위원
한국표현예술치료학회 학술이사
예술영성목회아카데미 소속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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