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환경운동연대(상임대표 양재성 목사)와 (사)한국교회환경연구소(소장 신익상)는 녹색교회네트워크와 함께 지난 1일 천안살림교회(최형묵 목사)에서 ‘녹색교회 아카데미 봄 특강’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녹색교회 목회자 및 교인들을 중심으로 50여 명의 신앙인들이 참가했다.
이번 아카데미의 첫 번째 특강에서 장회익 교수(서울대학교 명예교수)는 ‘온생명과 녹색신앙’이라는 주제로 녹색신앙의 기초를 형성하는 온생명 담론을 설명했다. 장 교수는 “각 창조물들은 낱생명, 그 주변에서 삶을 살아갈 수 있게 하는 환경을 보생명, 이러한 생명과 세계를 통칭하는 생명의 개념을 온생명”이라고 정리했다. 그의 이러한 온생명에 대한 이해는 과학과 종교의 대화를 통해 세상을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게 하는 담론으로 평가된다.
장 교수는 생명을 새롭게 이해하는 온생명을 강조하며 “새로운 이해를 바탕으로 형성된 궁극적인 삶의 지향이 녹색신앙”이라고 정의했다. 또한 “자연은 하나님의 작품이고 자연의 질서와 원리 속에서 창조는 계속 이뤄지고 있고, 생명과 자아의 탄생은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신비가 있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특강에서 녹색평론 김종철 발행인은 ‘녹색정치와 녹색신앙’이라는 주제로 녹색국가에 대해 강의를 진행했다. 김 발행인은 최근 세계적으로 큰 이슈를 만들고 있는 ‘기후변화 활동가 그래타 툰베리의 이야기’를 소개하며 환경위기에 직면한 우리사회가 이에 대해 얼마나 둔감하게 대처하고 있는지 비판했다.
김 발행인은 “우리사회가 추구하는 복지국가의 비전이 제도화된 친절을 만들고 있다”고 비판하며 “사람다운 세계를 구현하는 생태정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현재 가장 시급한 사안은 '성장' 논리를 과감히 벗어던지고 지역의 경제와 문화를 살리는 방향으로 기조를 전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생태정치를 실현할 수 있는 시민들을 확대하기 위해 한국교회가 적극적으로 활동해야 한다”며 녹색교회의 역할을 강조했다.
특강에 앞서 교회들을 대상으로 녹색교회에 대한 설명회를 진행됐다. 기독교환경운동연대와 NCCK 생명문화위원회는 지난 2006년부터 생태환경선교에 앞장서 온 교회를 선정하여 '올해의 녹색교회'로 시상을 하고 있다. 이들 교회는 녹색교회 네트워크를 구성해 녹색교회 간의 협력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