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우리는 무엇을 해야 했나?
그때, 우리는 무엇을 해야 했나?
  • 정성경 기자
  • 승인 2019.04.22 13: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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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신학 공동체 수요연합 예배에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전 집행위원장
유경근 동문(신학88)을 설교자로

연세신학 공동체 수요연합 예배에 유경근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전 집행위원장이 설교자로 섰다. 세월호 참사로 유예은 양을 잃은 부모의 마음과, 세월호 참사를 대하는 신앙인의 자세를 전한 그의 설교에 참석자들은 함께 눈물을 훔치며 경청했다.

연세대학교 신학과 88학번이기도 한 유 전 집행위원장은 세월호 참사로 네자녀 중 고 유예은 양을 잃고 '예은이 아빠'로 불리는 유 전 집행위원장은 세월호 참사 이후 4ㆍ16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을 맡았으며 유가족을 대표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유 전 집행위원장은 "오랜만에 연세신학 공동체라는 말을 접한다"며 "세월호 참사를 겪으면서 내가 속한 공동체가 누구를 위해 무엇을 하는 공동체인가 생각해보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참석자들에게 "이번 세월호 참사를 위해 추모의 시간을 가진 교회가 있느냐?"고 물었다. 그리고 “우리가 기도했지만 하나님께서 왜 아이들을 구해주지 않으신 것 같냐?”는 질문도 했다. 그는 "우리 예은이가 네명의 딸 중에 가장 신앙이 좋고, 봉사도 많이 했기 때문에 그날 우리 예은이는 구해주실 줄 알았다"며  "나도 그날 소식을 듣고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할 수 있는게 기도 밖에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날 예은이가 세월호 안에서 담임 선생님, 친구들과 손잡고 기도만 하지 않고, 하나님께서 주신 두 눈과 귀로 상황을 보고 듣고, 하나님께서 주신 두팔과 두 다리로 그 배를 탈출했더라면 상황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 한국사회가 무엇이 달라졌다고 생각하느냐?"고 질문한 유 전 집행위원장은 "안전사고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다고 생각한다면 세월호 참사를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세월호 참사는 안전사고가 아니라 8분이면 전원 구출할 수 있는 상황에서 해경들이 선원들만 표적구조한 것과 '객실 안에서 나오라'는 안내방송이 없었던 결과"라고 했다.  그는 "어떤 이들은 '학살'이라고 하는데 살 수 있는 아이들이 죽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세월호 참사 관련자 처벌은 현재진행형으로, 참사 당시 배에서 먼저 탈출한 이준석 선장은 2015년 11월 대법원에서 살인죄가 인정돼 무기징역이 확정됐다. 1등 항해사와 2등 항해사, 기관장 등도 중형이 확정됐으며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김한식 대표는 업무상 과실치사 등 혐의로 징역 7년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정부 관계자 중에는 해경 123정의 김경일 전 전장만 이번 참사와 관련해 형사 처벌을 받고 지난해 1월 만기출소했다.

현재 (사)4ㆍ16 세월호참사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을 위한 피해자 가족 협의회가 주장하는 것은 '세월호 참사 특별수사단'과 '전면재수사'다. 유 전 집행위원장이 설명한대로 여전히 답이 없는 '왜?'라는 질문 △왜 해경은 선원들만 표적구조하고 승객들에게는 구조시도조차 하지 않았는지 △왜 검찰과 해피아는 세월호 급변침ㆍ침몰 원인을 과정 ㆍ조차미숙ㆍ기관고장이라고 거짓말 했는지 △왜 당시 정부는 증거를 조작ㆍ은폐하고 진상규명을 하지 않는지에 답해야 한다고 했다. 이를 위해 '세월호 참사 특별수사단'과 '전면재수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 전 집행위원장은 "세월호 참사를 반복을 막기 위한 유일한 조치는 책임자를 찾아 처벌하는 것"이라며 "참석자들이 함께 생각해보길 바란다"고 다시한번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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