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계층 금융교육에 힘쓰는 ‘씽크머니’
취약계층 금융교육에 힘쓰는 ‘씽크머니’
  • 권은주 기자
  • 승인 2019.04.05 15: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YWCA ‘씽크머니’ 금융교육의 공교육위해 2016년부터 힘써
가정 내 국한된 금융교육, 앞으로 격차 더 심해질 것
돈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위해 학교, 위기청소년, 취약계층에 교육
남북통일 후 가장 필요한 교육은 금융교육,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국 YWCA가 한국씨티은행과 협력으로 지난 2006년부터 전국에서 추진되고 있는 씽크머니 프로그램은 올해로 14년이 됐다. ‘배우고 체험하는 금융교실’이라는 슬로건으로 청소년들에게 실물경제에 대한 인식과 중요성을 일깨우기 위해 시작된 씽크머니는 시작 첫 해 중학생대상에 국한됐으나 현재는 초․중․고 대상 학교특강, 협력학교,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등 다양한 세부프로그램으로 확대되었다.

또 금융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펍핀’이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동영상을 통해 금융지식을 익히고, 모바일 어플로 가상 머니를 벌어 예산을 계획하고, 지출하는 등 자기주도 문제 해결 방식의 금융체험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싱크머니는 가정의 교육 격차에 따라 나타나는 금융교육의 격차를 해소하고자 학교밖 청소년, 취약계층에 금융교육을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지난해에는 기획재정부에서 수도권 지역의 교육을 위탁받아 취약계층의 금융교육에 힘쓰고 있다.

서울시 중구 명동에 위치한 YWCA 건물 지하 1층에 싱크머니 ‘팝핀’ 교육장이 있다. 아이들은 이곳에서 금융교육을 받고 체험학습을 할 수 있다.
서울시 중구 명동에 위치한 YWCA 건물 지하 1층에 씽크머니 ‘펍핀’ 교육장이 있다. 아이들은 이곳에서 금융교육을 받고 체험학습을 할 수 있다.

씽크머니 사업이 시작된 이유에 대해 홍현정 간사(YWCA 정책기회국 부장, 수도권지역 경제교육센터 연구원)는 “1997년 IMF 구제 금융과 2000년대 초반의 신용 대란을 경험하면서 금융과 신용 관리에 대한 관심이 증대됐지만 금융교육에 대해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재테크 또는 신용 관리 차원에서 접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며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은 없었고, 인식 또한 미흡한 실정이었다. 특히 청소년의 경우 직접적인 경험을 통한 금융 지식 습득과 가치관 형성을 위한 교육의 필요성이 제기되었고, 이에 싱크머니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2006년부터 씽크머니가 주장해 온 것은 ‘금융교육의 공교육화’였다. 지금은 많이 일상화가 됐지만 그때 당시만 해도 금융에 대해 교육한다는 것은 생소한 것이었다. 이에 가정에서 금융교육을 받을 수밖에 없는 청소년들은 가정의 상황에 따라 그 격차가 더 심해졌다. 그래서 싱크머니는 공교육에서 금융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홍 간사는 “2006년부터 금융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여러 포럼에서 발표도 하고 실제적으로 공교육에서 쓸 수 있는 교재개발에도 힘을 썼다. 학생뿐 아니라 학부모 교제 개발, 컨텐츠 개발, 아이들이 재밌게 배울 수 있도록 보드게임을 개발하기도 했다”며 “공교육의 모델을 제시하는 것이 목표였는데 현재는 곳곳에서 금융교육을 실시하고 있어 어느 정도 실현된 것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씽크머니 교육 강사는 대부분이 YWCA 봉사자들이다. 기독교 신앙을 가진 그들이 청소년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헌신해 왔다. 이에 전문성을 더하기 위해 강사 연구 모임을 만들어 진행하고 있다.

청소년 금융교육 교재에는 경제기초 개념과 소비생활 및 올바른 선택, 저축 및 금융기관 이해 등 금융생활 전반적인 교육이 이루어진다. 이를 청소년들이 이해하기 쉽게 돈과 친해지기, 소비와 친해지기, 은행과 친해지기로 구성하여 학교금융교육을 보완하면서도 보다 실질적인 소재를 활용하여 구성했다.

