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상교회, 지역주민과 함께 자라가는 교회
구상교회, 지역주민과 함께 자라가는 교회
  • 김선우 목사
  • 승인 2019.04.22 10: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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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교회가 자리 잡고 있는 구랑실 마을은 예로부터 용계산 좌우에 수만 평의 편백나무 숲과 아름다운 계곡이 있어 풍광 좋고 아늑하며 아담한 들이 있어 살기 좋은 고을이었다. 특히 배추 주산지로 서울에서도 ‘구랑실 배추’ 하면 맛있는 고을로 알아주는 순천시의 먹거리의 고장이었다.

그러나 한편, 순천시의 동쪽 끝자락으로 깊숙한 산이 있고 외진 곳이라 별로 사람들에게는 접근성이 뒤졌다. 특히 여순사건의 희생자들의 은신처가 되고 많은 사람들을 이 골짜기에 묻음 아픔의 상처가 크다. 지금도 교회 교우들의 부모님들이 이곳에서 죽임을 당한 분도 여러 명 있다. 또한 6.25 때, 수많은 시신을 구랑실 언덕과 산에 매장하였다고 한다. 고속도로가 마을 진입로로 지나가고 한전 철탑이 있어 아름다운 마을 주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지금도 여러 환경공단과 쓰레기 폐기물 공장이 있어 주민들이 시청과 분쟁 중이다. 이로 인해 주민들의 마음이 상처가 되고 마을마다 분열되어 단합하기가 아주 어렵고 감정의 골이 깊은 마을이 되었다.

나는 2012년 3월 29일에 구상교회에 부임하여 사역을 시작하였다. 교회 역시 마을 주민들처럼 분열되고 성가대가 폐쇄되는 등 황폐한 모습이었다. 다른 교회로 출석 이동하는 교우들이 많았다. 나의 목회철학은 화합과 평화를 만드는 비전 철학을 가지고 있고 행복한 교회를 만드는 것을 지향하고 있으므로 마을을 위해 교회가 무엇을 할까? 기도하면서 시작했다.

지난 13일 구상교회는 '주민의 날'을 열었다. 행사 중 김선우 목사가 창 설교를 선보이고 있다. 교회 제공
지난 13일 구상교회는 '주민의 날'을 열었다. 행사 중 김선우 목사가 창 설교를 선보이고 있다. 교회 제공

특히 나의 목회 달란트는 인사와 섬김의 목회임으로 교회를 바로 세우고 주민들의 교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수정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부임인사로 마을 경로당마다 찾아다니며 큰절을 했고 매해 설날이 되면 마을 경로당마다 찾아다니며 세배를 큰절로 섬겼다. 그러자 어른들도 맞절로 기뻐하셨다. 이제는 네 분의 장로님들과 함께 인사를 다니고 축복기도를 하여 경로당이 작은 마을교회가 되었다. 해마다 성탄절이 되면 마을 주민들을 초청하여 경로잔치를 배설하고 주민 노래자랑대회도 열고 교우들의 춤, 노래, 장기 등으로 기쁘게 해드렸다. 특히  처음에는 서먹서먹하던 분들이 자주 교회마당을 밟더니 이제는 자연스레 행사 때가 되면 참석하신다.

특히 홀로되고 거동이 불편하며 아픈 분들을 섬기기 위해 매월 1회씩 5년째 독거노인 반찬 사업을 하고 있다. 그분들 중에 결심하여 믿음의 결실을 맺은 성도가 된 분들도 있다. 선교를 위하여 철마다 경로당을 찾아다니며 떡과 과일을 대접하고 판소리 설교를 들려드리면 박수를 치시고 좋아하신다.

교우들이 가을이 되면 붕어빵 전도를 시작하여 봄까지 경로당으로 밭으로 논으로 가서 “잡수시고 힘내세요. 하나님은 당신을 사랑하십니다”라며 주민들의 노고를 치하하며 전도한다. 이제는 토요일이 되면 삼삼오오 어른들이 경로당에 모여 붕어빵을 기다리고 계신다. 우리 교회는 매년 연 초가 되면 마을 이장들을 초청하여 식사를 대접하고 간담회를 열어 살기 좋은 마을을 위한 비전을 세우고 현안을 논의하며 마을을 하나로 묶고 아름다운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구상교회는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행사를 기획하며 마을이 하나가 될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교회 제공
구상교회는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행사를 기획하며 마을이 하나가 될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교회 제공

간담회에서 마을 주민들을 넓은 교회의 잔디 운동장에 초청하여 식사를 대접하고 흥겨운 마당을 준비하여 마을연합 잔치를 열고 싶다 발의하니 이장단에서 쾌히 승낙하였다. 그래서 교회는 식사, 진행, 장소제공, 봉사를 제공하고 이장단과 장로들은 기획하며 수시로 협의하며 진행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잘될까? 하는 두려움에서 시작했지만 성대하게 이루어짐에 올 해는 제2회 마을 잔치를 열게 되었다. 흥대리 구상리 연동 학동 세동주민과 내빈들의 성원으로 250여명이 모여 잔치를 치렀다.

나의 구성진 판소리와 각설이타령, 주민노래자랑, 디스코 타임 족구, 줄다리기, 윷놀이 등으로 온 마을이 하나 되며 즐거워하는 하나님의 축제의 장이 되었다. 우리 구상교회는 15년 전에 4000여 평의 폐교를 사서 전원교회를 목표로 이곳으로 옮기게 되었다. 찜질방을 만들고 수련회 시설을 갖추며 연합행사를 하는 등 교회와 사회의 발전에 기여하려고 애쓰고 있다. 1000여 평의 농토에 무농약 작두콩 차를 재배하고 무설탕 액기스를 만드는 등 안전한 먹거리 생명운동사업도 실시하고 있으며 특히 깨끗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교우들과 어린이들이 하천과 길주변의 쓰레기를 줍고 환경 캠페인을 하는 등 마을과 함께하는 전원휴양 교회로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앞으로 시민들의 휴양처가 되며 도서카페, 노인 요양센터 등의 시설을 건립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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