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1주년 교육 기획] "문화의 옷을 입고 복음을 먹이는 부모"
[창간 1주년 교육 기획] "문화의 옷을 입고 복음을 먹이는 부모"
  • 정성경 기자
  • 승인 2019.04.12 15: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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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세대 사역과 문화, 그리고 양육
"낮은울타리 부산지부"

다음세대(N세대, Next Generation)를 미전도종족, 타민족이라고 부를 만큼 교회마다 상황이 심각하다. ‘기독교문화사역’이라는 말이 생소했던 1989년부터 ‘낮은울타리’는 기독교와 문화를 연결하는 역할을 해왔다. 6년 전 시작된 낮은울타리 부산지부 활동을 통해 ‘회복-복음-문화’ 사역을 어떻게 부모가 감당할 수 있는지 살펴보았다. <편집자 주>

①다음세대와 문화, 양육에 있어 문제는?

②그러면 무엇을 어떻게?

문화의 옷을 입고 자녀들에게 복음을 먹이는 낮은울타리 학교. 부산지부 제공

 

자녀와 대화를 위해 ‘문화’로 접속

같이 보고‧느끼고‧말하는 부모와 자녀

교회를 뛰어넘어 자녀양육으로

연합하는 부모세대가 되어야…

며칠 전 모 일간지에 미성년 대상 성범죄에 대한 기사가 실렸다. 채팅앱으로 10대들을 꼬드겨 성관계를 촬영하고 단톡방서 돌려본 어른들을 비판하는 기사였다. 그 중 눈에 띈 내용은 왜 이런 상황이 벌어지는가에 대해 한 변호사가 “가정이나 학교에서 외롭게 지내는 아이들이 온라인의 대화 상대자에게 속마음을 털어놓으면서 쉽게 유대감을 쌓는다”고 말한 대목이다. 또 다른 일간지에는 중년 고립남의 ‘나홀로 죽음’의 원인으로, 치매의 원인으로 ‘외로움’을 꼽았다. 외로움이 하루에 담배 15개비를 피우는 것만큼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다음세대 사역을 전문으로 하는 낮은울타리 신상언 대표가 부모들에게 신신당부하는 것이 있다. “자녀들을 외롭게 두지 말라”는 것이다. 신 대표는 밥 세대인 부모와 문화세대인 자녀의 대화가 단절되면서 자녀들은 더 외로움을 느낀다고 말한다. 그는 “자녀와 대화를 하기 위해 부모 세대의 언어와 문화를 버리고 자녀 세대의 언어와 문화를 통한 ‘선교’가 필요하다”고 한다. 자녀세대를 타민족으로 보는 것이다.

낮은울타리가 진행하는 학교 중 가장 활발한 사역으로 열매를 맺고 있는 부산지부의 안수희 지부장(46세, 자녀 중1, 고2)과 인터뷰를 통해 어떻게 사역이 이뤄지고 있는지 들어보았다.

문화의 옷을 입고 자녀들에게 복음을 먹이는 낮은울타리 학교. 부산지부 제공

-어떤 사역이 이뤄지나?

낮은울타리가 진행하는 회복-복음-문화 사역이 이뤄진다. 처음엔 자녀들을 위한 사역이 먼저 진행됐는데 부모가 모르다보니 자녀들이 다시 상처를 받는 상황이 발생해서 부모 교육을 시작했다. 먼저 부모 통찰력학교에서 부모가 먼저 하나님이 주신 세상을 내다볼 수 있는 능력을 갖도록 했다. 신 대표의 강의를 통해 문화를 읽고, 자녀들에게 그냥 ‘안된다’가 아니라 대화를 하게 됐다. 예를 들면 ‘방탄소년읽기’를 통해 아이들이 좋아하는 문화를 경험한다. 관객이 100만이 넘는 영화나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악을 먼저 들어보고 먼저 생각해본다. 그리고 대화에서 “너라면 어떻게 하겠니?” 혹은 “너는 어떻게 생각하니?”라고 물어보고 함께 대화한다. 자녀들과 대화를 통해 어떤 상황인지 캐치하게 되고, 외롭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회복학교인 흠스는 ‘Home Mission Ministry School by Encounter’ 부모는 8기까지 했다. 흠스에서는 성막모형을 통해 예수그리스도를 배운다. 예수 그리스도와 연합된 자만 지성소에 들어갈 수 있는데, 그 안에서 우리의 악하고 더럽고 상한 감정을 하나님께 쏟아내고, 하나님의 성품을 받는 기도를 한다. 하나님의 생명력, 성품을 통해 회복하는 것이다.

