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적 상담] 가해자도 피해자
[성경적 상담] 가해자도 피해자
  • 황규명 목사
  • 승인 2019.04.0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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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그 피해자인 가해자에게 피해를 준 가해자는 누구인가?

상담치료 중에 가장 널리 알려진 치료방법은 그 문제의 원인을 알기 위해 과거로 돌아가서 과거의 상처받은 것을 찾아내야 한다는 것이다. 그 다음에는 내담자에게, “현재 당신의 이상행동은 당신의 잘못이 아니고 당신에게 상처를 준 사람의 잘못이다.”라고 인식시켜 줌으로써 그의 갈등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이다. 즉, 사람은 죄책감 때문에 갈등을 일으키고 그것 때문에 우울증에 빠지는 등의 문제를 일으킨다는 것이다. 그러면 그 죄책감을 없애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과거에 내담자에게 상처 주고 충격 준 사건이나 사람을 찾아내서 “그것은 당신의 잘못이 아니라 그 사람의 잘못이다. 그러니까 당신은 죄책감을 느낄 필요가 없다”라고 말해주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이론이 사람으로 하여금 책임을 지지 않게 만들어 버렸다. 범죄자도 책임을 지지 않는 일이 많게 되었다. 미국에서 ‘찰스 휘트만’이라는 사람이 어느 탑 위에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무차별 사살 했을 때에, 언론은 휘트만을 비판하지 않고 이 사람을 이렇게 만든 사회가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일이 많이 생기자 나중에는 “우리 사회는 병든 사회다”라고 말하게 되었다. 사회도 병들었으니까 결국 책임이 없게 된 것이다.

오늘날, 한국 사회도 폭력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었다. 폭력적인 개인이 스스로 자제하고 비판할 수 있는 올바른 가치관조차 기대할 수 없는 사회가 되었다. 이런 폭력적이고 의식 없는 사회악이 고스란히 청소년들에게 확산되고 있다. 과거에는 일부 청소년들에 의해서 학교 밖에서 이루어지던 숨은 폭력이 이제는 학교 안으로 들어와 단순한 탈선이 아닌, 심각한 학교안과 주변의 범죄로 공공연히 자리를 잡고 있다. 학교폭력의 피해자들은 육체적으로 피해를 입기도 하지만, 그보다 정신적인 피해를 더 많이 호소하고 있다. 우울증이나 대인기피증상을 보이기도 하고, 피해 정도가 심각한 경우에는 일상생활을 유지하기 어렵게 된다. 한편, 가해 학생들은 대체로 자신의 행위에 대하여 무책임하며, 죄의식을 느끼지 못한다. 특별한 비행 청소년만이 가해자가 되는 것이 아니다. 오늘의 피해자가 내일의 가해자가 되는 일이 적지 않다.

초등학생들의 집단성폭행이 발생하여 온 국민을 경악케 한 일이 있었다. 신문과 방송에 연일 이 사건을 다루었으며, 그 때 반복적으로 듣게 되는 말, 두 가지가 있었는데, 하나는 이 문제가 음란물 때문이라는 것이며, 또 하나는 “가해자도 피해자다”라는 말이다. 그러면 그 피해자인 가해자에게 피해를 준 가해자는 누구인가? 그 가해자도 피해자인가? 그렇다면 인류 최초의 순수한 가해자는 누구인가? 그 전에도 후에도 종종 끔직한 살인사건이 일어났을 때, 방송을 들으면 어김없이 나오는 말이 “그 범인의 어린 시절이 불우했다”는 것이다. 물론 그것은 사실이겠지만, 그 말부터 방송하는 의미는 무엇일가? 그 사람도 피해자이므로 책임이 없다는 것인가?

 

 

황규명 목사

성경적 상담연구원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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