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벨재단 인세반 회장, “북한 결핵 퇴치는 남북문제 개선의 기회”
유진벨재단 인세반 회장, “북한 결핵 퇴치는 남북문제 개선의 기회”
  • 김유수 기자
  • 승인 2019.04.22 04: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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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단체의 결과는 한국 후원자들 덕분
나는 그저 후원을 입은 외국인 노동자
통일로 돕겠다는 생각이 북한 결핵환자에게 가장 위험한 생각
이날 이세반 회장은 북한에 대한 민간의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도움의 손길을 강조했다. 김유수 기자
이날 인세반 회장은 북한에 대한 민간의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도움의 손길을 강조했다. 김유수 기자

유진벨재단 인세반 회장의 강연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렸다. 이 날 인 회장은 북한 결핵환자를 돕는 민간 활동이 통일로 가는 하나의 열린 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강의 축사를 맡은 송영길(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인 회장을 “예수님의 선한 사마리아인 정신을 몸으로 실천한 분”이라 소개하며 감사패를 전달하고 “인세반 회장을 통해 우리 사회가 북한을 돕는 일에 힘을 모으게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축사 이후 영상 시청 시간이 이어졌다. 영상은 안타까운 북한의 결핵환자들을 돕는 인 회장과 재단의 모습을 담았다. 특히 일반 결핵 약에 내성이 생겨 더 큰 고통을 겪고 있는 다제내성 결핵환자들을 집중 조명했다. 영상 시청 이후 인 회장은 질의응답 형식으로 강의를 진행했다.

북한 협조 문제에 어려움이 있냐는 질문에 인 회장은 “환자 접근에 한계가 있기도 하고, 모금이 안 되기도 한다”면서도 “당국이 협조를 안 한다고 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재단에서 구하기 힘든 약품과 기구를 제공하는 대신에 북한 당국에서 다양한 현장지원을 제공해준다고 설명했다. 덕분에 “한국에서 결핵을 치료하는데 1인당 5천만 원, 미국은 2억 원 정도가 들지만 재단의 북한 결핵치료는 500만원 정도가 든다”며 특히 인력지원에 북한 당국이 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이어서 북한과 남한의 결핵환자들을 엮어 더 통일 지향적으로 재단을 운영하면 어떻겠냐는 질문에, 인 회장은 결핵의 병리학적 특성을 설명하며 “북한의 재단 요양소 하나에 결핵환자가 미국 전체의 결핵환자보다 많다. 북한은 15만 명 이상의 환자가 있다고 추정된다”고 말했다. 더불어 이러한 상황에서 “통일을 통해 북한을 돕겠다는 이상적인 마음가짐이 북한 결핵환자에게 가장 위험한 생각”이라고 성토했다. 더욱이 “결핵은 북한에서 신경 쓰는 문제이기 때문에 결핵에 대해서는 열려있다. 결핵 퇴치는 그래서 기회”라 말하며 “이는 새로운 문을 열고 들어가나, 열려있는 문에 들어가냐의 문제이다. 비록 좁고 작아도 이미 열려있는 문을 여는 것이 좋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덧붙여 “북한과의 정치적 협상은 잘 이뤄지지 않지만, 북한 결핵치료는 민간 자선사업단체이기에 계속될 수 있었다”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가 구상하는 문이 열릴 때까지 기다린다. 모순이다. 지역과 환경을 떠나서 민간 차원에서 만나 우선 일을 해야지 큰 틀에서 모든 문제를 다 해결하기 위해 기다리기엔 너무 오래 걸린다”고 역설했다.

외국인으로서 남북문제에 관심을 갖고 활동해줘서 감사하다는 참가자의 발언에 그는 “유진벨재단 지원의 80% 이상을 교회를 비롯한 한국의 민간지원이며, 다른 외국 NGO 단체들에 비해 지원 금액도 크고 한번 지원하면 오래 지원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나를 보고 한국사회를 부끄럽게 생각하지 말고, 민간의 잠재력을 알고 그것에 대한 자존심을 가져달라”며 메스컴과 사회의 관심이 자신에게만 모이는 것을 안타까워하면서 한국사회의 헌신을 치하했다.

끝으로 인 회장은 “한국 국민들이 정치에 모든 것을 맡기지 말고 우리 같은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해라도 남북문제에 나서달라”며 “게을러서 정치가 풀릴 때까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그만큼 일이 되지 않는다. 민간 차원에서 한국 사회가 발동을 걸어주었으면 한다”고 부탁했다.

한편 인세반(Stephen Linton) 회장은 한국에 기독교를 전파했던 유진 벨(Eugene Bell, 1868-1925) 선교사의 후손으로 순천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으며 미국에서 신학과 철학을 공부하고 이후 한국인과 결혼했다. 그는 1995년 미국에서 처음 비영리 민간단체 유진벨 재단을 설립하고 대북지원과 이후 결핵약에 내성이 생긴 다제내성 결핵환자들을 돕는데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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