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가짜 교회 통해 주민들 변화되자 교회당 건립 중단
북한, 가짜 교회 통해 주민들 변화되자 교회당 건립 중단
  • 권은주 기자
  • 승인 2019.04.04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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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공산주의는 교회 탄압, 북한은 말살
북한 지도부, 종교의 힘 확인하고 추가 교회당 건립 중단
태영호 공사 “교회당 하나라도 더 건설하는 게 통일 앞당기는 길”
지난 3월 26일 숭실통일아카데미 오픈강의에서 태영호 전 공사가 북한의 종교정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아카데미 제공
지난 3월 26일 숭실통일아카데미 오픈강의에서 태영호 전 공사가 북한의 종교정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아카데미 제공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가 지난달 26일 통일시대 지도자 양성을 위해 신설된 숭실통일아카데미(원장 조요셉 초빙교수)에서 북한의 종교정책과 한국교회의 역할에 대해 강의했다.

태영호 전 공사는 이날 오픈강의에서 북한의 종교정책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그는 “공산주의 이론은 유물론이므로 유신론인 종교와 양립될 수 없다”며 “유럽 공산주의는 종교를 탄압했으나 말살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북한의 종교정책은 교회당 자체를 말살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이유에 대해 “북한의 유일사상체계와 3대 세습은 공산주의와도 대치되고 수령이 가지는 절대성과 무오류성은 절대자를 믿는 종교의 존재와도 근본적으로 충돌된다”며 “김일성의 비합리적인 주체사상을 뿌리내리게 하기위해 종교를 말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종교 탄압은 법률적으로 종교의 자유를 인정해 주고 교회당과 목사 등 종교 구조는 그대로 두지만 종교의 정상적 전파, 확대는 억제하고 간섭하는 것이다. 그러나 말살은 교회당 자체를 허물고 목사들을 처형하거나 내쫓아 물리적으로 종교 자체를 없애버린다”며 “북한은 6.25 전쟁 이후 교회당을 모두 허물어버렸고, 1970년대 말에는 김일성이 북한에서 종교문제가 다 해결됐다고 선포했다”고 밝혔다.

이런 북한이 1988년 봉수교회를 설립한 이유에 대해서 그는 “남한 적화통일에 종교단체를 이용하고, 외교적 고립을 타파하며 인도주의 지원을 받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이런 전략에 따라 북한은 △1988년 봉수교회 건립 △1988년 김일성종합대학 종교학과 신설 △1988년 장충성당 건립 △1989년 칠골교회를 건립했다고 태 전 공사는 설명했다.

태영호 전 공사의 강의 후 단체사진을 찍었다. 아카데미 제공
태영호 전 공사의 강의 후 단체사진을 찍었다. 아카데미 제공

북한은 애초 북한 내 교회당을 10개 건립을 추진했다. 하지만 1989년 칠골교회를 마지막으로 더 이상 교회당은 건립되지 못했다. 태 전 공사는 두 개의 교회당 건립을 통해 가짜 교인으로 출석했던 사람들이 변화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그는 “북한당국은 봉수교회를 시범적으로 지으며 과도기로 정하고, 교회당 통제가 가능한가를 시험했는데 종교의 힘을 알았기 때문에 건립을 멈췄다”고 했다.

이어 “북한에 있는 외국인들이 일요일마다 봉수교회와 장충성당에 가는데 북한 교인을 보여주기 위해 주체사상이 투철한 부인들을 선발해 참석하게 했다”며 “주중에 도로 닦기, 청소 등 집안일도 해야 하는데 일요일 하루도 쉬지 못하고 여성들이 누가 나올까하여 당에서 파견한 목사가 출석부를 만들었는데 몇 달 뒤에는 출석을 부르지 않아도 여성들이 자발적으로 자리에 앉아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여성들이 교회에서 아름다운 찬송가를 부르고, 성경의 내용으로 마음도 치유 받고, 일빈적인 정치행사가 아닌 마음이 편안하고 좋은 일만 있었기 때문이었다”며 “이걸 보고 북한은 종교정책을 잘못 펴다가 북한체제를 위협하는 요소로 클 수 있음을 인식했다”고 설명했다.

태 전 공사는 북한이 바라보는 종교의 자유는 인간의 기본권이 아닌 정치경제적 목적에 따른 하나의 수단이라고 정의했다. 이어 그는 “북한을 정상국가로 만드는 방법이 여러 가지가 있지만 만일 우리가 교회당을 한 개라도 더 건설하고 기독교의 자유를 조금씩 허용해나간다면 북한을 다원화된 사회로 만들 수 있다”며 “그러면 통일은 생각했던 것보다 평화적인 방법으로 대단히 쉽게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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