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어 시편산책] 시편 3편, 거친 광야의 기도
[조선어 시편산책] 시편 3편, 거친 광야의 기도
  • 황재혁 기자
  • 승인 2019.04.1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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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야를 지나며

"여호와여, 일어나소서. 나의 하나님 구하여주소서. 당신은 내 원쑤의 턱을 내리치시고 악한자의 이발을 부시는 분. 여호와여, 승리는 당신께 있사오니 당신 백성에게 복을 내리소서." (시편 3:7-8, 조선어성경)

얼마 전까지 많은 사람들이 즐겨들었던 찬양 중에 히즈윌이 부른 ‘광야를 지나며’라는 찬양이 있다. ‘광야를 지나며’가 유독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던 이유는 성경에 나타난 광야의 신학적 의미를 그 찬양의 가사에 잘 담았기 때문이다. ‘광야를 지나며’의 후렴구에는 “주님만 내 도움이 되시고 주님만 내 빛이 되시는 주님만 내 친구 되시는 광야. 주님 손 놓고는 단 하루도 살 수 없는 곳 광야. 광야에 서있네”라는 가사가 있다. 성경에서 광야는 야곱, 모세, 여호수아, 바울과 같은 영적 거장을 키운 영적사관학교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성경에서 광야와 결코 분리하려고 해도 분리할 수 없는 인물이 있다면 그는 바로 다윗이다. 미당 서정주가 ‘자화상’이란 시에서 자신을 키운 건 팔할(八割)이 바람이었다고 고백한 것처럼 성경에서 다윗을 키운 건 팔할이 광야라고 할 수 있다.

 

광야사진. 픽사베이 갈무리
광야사진. 픽사베이 갈무리

 

시편 3편은 다윗이 인생 말년에 그의 아들 압살롬에게 쫓길 때에 지은 시로 보인다. 사무엘하 15장부터 17장까지를 살펴보면 다윗의 아들 압살롬이 반란을 일으켜 다윗이 수치스럽게 예루살렘에서 도망을 간다. 다윗은 그가 살던 성에서 떠나 어디로 가야할지 막막하기만 했다. 또한 다윗은 광야를 지나며 그를 향해 사람들이 ‘너 같은 것은 하늘마저 버렸다’라고 하는 저주도 들어야했다. 그러나 다윗은 이런 절망적 상황에서도 하나님이 자신을 지켜주실 것을 깊이 신뢰했다. 그래서 “천만인이 나를 에워싸 진을 친다 하여도 나는 두려워않겠다”라고 다짐하기에 이른다.

시편 3편 7절에서 8절까지를 보면 하나님이 다윗을 안전하게 보호하실 뿐 아니라 다윗을 위해 적군을 공격하는 장면이 묘사되어 있다. 조선어 성경에 보면 하나님이 다윗의 “원쑤를 내리치시고 악한자의 이발을 부시는 분”으로 나타난다. 북한에서는 남한에서 통상적으로 말하는 철천지 ‘원수’를 ‘원쑤’라고 발음한다. 그리고 북한에서 ‘원수’는 북한의 최고지도자를 의미한다. 따라서 북한에서는 ‘원수’와 ‘원쑤’를 정확하게 발음하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한다. 하나님이 악한자의 이를 부시는 것은 크게 두 가지의 의미가 있다. 첫 번째는 악한자의 이가 부서져 더 이상 그가 다윗에게 물리적 공격을 가할 수 없다는 의미이다. 두 번째는 악한자의 이가 부서져 더 이상 그가 다윗을 저주 할 수 없다는 의미이다. 하나님의 개입을 통해 다윗을 괴롭혔던 악한자는 무력화 된다.

결국 이스라엘 역사에서 광야로 도망간 다윗은 압살롬의 반란을 진압하고 승리하게 된다. 그러나 다윗은 반란군과의 전투에서는 승리했지만 자신의 아들을 잃은 것에 대해 심히 비통해한다. 참으로 다윗은 왕이 되기 전이나 왕이 되고 나서도 하나님밖에 의지할 이 없는 광야 같은 인생을 살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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