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와 목회] 사명을 깨닫게 하시는 주님의 식탁
[먹거리와 목회] 사명을 깨닫게 하시는 주님의 식탁
  • 박미경 박사
  • 승인 2019.04.1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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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은 예수 그리스도가 ‘먹고 마시기를 즐기는 자’라고 말합니다. 특별히 누가복음서에는 수많은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식사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팀 체스터 박사는 <예수님이 차려주신 밥상>이라는 저서를 통해 누가복음서에 등장하는 예수님의 밥상은 은혜, 공동체, 소망, 선교, 구원, 그리고 약속이 구현되는 자리라고 말합니다. 그는 신약성서를 세 가지 방식의 ‘인자는 와서...’라는 문장으로 완성할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먼저는 인자가 온 것은 섬기려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라고 말합니다(막10:45). 또한 인자가 온 것은 잃어버린 자를 찾아 구원하고자 함이라 말합니다(눅19:10). 이는 예수님의 사명선언문이라고 명명하고 있고, 마지막은 방법선언문으로서 사명을 성취하는 방법을 제시해주고 있다고 합니다. “인자는 와서 먹고 마시니라(눅7:34)” 예수님의 밥상은 놀라운 일이 벌어지는 사건의 현장이 되었습니다.

십자가 죽음으로부터 부활하신 예수님은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에게 다가가십니다. 예수님은 그들의 여정에 합류하시되, 그들의 대화주제에 관심을 보이시며 동행하십니다. 예수님의 부활소식까지 접했던 그들이었지만, 여전히 세상의 메시아로 오실 주님을 기대했었기에 실망하고 자신의 삶의 터전으로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그분이야말로 이스라엘을 구원하실 분이라는 것을 알고서, 그분에게 소망을 걸고 있었던 것입니다(눅24:21).” 예수님이 누구신지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정치적 해방을 가져다 줄 수 있는 메시아를 기대하고 있었는데, 그 소망이 사라졌다고 아쉬워하고 있음을 잘 보여주는 말씀입니다. 예수님은 그런 그들의 관심사에서 시작해서 “모세와 모든 예언자에서부터 시작하여 성경 전체에서 자기에 관하여 써 놓은 일을 그들에게 설명하여(눅24:27)” 주셨습니다. 그러나 제자들은 여전히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합니다. 여전히 십자가와 부활 사이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에게 반전이 시작됩니다. 바로 예수님과 함께한 식사를 통해 그들은 예수님을 보게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빵을 들어서 축복하시고, 떼어서 그들에게 주시자 “그제서야” 예수님을 알아보았다고 성경은 말합니다. 그런데 더욱 신기한 것은 제자들이 알아보는 그 순간 예수님은 사라지십니다. 다시 둘이 되었습니다.

카라바조. 엠마오의 저녁식사(1601, 캔버스 유화)
카라바조. 엠마오의 저녁식사(1601, 캔버스 유화)

엠마오를 향해 가던 두 제자는 이제 확실히 깨닫게 됩니다. 하나님의 영으로 뜨거워진 그들은 자신들이 가야할 곳은 엠마오가 아니라 예루살렘이라는 것을 알고 즉시 길을 나섭니다. 밤이 깊어 유숙하러 들어갔던 곳을 떠나 다른 제자들이 있는 예루살렘으로 되돌아가서 자신들이 겪은 일을 증거하게 됩니다. 하나님의 역사는 변혁을 일으킵니다. 그리고 그곳에 예수님은 다시 나타나셔서 그들이 할 일을 일러 주십니다. 요한복음서에도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갈릴리로 가셔서 제자들과 식사를 하신 후 베드로에게 “내 양을 먹이라”는 사명을 주십니다.

그렇습니다. 예수님과 함께하는 밥상은 주님을 온전히 깨닫게 되고, 더 나아가 자신의 사명을 깨닫는 자리가 됩니다. 엠마오로 가던 두 제자는 하나님을 예배하는 여정처럼 주님과의 만남에서부터 말씀선포와 성찬을 거쳐 세상을 향해 파송됩니다. 우리는 여기서 한 가지를 더 생각하게 됩니다. 엠마오를 향하던 제자들을 하나님의 사명자로 다시 세우시는 주님께서 그들의 삶에서 주님의 사역을 시작하셨음을 기억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삶에서 시작된 만남이 하나님의 말씀을 풀어 나누고 주님의 살과 피를 나누는 성찬을 거쳐 세상을 향해 나갈 수 있는 능력이 됨을 가슴에 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될 때 주님의 사명자들이 세상을 향해 담대히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박미경 박사현) 양광교회 교육목사연세대학교 연합신학대학원 겸임교수예술목회연구원 연구위원미국 Garrett 신학대학원(Ph.D.) 졸업
박미경 박사
현) 양광교회 교육목사
연세대학교 연합신학대학원 겸임교수
예술목회연구원 연구위원
미국 Garrett 신학대학원(Ph.D.)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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