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 대한 테러 가능성에 우려 표명
12일 자살폭탄 공격으로 20명 사망

지난 9일 파키스탄 당국은 이슬람 국가(IS)와 관련된 테러리스트가 부활절에 펀자브(Punjab) 지방에서 기독교인을 겨냥한 공격을 계획하고 있을 가능성에 우려를 표명했다.
파키스탄은 전체 인구에서 이슬람이 96%, 기독교인은 1.6%로 종교자유침해 국가로 분류될 정도로 많은 기독교인들이 신성모독혐의로 유죄를 선고 받았다. 1990년부터 65명이 신성모독죄로 사형에 처해졌을 정도다.
뿐만 아니라 극단주의 이슬람 무장단체들의 활동으로 테러의 위험 속에 있다. 지난 12일 파키스탄 시장에서 시아파 소수민족인 하자라족을 겨냥한 것으로 추정되는 폭탄테러로 최소 20명이 숨졌다. AP·AFP 등 외신에 따르면 파키스탄 남서부 발루치스탄주(州) 주도 퀘타의 한 과일 시장에서 폭탄테러가 발생했으며, 적어도 20명이 숨지고 48명이 부상했다. 테러 장소가 하자라족 밀집 지역에다 사망자 중 8명이 하자라족으로 밝혀졌다.
2017년 12월 17일에도 파키스탄의 벧엘기념감리교회서 예배 도중 자폭 테러가 발생해 11명이 숨지고 56명이 다쳤다. 이날 2명의 테러리스트가 공격을 시도했으나 1명은 경찰의 저지에 교회 외부에서 사살되었으며, 나머지 1명이 교회 정문에 도달해 자살테러를 감행한 것이다. 해당 교회는 매주 250여명의 성도들이 참석하나 이날은 성탄절을 앞두고 약 400여명의 성도들이 참석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2016년 부활절에는 라호르 지역에서 탈레반 조직의 자살 폭탄테러로 65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한바 있다.
부활절을 앞두고, 교회에 대한 테러 가능성에 우려를 표명한 파키스탄 정부의 입장에 한국 VOM(Voice of the Martyrs Korea) 파키스탄에서 기독교인들이 부활절 예배와 기념행사를 안전하게 치를 수 있도록 한국 교회에 특별 기도를 긴급히 요청했다.
한국 VOM 폴리 현숙 대표는 “부활절은 파키스탄 기독교인들에게 특히 위험한 시기였다”며 “지난해 쿠에타(Quetta)에서는 일가족 4명이 의도적으로 기독교인을 겨냥한 한 테러리스트들 총에 맞아 사망했다. 2016년 부활절에는 자살 폭탄사건의 희생자는 대부분 여성과 아이들이었다. 올해는 신성모독 혐의로 기소된 기독교인 여성 아시아 비비(Asia Bibi)가 무죄 확정을 받았기 때문에 기독교에 반대하는 폭력이 다시 일어날 가능성이 더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주 한국 기독교인들이 거룩한 주일 예배를 위해 모일 때 함께 기도해주기를 요청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