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와 목회] 천하만사가 다 때가 있나니
[먹거리와 목회] 천하만사가 다 때가 있나니
  • 박미경 박사
  • 승인 2019.04.03 16: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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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림절과 사순절은 교회력 중 우리 자신을 돌아보며 성찰하는 보라색의 절기이다. 그 중 우리는 사순절을 보내고 있다. 교회력(liturgical year 혹은 church calendar)이라 하여 1년을 주기로 예수 그리스도의 나심을 기다리는 강림절을 시작으로 성탄절, 부활절, 성령강림절과 일상까지 그의 생애와 사역을 기억하며 생활한다. 사순절의 한 가운데를 지나 부활의 날을 맞이하는 4월, 오늘부터 4주간의 시간 동안, 먹거리를 통해 가르쳐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며 나누고자 한다.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사순절을 보내며 당신은 무엇을 결단하고 있는가?"

인간사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 날 때가 있으면 죽을 때가 있고, 심을 때가 있고 심은 것을 뽑을 때가 있다. 울 때가 있고 웃을 때가 있다. 지킬 때가 있고 버릴 때가 있다. 사순절은 우리에게 절제의 실천을 떠올리는 때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에 많은 성도들은 정기적인 금식을 하고, 미디어 금식을 행하기도 하며, 특정 기호식품을 절제하며 보내기도 한다.

오늘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도 금식을 하는데, 그 주된 이유는 무엇일까? 물론 일반화시킬 수는 없지만 시중에 나오는 절식이나 금식관련 책자들은 대부분 아름답거나 건강한 몸을 만들기 위해 행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신앙을 가진 성도들이 금식을 행하는 주요 이유 중 하나는 자신이 처한 어려움이나 간절한 소망이 있을 때 이를 넘어가기 위함이다. 그런데 찰스 포스터는 금식이란 정치권력 획득을 목적으로 하거나, 자기주장에 관심을 끌기 위해서 하는 것과는 엄격히 구분되며, 또한 식이요법과도 구별된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성경은 금식에 대해 무엇이라 말씀하고 있는가?

구약성서에서 처음으로 금식을 언급한 곳은 사사기 20장이다. 사사시대 기브아에서의 범죄로 말미암아 이스라엘 모든 지파들이 베냐민 지파를 대항해 싸운 후, 미스바에 모여 금식을 한 것이 금식에 대한 첫 언급이다. 메조리 톰슨에 따르면, 고대 유대교에서는 개인의 죄나 민족의 죄를 회개하기 위해 금식하거나, 하나님의 이름으로 봉사하고자 할 때 그 일에 필요한 힘과 은사를 받고 자신을 내적으로 준비시키기 위해서 금식을 행했다고 밝힌다. 예수님 역시 사역의 시작을 40일 동안 광야에서 금식함으로 행했다. 이사야 58장에서는 하나님께서 기뻐하는 금식이 어떤 것인지 알려주고 있다.

"내가 기뻐하는 금식은, 부당한 결박을 풀어 주는 것, 멍에의 줄을 끌러 주는 것, 압제받는 사람을 놓아 주는 것, 모든 멍에를 꺾어 버리는 것, 바로 이런 것들이 아니냐?" 또한 굶주린 사람에게 너의 먹거리를 나누어 주는 것, 떠도는 불쌍한 사람을 집에 맞아들이는 것이 아니겠느냐? 헐벗은 사람을 보았을 때에 그에게 옷을 입혀 주는 것, 너의 골육을 피하여 숨지 않는 것이 아니겠느냐? 그리하면 네 빛이 새벽 햇살처럼 비칠 것이며, 네 상처가 빨리 나을 것이다. 네 의를 드러내실 분이 네 앞에 가실 것이며, 주님의 영광이 네 뒤에서 호위할 것이다(이사야58:6-8).

하나님께서 기뻐하는 금식은 단순히 음식을 취하지 않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적극적 실천이 수반된 금식을 요청하신다. 부당한 결박을 풀어주고, 압제받는 사람을 놓아주며, 굶주린 사람에게 먹거리를 나누어 주는 것이라고 명시하신다. 내 안에서만 머물지 말고 그 방향을 도움이 필요한 타인을 향하도록 초청하고 계신다.

 

 

 

박미경 박사현) 양광교회 교육목사연세대학교 연합신학대학원 겸임교수예술목회연구원 연구위원미국 Garrett 신학대학원(Ph.D.) 졸업
박미경 박사현) 양광교회 교육목사
연세대학교 연합신학대학원 겸임교수
예술목회연구원 연구위원
미국 Garrett 신학대학원(Ph.D.)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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