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가 사회에 속해 있다고?”
교회는 하나님의 나라의 실현이고, 교인은 천국 시민권을 가진 존재라는 신학에 익숙한 우리들은 교회도 사회에 속한 단체이고, 교인도 세상을 살아가는 사회적 존재라는 말이 낯설기만 하다. 하지만 목회사회학연구소(조성돈 소장)에서 개최한 ‘세상을 사는 그리스도인’ 인도자 세미나에선 그리스도인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고, 이에 따라 건강한 교회를 세워야 한다는 논의들이 오갔다.
20일 도림감리교회(장진원 목사 시무)에서 열린 이번 세미나는 12주에 걸친 신앙공동체훈련 교재 ‘세상을 사는 그리스도인’의 저자들이 직접 강의를 맡았다.
이날 세미나에는 저자인 조성돈 교수(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목회사회학, 라이프호프 대표), 정재영 교수(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종교사회학 교수), 장진원 목사(목회사회학연구소 기획실장)가 강사로 참여해 교재의 구성과 활용방안, 그리고 실제사례를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세상을 사는 그리스도인’은 △1부 하나님 나라와 교회 △2부 하나님 나라의 삶 △3부 세상을 변화시키는 그리스도인 3부로 구성돼 있다. 각 부에 속한 소주제들은 △1부 한국 사회 속의 교회, 세상 속의 교회, 시민사회 속의 교회, 하나님 나라와 교회 △2부 다문화, 정치, 경제, 생태 △3부 시민정치, 자살, 직업, 가치 있는 삶 12가지다.
가이드북에 따르면 ‘세상을 사는 그리스도인’은 기독교시민사회교육 교재로서 신학적으로 공적신학에 근거하고 있으며, 공적신학은 하나님의 정의, 사랑, 평화가 교회를 통하여 사회를 변화시키고 변혁시키고자 하는 담론이라 설명한다.
도림감리교회 장진원 목사는 “사회적 목회는 하나님 나라 목회다. 우리가 사는 세상이 하나님 나라의 중요한 범주이다. 하나님 나라는 교회라는 울타리에 갇힌 것이 아니라 이 세상과 사회에 다 포함되어 있다”며 “우리가 하는 사회생활 자체가 일상의 그리스도인의 삶이다. 우리가 교회에서 힘을 얻지만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시간 동안 어떻게 사회적인 그리스도인의 삶을 영위해 나갈 것인지가 문제가 된다. 이런 고민들을 거점화 시킬 수 있는 교회모델이 다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장 목사는 “물론 복음은 개인적인 것이다. 개인이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나라의 소망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다. 그것은 우리의 고백이고, 하나님의 역할은 복음을 받아들인 사람들이 세상을 함께 살아가도록 하는 것”이라며 “원래 하나님 나라에서 보는 교회의 존재이유는 세상을 섬기는 것이고, 존재양식도 그래야 한다. 교인 만들어서 교회만 부흥시키는 것이 교회의 존재 이유나 존재양식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한국교회에서 외면했던 사회구원이 ‘세상을 사는 그리스도인’을 통해 어떻게 구현될지 지켜볼 대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