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1주년 기획] 복음 들고 네팔로① 네팔에 영적 지도자를 세우는 네팔새언약신학교
[창간1주년 기획] 복음 들고 네팔로① 네팔에 영적 지도자를 세우는 네팔새언약신학교
  • 정성경 기자
  • 승인 2019.04.05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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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서 공부시킨 네팔 청년들의 간구로
네팔 이타하리에 신학교 세운 권승일 총장
네팔새언약신학교 건축기공식에. NNCC 제공
네팔새언약신학교 건축기공식에. NNCC 제공

 

국내 40여 개 교회, 20여 명의 후원자와 함께

80여 명의 재학생과 300여 명의 훈련생 양육

네팔은 약 3,000만명의 인구에 한반도의 3분의 2의 면적(147,000㎢)으로 국민의 86%가 힌두교인이다. 불교 6%, 회교 3%, 기독교 3%인 네팔 선교는 수도인 카트만두를 중심으로, 여러 나라에서 세운 30여개의 신학대학교가 이곳에 집중되어 있다. 500여명의 한인 선교사들도 대부분 이곳을 중심으로 사역 중이다.

네팔새언약신학교(총장 권승일, Nepal New Covenant College, 이하 NNCC)는 카트만두 동남쪽 520㎞ 버스로 14시간 소요되는 동부지역 이타하리(Itahari)시에 소재해 있다. 네팔 유일의 지방 신학대학교다. 이 지역은 네팔의 5분의 1로 경상남북도보다 조금 작다. 1951년 기독교가 전래 되면서 네팔에서 복음화율이 가장 높으며 현재 2,000여개의 교회가 세워져 있다.

네팔새언약신학교 5주년 기념식. NNCC 제공
네팔새언약신학교 5주년 기념식. NNCC 제공

 

그런데 이곳에 한국교회와 후원자들이 세운 NNCC가 있다. 어떻게 시작된 걸까.

시작은 권승일 총장이 개척하고 은퇴한 생명나무교회에 네팔 청년 3명이 찾아오면서다. 한국에 유학 온 네팔 유학생 써러드, 디팍, 데오 꾸마르가 권 총장의 교회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권 총장과 교회는 이들을 돕기 시작했다. 2003년부터 시작된 후원으로 신학석사(Th.M), 박사과정(Ph.D)까지 마친 이들이 2013년 네팔로 돌아가기 전 권 총장에게 신학교를 설립할 꿈을 제시하며 도움을 요청했다. 처음엔 권 총장이 “개척교회에 작은 우리 교회 사정을 알지 않느냐, 위해서 기도하겠다”며 거절했다. 하지만 기도하는 가운데 사도행전 16장 말씀이 떠올랐다. 그래서 믿음으로 교수들도 없고, 산골마을인 그곳에 신학교를 세우기로 했다.

네팔새언약신학교 제 1회 학위 수여식. NNCC제공

그렇게 시작된 권 총장의 네팔행에 NNCC를 꼭 세워야 하는 이유가 더해졌다. 산악지역에 숨어있는 청년들을 불러 훈련시켜 네팔 복음화의 일꾼으로 세우는 것과, 목회자 훈련을 통해 안수받은 평신도 목회자들에게 신학교육을 시키는 것이었다. 2013년 3월에 NNCC 창립감사예배드를 드리고, 5월에 학생을 모집해 6월 개교 당시 10명의 학생이 입학했다. 설립감사예배는 그 지역의 축제였다.

그러나 곧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혔다. 임대료부터 시설청구서, 학생과 교수 생활비 청구서가 날아오기 시작한 것이다. 당시 권 총장은 “전 재산을 다 드리고 더이상 하고 싶지 않았다”고 했다. 기도할 때 “네 학교냐? 왜 네가 하려고 하냐? 하나님께서 하게 하셨으니까 하나님께서 책임지실 것”이라는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러브네팔미션’이라는 후원회를 만들고 당시 가까운 강남노회 소속 교회 목회자들을 만나 상황을 전했다. 그 소식을 듣고 후원교회가 40여 교회, 개인 후원 이사들이 20여 명이 함께 하게 됐다.

NNCC는 현재 전임교수 9명, 시간강사 9명에 교직원 4명, 학부 68명, 현지 목회자 훈련과정에 300여명이 소속되어있다. 뿐만 아니라 3곳에서 어린이 100여명이 방과후 어린이 교실에 참여하며, 모든 수업은 영어로 진행된다. 전교생 장학금에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다.

또한 2,200평 부지에 본건물 3층 700평, 채플홀 100평의 학교 건물을 준공해 5일이면 봉헌예배를 드릴 계획이다. 학교의 재정자립화를 위해 지난 해 3월부터 4,500평 농지에 비닐하우스 10동에서 오이, 토마토, 파프리카, 고추 등을 생산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2015년 4월 강도 8.2의 대지진으로 1만 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을 때, 러브네팔미션은 9천만원을 모금해 재난 지역 2곳과 11개 교회의 재건축을 돕고, 이재민 자녀 300여명을 학교보내기 운동을 전개했다. 2017년 7월 네팔 동부지역 대홍수 당시 이재민 100여명을 NNCC 졸업생이 개척한 교회에서 15일간 숙식을 제공하고 마을 보수에도 힘썼다.

네팔 출신 유학생들의 부탁에 네팔새언약신학교를 세운 권승일 총장. 권 총장은 "하나님의 열심이 하신 것"이라고 고백했다. 정성경 기자

어린 시절 가난했던 권 총장은 검정고시를 통해 고등과정을 마치고 1977년 서울대학교 사회사업학과를 졸업했다. 1978년 제세산업주식회사를 창업하고 사우디아라비아 지사장으로 지내면서 수출공로상을 받기도 했다. 특별한 신앙으로 장로회신학교를 졸업하고 전임사역을 하면서 영어와 독일어, 일본어, 아랍어를 자유롭게 구사해 1993년부터 7년간 일본선교에 헌신했다. 2005년에는 중국 서부에 시안신학교를 설립해 2012년까지 교장으로 78명의 졸업생을 배출하고 26개 교회를 개척했다. 그리고 2013년 네팔 청년들을 만나 NNCC를 함께 시작한 것이다.

하루에 권 총장이 네팔 신학교 관리자와 주고받은 메시지 양은 굉장하다. 매일 한시간 이상, 매주 10시간 이상 현지와 소통한다. 비록 한국에 머물고 있지만 현지 사정을 함께 있는 듯이 꿰차고 있다. 그러기에 매달 발행하는 러브네팔소식지도 그 어느 보고서보다 자세히 기록할 수 있다.

권 총장은 “선교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저 사람들보다 낫다는 생각을 버리는 것이다. 내 기준으로 현지인들에게 선교해서는 안된다. 현지인들을 얼마나 수용하느냐가 선교의 생명이다. 현지인의 아이디어나 지향하는 것을 존중하고 더 좋은 방향으로 나가는 것이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고 말했다. 오히려 현지가 아니라 더 넒게, 더 멀리 볼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도 했다. 그는 “함께 동역하는 분들이 있어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무엇보다 여호와의 열심히 늘 앞서가신다. 선교소식지를 쓸 때마다 하나님의 하신 일들이 너무 많아 길어진다”며 “네팔을 위한 하나님의 열심을 따라갈 것”이라고 밝혔다.

네팔새언약신학교 최초 학생들. NNC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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