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해구호와 디아코니아
재해구호와 디아코니아
  • 이승열 목사
  • 승인 2019.05.0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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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재해로 인해 생명과 재산을 잃고 삶의 터전을 상실한 사람들에게는
일생에 최악의 불행하고 어려움을 겪는 상황"
"봉사와 선교는 떼려야 뗄 수 없는 불가분리의 관계"

지난 4월 4일에 강원도 고성에서 큰 산불이 발생하였고 이어서 강릉, 속초, 인제, 양구 등 강원도의 여러 도시에서도 큰 불이 나서 많은 피해를 안겨주었다. 1명 사망, 500여 채 넘는 가옥이 전소하고 1,200여명의 이재민과 엄청난 손실이 초래되었다. 정부와 소방당국은 재난안전을 위한 시스템을 가동하여 전국의 모든 소방헬리콥터를 총동원하였고 인근 군부대의 장병들과 소방대원들이 수일 동안 엄청난 수고로 인해 조기에 산불이 진압되었다. 특별히 강풍이 불어 불씨가 날아다니며 여기저기에 불이 옮겨 붙어 진압이 매우 어려웠다는 보도를 볼 수 있었다. 마침 정부는 이 지역을 특별재난지구로 선포하여 복구와 보상에도 도움이 되리라 기대된다.

필자는 오래 전 젊은 청년 장교로 동부전선 최전방에서 군대생활을 하였다. 당시 봄철에 산불이 나서 3일 밤낮을 자지 못하고 먹지 못하고 물도 제대로 마시지 못하고 산불진압작전에 동원되어 불을 끈 경험이 있다. 삼일 동안 불을 끄고 나서 기진맥진하여 마치 패잔병 같은 모습으로 시커멓게 불타고 연기가 여기저기에서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산등성이를 소대원들과 함께 내려온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우리들이 살다 보면 자연재해나 또는 인재로 말미암아 엄청난 생명의 위협과 삶의 기반을 한꺼번에 무너뜨리며 손해를 입는 재해를 경험하게 된다. 지진, 화산폭발, 폭우나 홍수, 장마, 폭설, 강풍, 우박, 화재, 건물붕괴, 비행기, 기차 등 차량전복사고 등 그리고 서해안 기름유출사고나 세월호 참사 같은 환경사고나 대형사고가 나기도 한다. 이 달 4월은 특별히 우리들이 제주 4.3 사건이나 4.16 세월호 참사사건 같이 아직도 진상규명이나 책임자 처벌이나 피해자 보상 등이 해결되지 않은 역사적 과제로 남아 있는 오늘의 현실을 새삼 느끼게 된다. 역사적인 자료의 부족이나 정권의 왜곡된 입장에서의 정치적 해석과 정리로 인한 수많은 엉킨 문제들이 여기에 집대성되어 있어 71년이 지난 오늘에도 해석의 차이가 분분하다. 세월호 5주기를 맞이한 오늘에도 미해결의 과제들이 남아 있으며 피해자 유가족들의 트라우마와 아픔과 상처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을 것이다.

필자는 총회사회봉사부 총무로 재직 중에 유별나게 다양하고 많은 큰 대형재난재해를 경험하였고, 대응하는 프로그램과 모금 그리고 긴급재해구호와 중장기복구사업을 한 경험이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건이 아이티 지진사건이다. 당시 36억 4천4백만 원을 모금하였고 에큐메니칼 디아코니아 라운드테이블을 구성하여 다양한 사역을 감당하였다.

특별히 의미부여를 할 수 있는 일은 재해구호매뉴얼을 개발한 것이다. 국내용과 해외용을 구별하여 전문가 수준의 자료들을 입수하고 편집하여 3년에 걸쳐서 만든 수작이라 할 수 있다. 교단총회가 이러한 매뉴얼을 개발하여 실제로 사용하고 있는 경우는 우리 교단이 유일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필자는 이 매뉴얼을 총회파송선교사들의 업무교육에서 디아코니아 선교를 강의하면서 소개하였고, 실제로 필리핀 수퍼태풍 하이엔이나 네팔의 지진, 쓰촨성 지진, 인도네시아 화산폭발사건과 지진 등의 재해구호 당시에 현지선교사들과의 협력관계를 통해서 매뉴얼을 이용하여 효과적인 재해구호를 해왔던 것이다.

자연의 재해적인 현상으로 인하여 생명과 재산을 잃고 삶의 터전을 상실한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일생에 최악의 불행하고 어려움을 겪는 상황인 것이다. 입을 옷도, 마시고 먹을 물과 음식도, 재산도 가구도 다 잃어버리고 생존의 위협과 위기상태에 내 던져진 것이다. 가장 도움이 필요한 사회적 약자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그들의 생명을 보호하고 그 생명이 풍성함을 누릴 수 있도록 돕는 디아코니아 섬김의 사역은 강도를 만난 사람과도 같을 수 있고, 그보다도 더 어려운 처지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세월호의 경우 우리 총회는 9억5천만 원을 모금하였고 즉각적으로 팽목항 부스설치를 하여 각종 생필품을 보급하며 가장 늦게 까지 세월호유가족 희생자들의 편에 서서 다양하게 도움을 주었다. 아직도 유가족들에게 치유적 차원에서 목공방 등을 이끌어가고 있는 목회자도 있고, 다양한 현장에서 활동하는 훌륭한 목회자들이 다양한 모습으로 섬기고 있는 감동이 있다. 이러한 디아코니아 섬김은 복음의 정신과 향기를 발하는 선교적 효과도 나타나게 되어 있는 것이다. 그래서 봉사와 선교는 떼려야 뗄 수 없는 불가분리의 관계라고 할 수 있다.

 

 

이승열 목사

한국기독교사회봉사회 사무총장

에큐메니칼 디아코니아 아카데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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