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게벳의 노래’라는 CCM의 유튜브 조회수가 170만회를 넘었다. 영화 ‘이집트왕자’의 화면으로 편집한 동영상은 390만회 이상이다. 싱어송라이터 염평안이 만든 이 곡은 2018년 6월 10일 게시된 이래 그리스도인 사이에서 조용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요게벳의 노래’가 이렇게 관심을 모으는 이유는 갓난아이를 버릴 수밖에 없는 엄마의 슬픔과 아픔이 공감을 일으켰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이 노래를 듣기 전에 요게벳이 누군지 알았던 사람은 얼마나 될까? 아니 지금도 요게벳이 누구인지 정확히 알고 있을까?
마르크 샤갈은 아브라함이 이삭을 번제로 바치려는 장면을 그린 작품에서 한쪽 구석에 경악한 눈으로 바라보는 한 여인을 작게 묘사했다. 바로 사라이다. 예술가들에게 성경은 무한한 영감을 주는데, 특히 행간에 숨어있는 내용을 상상해서 작품화한 경우가 많다. ‘요게벳의 노래’도 모세의 엄마가 나일강에 모세를 버리는 장면을 상상해서 만든 작품이다.
요게벳은 성경에 두 번 등장한다(출 6:20, 민 26:59). 출애굽기에 따르면 ‘아므람은 그들의 아버지의 누이 요게벳을 아내로 맞이하였고 그는 아론과 모세를 낳았으며’라고 기록한다. 레위는 고핫을 낳았고 고핫은 아므람을 낳았는데, 요게벳은 바로 아므람의 아버지 고핫의 누이란 말이다. 결국 모세의 아버지 아므람은 고모와 결혼한 것이고, 요게벳은 모세의 어머니이자 고모할머니가 되는 셈이다.
아무리 율법 이전의 일이라 해도 정도가 너무 심하다. 그렇다면 하나님은 왜 모세의 가계를 이렇게 복잡하게 해놓았을까? 모세의 출생을 이렇게 보잘 것 없게 만든 이유가 있을 것이다.
성경에서 위대한 인물들은 하나같이 인간적으로는 별 볼일 없는 사람이다. 아브라함은 아내 사라를 누이라 속였고, 다윗은 간음에다 살인죄까지 범했다. 모세도 마찬가지다. 이스라엘을 이집트에서 해방시키고, 성경을 기록한 그이지만 그의 육신은 보잘 것 없었다. 근친상간의 결과물인 것이다. 모세가 위대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의 심령에 하나님이 함께 하셨기 때문이다. 모세가 아니라 그와 함께하신 하나님이 위대하신 것이다.
가스펠투데이가 창간 1주년을 맞았다. 우리 신문이 모세의 지팡이와 같이 쓰임받기를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