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핵약 내성생긴 다제내성 결핵환자 치료에 전념
북한의 다제내성 결핵환자를 돕는 유진밸재단이 지난달 23일 방북 길에 올랐다. 유진밸재단은 1997년부터 매해 두 차례 북한을 방문하여 결핵환자의 치료를 돕고 있다. 병원의 열악성을 고려하여 한번 방문 시 결핵환자들이 꾸준히 복용해야 하는 약 6개월 치와 기타 물품들을 지원하고 있다.
재단은 “지난달 23일 방북 길에 오른 대표단은 유진벨이 지원하는 다제내성결핵센터들을 모두 방문하여 의료진 및 기존 환자들을 만나고, 신환자를 등록시키며, 6개월분의 결핵약 및 물품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3월에는 20채에 해당되는 환자용 조립식 병동 자재를 사동 다제내성결핵병원에 공급했다”며 “이번 방북 때 이 조립식 병동을 설치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유진벨재단의 인세반 회장은 지난달 18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북한의 재단 요양소 하나에 결핵환자가 미국 전체의 결핵환자보다 많다. 북한은 15만 명 이상의 환자가 있다고 추정된다”며 북한 내 결핵환자의 심각성을 알렸다. 이어 그는 “통일을 통해 북한을 돕겠다는 마음이 북한 결핵환자에게는 가장 위험한 생각”이라고 성토하며 “결핵 문제가 북한에서는 큰 문제이기에 북한의 결핵퇴치를 돕는 것은 우리에게 좋은 기회다. 이미 열려있는 문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좋지 않나?”라고 북한의 결핵문제에 대해 함께 동참해줄 것을 요청했다.
한편, 인세반(Stephen Linton) 회장은 한국에 기독교를 전파했던 유진 벨(Eugene Bell, 1868-1925) 선교사의 후손으로 순천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으며 미국에서 신학과 철학을 공부하고 이후 한국인과 결혼했다. 그는 1995년 미국에서 처음 비영리 민간단체 유진벨 재단을 설립하고 대북지원과 이후 결핵약에 내성이 생긴 다제내성 결핵환자들을 돕는데 힘쓰고 있다. 대표단은 오는 14일에 평양을 떠나 돌아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