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사역, 아직까지 황금어장
병원사역, 아직까지 황금어장
  • 김지성 지역기자
  • 승인 2019.05.02 11: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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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의 참의미

한국 교회가 위기인 것은 분명한데 그런 말들을 너무 많이 들어서 인지 기독교인들은 위기 불감증에 걸려 있다. 이것은 마치 우리나라의 안보 불감증과 유사하다. 외신은 한반도의 위기를 주된 뉴스로 보도하기에 외국 사람들은 '너희 나라 괜찮냐?'고 걱정해주지만 정작 세계 유일한 분단국에 사는 우리는 아무렇지도 않게 살아가는 것과 같다. 이제 개척교회는 고생을 자처하는 일이며, 기존교회는 지금 모이는 사람마저 줄지 않으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한국 교회에 여전한 황금어장이 적어도 두 곳이 있다. 하나는 대한민국의 건전한 남자라면 누구나 가는 군대이고, 또 하나는 대한민국에서 질병을 앓으면 누구나 가는 병원이 그러하다. 최근에 대표적 예로 무신론자였던 유명 연예인 이승기도 군대에서 세례를 받고 기독교인으로 개종했다는 뉴스가 있고 이러한 사례는 남자들에게 흔히 들을 수 간증인 것을 보면 군대는 황금어장이 분명하다. 어떤 강인한 남자도 군대 있으면 처음에는 심령이 다 약해지고 가난해진다. 병원도 이와 비슷하다. 군대와 다른 점이 있다면 이미 병원에 오기 전 육체와 심령이 깨어지고 부서져 있다.

김효숙전도사처럼 기독교 병원을 제외한 대부분의 병원에서 외롭게 사역하는 원목들은 예수님처럼 오늘도 병자들에게 손을 내민다.
김효숙전도사처럼 기독교 병원을 제외한 대부분의 병원에서 외롭게 사역하는 원목들은 예수님처럼 오늘도 병자들에게 손을 내민다.

2006년 전부터 부산 덕천부민병원에서 원목으로 사역하고 있는 김효숙전도사는 병원에서 어떤 후원이나 지원도 없이 묵묵히 이 황금어장을 관리하고 있다.

"예전에는 장기 입원 환자들이 많아 예배드리는 사람들이 정말 많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2주 이상 입원 하는 것이 병원마다 시스템상 어려워서 매주 마다 새로운 분들을 예배에 초대하고 전도해야만 합니다." 김효숙전도사의 말이다.

오랜 기간 사역으로 지치기도 하고 매너리즘에 빠지기도 하는 이곳에서 사례비를 받는 것보다 오히려 자신의 재정을 투자해야 되는 상황이 많다. 그러나 주님의 잃어버렸던 영혼들이 이곳에서 다시 믿음을 되찾고 주변에 교회로 등록하는 것을 볼 때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기독교 병원이 아니기에 원목을 공식적으로 인정해 주기는 어렵지만 믿지 않는 직원들조차 그녀가 좋은 사람이고 그녀의 사역과 기독교에 대한 좋은 인식을 가지고 있다. 매년 부활절이나 크리스마스 때가 되면 어김없이 모든 병실과 직원들에게 선물을 나눠 주었다. 이것은 전통이 되어서 연례행사로 진행된다. 이번 부활절 행사에도 변함없이 북부산성결교회와 덕천교회, 사랑의교회(덕천동)가 함께 협력한다.

아직까지 교회들의 관심과 지원은 여전히 부족하지만 그래도 그녀 주위에는 수많은 믿음의 동역자들이 때에 맞게 함께 해 주었다. 이 병원에서 입원 하다가 서원 하여 7년이 넘도록 반주로 수고하고 있는 김찬미자매가 대표적이다. 그녀는 모교회 청년사역을 마치고 곧장 달려와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지극히 작은 일에 늘 충성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이 일에 쓰임 받는 것이 기쁘다고 한다.

추수할 것은 많되 일꾼이 적다는 표현이 적절한 병원사역
추수할 것은 많되 일꾼이 적다는 표현이 적절한 병원사역

사람들은 힘들다, 어렵다, 안된다하면서 불평이나 비판은 잘 하지만 일 할 곳이 이리도 많은데 묵묵히 수고하는 것에서는 게으르다. 마치 한 달란트 받은 자가 주님께 어리석게 판단하고 변명하면서 자신의 달란트를 땅에 묻어 놓는 것과 같다. 우리 모두는 부활하여 어김없이 주님의 심판대에 설 것이다. 그날을 준비하고 성실히 살아가며 대비하는 것이 부활절의 참의미를 알고 있는 구원의 좁은 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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