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앞으로 걷는 이유
사람이 앞으로 걷는 이유
  • 강성열 교수
  • 승인 2019.04.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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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19장에 나오는 소돔과 고모라의 멸망 이야기에는 우리의 흥미를 끄는 한 대목이 있다. 롯의 아내가 하나님의 명을 어기고 뒤를 돌아보다가 소금기둥이 되고 만 것이 그렇다. 롯의 아내는 왜 하나님의 명을 무시하고 마지막 순간에 뒤를 돌아보고 말았을까? 소돔과 고모라에 남겨둔 것들에 대한 미련과 애착 때문이었다. 미련과 애착의 대상은 물질일 수도 있고, 사치와 향락일 수도 있다. 처음에는 그러한 것들이 부담스럽고 고통스러웠을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나니까, 이제는 모든 것에 친해지고 익숙해졌다. 그곳에서의 삶이 하나의 습관으로 자리 잡고 말았다. 그 까닭에 그곳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곳을 쉽게 떠나지 못했다.

하나님이 롯과 그의 가족에게 뒤를 돌아보지 말라고 명하신 것은, 이처럼 소돔과 고모라의 그릇된 삶에 중독된 그들이 아브라함과 함께 하란 땅을 떠나던 때의 초심(初心)을 회복하기를 원하셨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그들이 잘못된 과거와 단절된 새 삶을 살기를 원하셨다. 잘못된 습관을 버리고 새로운 미래를 향해서 나아가기를 원하셨다. 그래서 그곳의 삶에 익숙해진 그의 가족을 이끌어내고자 하신 것이다. 그리고 그들에게 뒤돌아보지 말라고 명하신 것이다. 이제 그곳에서 있었던 과거는 깨끗이 잊어버리라는 것이다. 새로운 미래를 향하여 앞을 보고서 나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인간의 삶이라는 것이 원래 그렇다. 정상적인 인간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잘못된 습관을 깨달을 경우, 그것을 고치고 다듬어서 보다 나은 미래를 향해 새롭게 나아가려고 한다. 신앙생활도 예외일 수 없다. 누구나 시간이 지나면 게을러지고 타성에 젖게 된다. 그 때마다 우리는 새롭게 자신의 삶을 바꾸어야 한다. 바울이 “나는 날마다 죽노라”고 말한 것이 바로 그것을 일컫는다. 하나님이 사람을 어떤 모양으로 창조하셨는가를 보면,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금방 알 수 있다. 인간의 신체 구조가 그것을 잘 보여 준다. 사람은 누구나 앞을 향해 걷게끔 되어 있지 않은가. 이것은 인간 존재 자체가 미래 지향적이요, 전진형인 존재로 창조되었음을 의미한다.

이스라엘 백성을 보라. 그들은 출애굽한 후 광야 생활이 힘들 때마다 애굽에서 종살이하던 때를 생각했다. 그리고서는 애굽으로 돌아가자고 외쳐댔다. 모세 대신에 새로운 우두머리를 세워 모세에게 반역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것은 하나님의 뜻이 아니었다. 아무리 힘들어도 그들은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가야만 했다. 애굽으로 가야 한다고 소리질러대던 자들은 모두 어떻게 되었는가? 하나님이 보여주신 미래를 거부하고서 뒤를 돌아보던 자들은 모두 어떻게 되었는가? 모두 광야에서 죽고 말았다. 뱀에 물려 죽기도 하고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 죽기도 했다. 신앙생활에 있어서 뒤를 돌아보는 것은 하나님의 심판을 자초하는 길이다. 때때로 뒤를 돌아보면서 반성의 기회를 삼아야 할 때도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우리는 앞을 향해서 가야 한다.

나 자신은 어떠한가? 혹시 바로 잡아야 할 부분이 있지는 않은가? 지금 당장 고쳐야 할 잘못된 습관이 있는 것은 아닌가? 있다면 즉시 고쳐야 한다. 고치되 다시는 뒤돌아볼 필요가 없을 정도로 깔끔하게 고쳐야 한다. 그리고 다시는 그 잘못된 습관에 미련을 갖지 말아야 한다. 이 일에 있어서는 개인도 사회도 국가도 예외일 수 없다. 잘못된 과거를 뒤돌아보느라 해마다 엄청난 국가 에너지를 낭비해야만 상황을 늘 경험하면서, 오늘의 우리는 롯의 아내처럼 자신의 삶을 파멸에 빠뜨리는 어리석은 자들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강성열 교수

호남신학대학교 구약학, 농어촌선교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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