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호 주필칼럼] 억지로 지고 간 십자가의 축복
[48호 주필칼럼] 억지로 지고 간 십자가의 축복
  • 주필 이창연 장로
  • 승인 2019.04.1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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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이 지나고 있다. “내 하나님이여 내 하나님이여 어찌 나를 버리셨나이까?” 다윗의 부르짖음은 하나님께서 멀리 계신 것 같고, 돕지 아니하시는 것 같고, 내 아픔도 알지 못하는 것 같고, 내 기도를 응답하지 아니하시는 것 같은 극한의 두려움과 고통 속에서 터져 나오는 외침이었다. 주님도 십자가 위에서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하며 ‘나의 하나님’을 부르셨다. 다윗의 외침은 자신에게만 국한 된 것이지만 예수님의 외침은 모든 인간을 위한 외침이었다. 절망적인 그 순간에 고통에 몸부림치는 그 순간에 하나님께서 침묵하시는 그 시간에 예수님은 ‘나의 하나님’을 부르셨고 중보자가 되셔서 하나님과 우리를 이어 주셨다. 십자가상의 예수님이 아니었다면 우리 인간의 마지막 외침은‘나의 하나님’없이 고통으로만 끝나고 말았을 것이다.

기독교신앙의 핵심은 십자가이다. 예수님께서 우리의 죄를 위해 십자가를 지시고 죽으심으로 우리가 구원받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기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의 뒤를 따라가는 것이 신앙생활이다. 언덕길에서 예수님께서 더 이상 자기 힘으로 걷지 못하시자 로마 군인들은 구경하고 있던 구레네 사람 시몬을 불러 대신 십자가를 지게 하였다. 시골에서 올라와 아무것도 모르던 시몬은 졸지에 무거운 십자가를 지게 되었다.(막15:21) 그로인해 그 후에 그의 아내와 아이들(알렉산더와 루포)은 초대교회의 중요한 일꾼이 되었다. 그의 아내는 사도 바울이‘나의 어머니’라고 할 정도로 신실한 교회의 일군이요 선교후원자가 되었다.

신앙이란 예수님을 위해 십자가를 지는 것이다. 구레네 시몬은 억지로 십자가를 진 것이었지만 그 십자가에도 주님과 함께한 축복이 있었다. 어떠한 경우든지 하나님을 위해서 고난을 당하고, 아픔을 당하면 하나님께서 반드시 은혜를 내려 주신다는 것을 믿고, 주님께서 맡기신 나의 십자가를 지고 주님의 뒤를 따라가야 한다. 새벽이 동터오고 여명이 밝아올 때 잠들었던 대지가 사방에 생명을 토해내는 시간, 죽음을 이기시고 주님은 그 새벽에 오셨다. 주님의 죽으심으로 우리 인간들은 죄에서 해방된 것이다. 부활의 기쁨이 있기 전에 십자가의 고통이 있었다는 것은 우리가 다 아는 사실이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우리는 인터넷폰도 워드 프로세서도 몰랐다. 몇 십 년 전에는 동네에 전화가 한대뿐이어도 불편하지 않았다. 연필흑심에 침을 발라가며 공책에 글자를 꾹꾹 눌러쓰던 때도 불편하지 않았다. 세상이 변하여도 엄청나게 변하여 지금은 핸드폰이 손에서 잠시만 떨어져 있어도 불안하고, 글씨를 쓰지 않아도 이 메일이나 문자메시지로 바로바로 소식을 전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는데도 편한지를 모르고 지내는 세상이다. 교회문화도 예외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세상문화를 리드해가던 교회문화가 언제부터인가 세상문화에 밀려 세상문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으니 안타깝기 그지없다.

그러나 아무리 세상이 변하고 문화가 발달해도 2천 년 전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말씀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 성경을 볼 때마다 어떻게 2천 년 전에 이런 말씀을 할 수 있었을까. 생각만 해도 소름이 끼칠 정도다. 2천 년 후인 지금도 이 시대에 맞지 않은 것이 없다. 세월이 흐르면 모든 것이 변하고 구식이 되는데도 성경말씀은 현시대에도 합당한 이야기뿐이다. 예수님을 배신한 유다의 모습이 우리의 모습이 아닌지. 어떤 경우든지 하나님을 위해서 고난을 당하고 아픔을 당하면, 하나님께서 반드시 영과 육에 은혜를 내려 주신다. 주님께서 내게 맡기신 나의 십자가를 기꺼이 지고, 주님의 뒤를 따라야 한다.

예수님이 부활승천하신 후에 베드로는 제일 먼저 교회의 조직을 정비하였다.(행1:15-26) 베드로는 초대교회 지도자로서 120여명의 성도들과 합심하여 기도하고 제비뽑아서 유다를 대신하여 맛디아를 선택하고 열한사도의 수에 들게 하였다. 다음으로 교회가 성장하여서 할 일이 많아지자 스데반을 비롯한 일곱 집사를 세우게 되었다. 끝으로 바울은 현장에서 디모데를 선교의 동역자로 택하고 믿음의 후계자로 삼았다. 일꾼을 세울 때는 먼저 기도로 시작하고 다음으로 맛디아를 세울 때처럼 성령에 의지하여 제비를 뽑을 수도 있고, 스데반을 세울 때 같이 다수의 뜻으로 정할수도 있고, 디모데를 선택할 때와 같이 지명할 수도 있지만, 교회의 항존직을 뽑을 때는 십자가를 억지로라도 지는 일꾼을 찾아 세워야한다.

 

이창연 장로

소망교회

전 CBS방송국재단이사

전 NCCK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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