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에게 평화는 신앙의 문제
그리스도인에게 평화는 신앙의 문제
  • 정세민 기자
  • 승인 2019.05.02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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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의 상징 평화의 댐에서 열린 통일을 위한 평화기도회
평화의 댐 전경. 정세민 기자
평화의 댐 전경. 정세민 기자

1986년 전두환 정권 시절 북한의 금강산댐 건설에 대응한다는 명목으로 축조된 평화의 댐. 금강산댐에 가둔 200억 톤의 물을 방류할 경우 서울이 물바다가 된다는 위협을 하며 초등학생에게까지 돈을 받아냈던 희대의 사건, 평화의 댐은 그렇게 건설됐다.

하지만 이제는 그 정권안보차원에서 만든 평화의 댐에서 진정한 남북한 평화체제 정착을 염원하는 기도회가 열렸다. 지난달 27일 판문점 선언 1주년을 맞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NCCK) 화해·통일위원회와 한국기독교장로회(이하 기장) 총회는 강원도 화천 평화의 댐에서 ‘DMZ 민(民)+평화손잡기’ 행사 일환으로 평화기도회를 열었다.

이날 기도회는 기장 강원노회장 김학선 목사(구만리교회)의 사회로 시작돼 NCCK 총무 이홍정 목사가 인사말을 전했다.

이 목사는 “우리 그리스도인에게 평화는 정치의 문제이기 이전에 신앙의 문제다. 분단과 냉전의 역사는 우리 민족 역사에 끝일 수 없다”며 “한반도 평화의 과제는 이 땅의 모든 사람이 평화를 만드는 주체라는 인식의 전환에서 시작한다. 판문점 선언이 1주년을 맞았다. 그 구체적 내용들이 이뤄질 수 있도록 민(民)이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기독청년협의회 남기평 목사가 “전쟁의 참상은 우리의 생각과 삶뿐 아니라 우리의 상상력을 잘라버렸다. 그 보이지 않는 선은 생각보다 잔인하다”며 “너무 오랜 시간을 이 선에 의해 영향을 받고, 이 선이 전부인 양 판단과 정죄의 도구로 삼아왔다. 평화의 사도로 오신 하나님이 움직이셔서 한반도에 평화를 몰고 오소서”라고 기도했다.

정세민 기자
정세민 기자

다음으로 기장 교회와사회위원회 위원장이자 NCCK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최형묵 목사가 ‘꿈은 제재하지 못 한다’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최 목사는 “우리는 지금 간절한 마음으로 꿈을 이루고자 이 자리에 함께 했다. 감히 누가 우리의 꿈을 제재하겠는가? 부단히 꿈을 부여잡고 나아갈 때 비로소 꿈이 실현된다”며 “지금 당장 실현 불가능해 보이지만 마땅히 이루어져야할 일이 바로 꿈이다. 꿈은 우리의 비전이며 우리의 의지”라고 말했다.

또한 최 목사는 “우리가 지금 남과 북이 하나 되기 원하는 이유는 원치 않게 갈라졌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너무 많은 피를 흘렸고, 아직까지 스스로를 각기 소진하고 있다. 분단은 우리의 삶과 생각을 왜곡시키고, 민주주의와 인권의 실현을 방해하고 있다”며 “하나가 되면 우리의 삶과 생각이 왜곡되지 않고 바르게 펼쳐질 수 있다. 진정으로 민이 주인이 되는 나라를 만들 수 있다. 우리만의 평화가 아닌 동북아평화, 세계평화를 이룰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이후 △기장 경북노회 이호건 목사가 전쟁연습중지, 군비축소를 위해 △기장 대구노회장 이장환 목사가 민족의 화해를 위해 △NCCK 화해통일위원회 이재성 구세군 사관이 한반도, 세계평화를 위해 기도했다.

평화를 만드는 주체는 이 땅의 모든 사람들이다. 정세민 기자
평화를 만드는 주체는 이 땅의 모든 사람들이다. 정세민 기자

또한 이날 기도회에선 세계교회협의회(이하 WCC) 연대사가 발표됐다. WCC 울라프 픽세 트베이트 총무는 “WCC를 대표해, 4월 27일 14시 27분에 DMZ를 따라 이어지는 ‘민+평화손잡기운동’을 격려하고 멀리서나마 굳건한 연대를 보낸다”며 “WCC는 한반도의 모든 백성들과 연대하면서 분단된 이 땅에 하나님의 뜻, 곧 하나님의 정의와 평화가 실현되길 간절히 기도한다”고 전했다.

이어 세계적인 민중신학자 김용복 박사는 화천 평화비전을 선포했다.

김 박사는 “세계평화의종 공원에 순례객으로 왔다면 첫째로 일제가 화천 수력전기를 만들기 위한 댐을 구상하고, 이 땅의 호수를 대붕호라고 이름 짓고 일제의 소유로 만들어 버렸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며 “화천 수력발전소를 중간에 놓고 6.25 때 남북한이 군사적 충돌을 해서 무려 10만에 가까운 사람들이 이 호수에 매장됐다. 수많은 군인이 죽었는데도 오랑캐를 타파했다는 이유로 이 호수의 이름을 파로호로 바꿨다”고 안타까워했다.

김 박사는 또한 “여기 평화의 댐이 있는데, 이 댐은 평화의 댐이 아니라 분단의 댐이다. 이 댐은 군사정권이 국가안보라는 이념을 정당화하기 위해 국민성금을 모아서 만든 댐”이라며 “이 댐을 볼 때마다 우리 민족과 세계가 분단 됐다는 사실을 잊을 수 없다. 여러분이 여기 온 것은 바로 분단의 댐을 진짜 평화의 댐으로 만들기 위해서다”라고 토로했다.

마지막으로 기장 대전노회장 이백송 목사(목양교회)가 축도를 하고 이날 기도회는 모두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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