서울시 중구 명동에 위치한 YWCA 건물 지하 1층에 싱크머니 ‘팝핀’ 교육장이 있다. 아이들은 이곳에서 금융교육을 받고 체험학습을 할 수 있다.
서울시 중구 명동에 위치한 YWCA 건물 지하 1층에 씽크머니 ‘펍핀’ 교육장이 있다. 아이들은 이곳에서 금융교육을 받고 체험학습을 할 수 있다.

청소년들의 반응은 어떨까. 씽크머니 자체 평가에서 참여 학생의 교육만족도는 지식 92.6%, 재미 88.5%, 도움 92.5%, 추천 86.6%로 90%가 넘는 만족도가 나왔다. 이는 부모들도 마찬가지다. 취약계층 중, 장애를 가진 특수학교 아이들에게 교육을 실시하려 했을 때 부모들의 반응은 부정적이었다. ‘아이들이 알아들 수 있을까, 무슨 도움이 될까’하는 부정적인 시각이었다. 하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변화되는 아이들의 반응에 부모들 또한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홍 간사는 “아이들이 교육을 받으면서 동전의 가치에 대해 알게 되면서 동전을 모으기 시작했다. 용돈기입장을 쓰는 것도 가르쳐 주는데 아이들이 칭찬받는 것을 좋아해 더 열심히 한다”며 “부모님들 또한 아이에게 금융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카페에서 계산을 시키기도 한다”고 밝혔다. 이어 “금융교육을 받았을 때 좋은 효과는 부모와 자녀간의 갈등이 해소된다는 것”이라면서 “갈등의 주요 요인이 돈이 될 때가 많은데 금융교육을 통해 앞으로 집도 사야하고, 부모님 은퇴 준비도 해야 하는 걸 알게 되면서 대화의 주제가 많아졌다고들 한다”고 전했다.

앞으로의 비전에 대해 그는 “YWCA에서는 통일운동도 오래전부터 하고 있다. 금융교육은 앞으로 남북이 통일됐을 때 반드시 필요한 교육”이라며 “금융교육을 통해 국내 청소년들과 통일 후 북한 주민들이 돈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돈이 목적이 아닌 더 가치 있는 삶을 살아가도록 돕고 싶다”고 밝혔다.

 

 

 

 

가스펠투데이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Array ( [0] => Array ( [0] => band [1] => 네이버밴드 [2] => checked [3] => checked ) [1] => Array ( [0] => talk [1] => 카카오톡 [2] => checked [3] => checked ) [2] => Array ( [0] => facebook [1] => 페이스북 [2] => checked [3] => checked ) [3] => Array ( [0] => story [1] => 카카오스토리 [2] => checked [3] => checked ) [4] => Array ( [0] => twitter [1] => 트위터 [2] => checked [3] => ) [5] => Array ( [0] => google [1] => 구글+ [2] => checked [3] => ) [6] => Array ( [0] => blog [1] => 네이버블로그 [2] => checked [3] => ) [7] => Array ( [0] => pholar [1] => 네이버폴라 [2] => checked [3] => ) [8] => Array ( [0] => pinterest [1] => 핀터레스트 [2] => checked [3] => ) [9] => Array ( [0] => http [1] => URL복사 [2] => checked [3] => )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종로구 효제동 298-4 삼우빌딩 402호
  • 대표전화 : 02-742-7447
  • 팩스 : 02-743-744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상현
  • 대표 이메일 : gospeltoday@daum.net
  • 명칭 : 가스펠투데이
  • 제호 : 가스펠투데이
  • 등록번호 : 서울 아 04929
  • 등록일 : 2018-1-11
  • 발행일 : 2018-2-5
  • 발행인 : 채영남
  • 편집인 : 박진석
  • 편집국장 : 류명
  • 가스펠투데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가스펠투데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ospeltoday@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