십대를 대상으로 하는 틴즈흠스는 낮은 울타리의 영상을 보면서 진행한다. 1기에 30명, 현재 2기는 37명이 하고 있다. 지난 틴즈 흠스에서 영화만들기 캠프를 통해 20분짜리 영화를 만들어 시사회도 했다. 촬영부터 편집, 시사회까지 자녀들과 모든 문화 활동을 함께 한다.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의 모든 개념을 캐릭터화해서 자체적으로 꾸민다. 아이들은 공연을 통해 그대로 흡수될 뿐만 아니라 소그룹으로 복음의 개념을 정리한다. 6주가 지나 마지막에는 함께 공연을 한다. 지난 1기에는 공연장에서 참여자 전원이 공연을 했다. 문화의 옷을 입고 자녀들에게 복음을 먹이는 것이다.

-다음세대를 위해 부모세대가 변해야 한다고 하는데?

모든 근간인 가정이 바로서야 교회가 바로 선다. 신상언 대표가 우리에게 “교회 의지하지 말고 직접하라”고 한다. 하지만 혼자 있으면 쓰러진다. 그런데 함께, 같이 키우면 오히려 더 건강하게 양육할 수 있다.

먼저 예수님과 부모의 관계, 즉 나의 관계가 친밀해져야 한다. 그럴 때 우리의 은혜 탱크가 채워져 아이들에게 흘러갈 수 있다. 부모세대가 가까이하기도 먼 하나님, 멀리하기도 힘든 하나님을 만나고 있다. 신앙인이라고 하지만 율법적인 잣대로 많은 부모들이 자녀들을 양육하면서 영적학대를 한다. 자기 삶은 그렇지 못하면서 말만 그렇게 하기 때문에 애들이 교회서든 가정에서든 신물이 나는 거다. 교회 안에서 세속적인 가치들이 들어와 물량주의에 빠지거나 신비주의로 인해 성품의 변화가 없었다. 부모가 말하는 기독교는 은혜가 아니라 율법이고, 아이들이 더 영적임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사랑이 흘러가지 않으니까 문제가 발생 하는 거다.

아이들의 관심사를 알고 그들이 보는 영화, 그들이 듣는 음악을 함께 들어야 된다. 그래서 아이들이 무엇에 열광하는지, 왜 열광할 수 밖에 없는지 먼저 경험해야 한다. 그럴 때 ‘무조건 안돼’가 아닌 대화를 통해 아이들의 상황을 이해하고 복음의 가치를 심을 수 있게 된다.

낮은울타리 학교를 통해 부모와 자녀들이 대화가 가능해진다. 부산지부 제공

-어떤 변화들이 있나?

현재 중1 딸은 엄마를 존경한다고 한다. 우리 사역을 중학생 이상 자녀들이 함께 와서 돕는다. 고2 아들은 나에게 옛날 같았으면 집을 나갔을 것이라고 했다. 나의 변화를 남편도 좋아하고, doing가 아니라 being life로 살 수 있게 됐다는 것, 예수그리스도와 연합하면 열매가 저절로 맺혀지는 삶을 살아지는 게 놀랍다.

특히 요즘 아이들이 스마트폰 중독이 심한데 ‘무조건 안돼’가 아니라 기독교 세계관을 심어줘 ‘네가 스마트폰의 주인이 되라’는 말을 알아듣고 분별력을 가지고 보게 된다. 왜 안되는지 자녀와 대화가 가능해진다.

눈에 확 튀는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언어나 습관 속에서 ‘저런 상황에서 기도하면 좋을텐데’라는 말이 튀어나온다. 어떤 아이는 자신의 방에 기도처소를 꾸며놓기도 했다.

-앞으로의 계획은?

시드니에 지부가 생겼다. 우리지부 14명이 반은 서울, 반은 시드니 부모들을 1대1로 스카이라이프로 양육을 하고 있다. 부산지부에서는 데일리학교로 대안학교를 계획 중이다. 낮은울타리의 회복-복음-문화 사역을 그대로 부모가 가르치고, 기독교 세계관으로 양육하고자 한다. 그래서 세상 속에서 신앙을 변증할 수 있는 다음세대로 키우고 싶다.

중요한 것은 지역 교회들과 협력해야 한다. 큰 교회는 각자 프로그램들이 있지만, 특히 그렇지 않은 교회들이 문을 열고 함께 하면 좋겠다. 교회 안에 곤고한 아이들이 많다고 하는데 교회들이 대안도 없고 힘들어함에도 불구하고 자기만의 사역을 위해, 이정도면 괜찮다는 생각으로 문을 열지 않는다. 기도만 하면 된다고 하는데, 그게 다가 아니다. 기도는 먼저하고, 복음이 체계적으로 개념정리가 되어 있어야 아이들에게 전할 수 있다. 예배와 양육이 같이 가야된다. 홍보를 통해 더 많은 교회와 부모들이 함께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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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혜정 2019-06-08 16:12:53
낮은울타리 부산지부 사역을 통해서 다음세대가 복음으로 회복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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