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영한 목사(주님의교회 청년부), "다음세대 사역 위기? 3원(자원, 후원, 지원)이 없는 한국교회"
[인터뷰] 김영한 목사(주님의교회 청년부), "다음세대 사역 위기? 3원(자원, 후원, 지원)이 없는 한국교회"
  • 정성경 기자
  • 승인 2019.03.29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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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이 없이 다음세대가 세워지리라는 믿음은 맹신과 같다"

 

김영한 목사는 대구동신교회에서 청년부를 3년 만에 2.5배로 부흥시켰다. 많은 교회에서 대구동신교회 청년부를 방문했다. 김 목사의 사역은 오직 한 가지, ‘생명을 전하는 메시지’였다. 예배에 온 힘을 쏟은 것이다.

‘예수의 복음으로 다시 살리고 키우고 고치는 생명의 메시지’를 전한 김 목사의 부흥 이야기는 ‘아포슬1: 대구동신교회 청년부흥 DNA’, ‘아포슬2:청년아! 깨어나라!!!’에 자세히 실렸다. 또한 ‘요즘 고민이 뭐니?’, ‘중독’ 등에 저자로 참여해 청년들의 시대적 고민에 답하고자 했다. 주님의교회(김화수 목사)에서 청년부 총괄로 바쁘게 사역중인 김 목사를 만나 다음세대 사역에 대해 들었다.

다음세대를 위해 자원, 후원,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김여한 목사. 정성경 기자 

 

남들이 하니까 따라가는 청년세대

올인 할 수 있는 ‘삶의 이유’ 필요

청년부 부흥은 생명사역에 있어…

-청년들에게 어떤 질문을 많이 받나? 제일 많이 듣는 청년들의 고민이 있다면?

요즘 청년들은 질문을 잘 안한다. 대화를 하다보면 깔때기처럼 흘러가는 주제가 미혼자들은 연애, 대학생들은 스펙, 그리고 일반적으로 성공에 대해 고민을 하더라. “왜 열심히 하고 있니?”라고 물어보면 잘되기 위해서라고 답한다. 청년들과 1대1로 만나는데 대화나 상담 때는 코칭을 하지 않고 충분히 들어주고, 걱정해준다. 함께 만난 후 친구들이 “너무 제 얘기만 했네요”라고 카톡을 한다. 이런 관계를 통해 치유가 일어나고 응어리가 풀어진다. 그리고 설교하거나 책을 통해 생각할 수 있도록 한다.

우리 세대는 민주화세대, 낀 세대로 어르신들의 헌신과 신세대 사이에서 역할에 대한 고민이 많았는데 요즘 젊은이들은 많은 것들이 갖춰져 있기 때문에 생각을 많이 안하는 것 같다. 현 시대 청년들은 보이는 현상을 따라간다. 마치 버스를 확인하지 않고 빨리 타서 자리에 앉았는데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과 같다. 남들이 대학가니까, 대기업 들어가니까, 결혼하니까, 승진하니까 나도 해야 된다. 안되면 다운된다. 내가 하는 게 없고, 부모가 하라고 하는 거, 사회가 만들어놨으니까 맞춰서 가다보니 많이 생각하지 않고 일단 뛰어들거나, 부족한 게 없으니까 우울증에도 빠지고 부모와 비교당하면서 눈치보고 눌려있다. 그래서 다른 것에 마음과 시간을 뺏기면서 중독이 된다.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야 되나 고민해야 한다. 청년의 때에 ‘올인(All-in)’을 하게 되면 중독에 빠지거나 곁길로 나가지 않고 후회하지 않는다. 왜 공부하고, 스펙을 쌓는지 정리해야 한다.

-목사님의 청년의 때는 어땠나? 

나의 청년의 때에 만나는 사람마다 물었던 게 “비전이 뭐니?”였다. 그때는 비전이 중요했다. 어렸을 때 내성적인 성격이었지만 하나님께서 많은 사람들 앞에서 설교하는 장면을 보여주셨다. 그래서 설교 관련해서 스크랩도 하고 설교자가 되는 것이 비전이라 믿었다. 난 기본적으로 내성적인 성향이다. 어렸을 때는 사람들 만나는 것도 별로 좋아하지 않고, 앞에 서면 볼이 떨릴 정도라 성격을 고쳐야겠다고 생각했다. 아마 고향 교회 분들은 현재의 나를 보면 놀라실 거다. 젊음을 하나님께 드리겠다고 서원기도를 해 신학교를 갔고, 성경 묵상하는 것을 좋아해 교수가 되고 싶었다.

이십대에는 구약학 교수가 되기 위해 대학교, 대학원 때 외국어 공부로 독일어, 영어, 히브리어, 헬라어, 라틴어, 시리아어, 아람어를 공부했다. 성경암송도 많이 했다. 유학을 준비하며 영어로만 기도하고, 외국인하고만 영어로 대화하고, 겁도 없이 설교를 영어로 통역하기도 했다. 미국에서 석사학위를 마치고 하나님의 부르심이 있어 한국에 들어오게 됐다.

-대구동신교회에서 청년부의 부흥을 이뤘는데 어떤 사역을 했나?

많은 교회들이 탐방을 왔는데 와서 보고 “프로그램이 행사 중심인줄 알았는데 굉장히 심플하다. 예배 중심, 교육훈련 중심, 선교 중심으로 심플한데 예배가 강력하고 훈련이 체계가 있고 기본이 충실하다”고 평했다.

드럼을 잘 치는 사람이 화려한 기술보다 기본박을 얼마나 잘하는가에 승부수가 갈린다. 목회도 얼마나 기본에 충실한 것을 잘하고, 지속하고, 부드럽게 깔끔하게 하는가가 중요하다. 청년들에게 필요한 내적치유 세미나나 이단 세미나, 재정 세미나 등을 통해 훈련을 받게 한다.

어렸을 때 내가 경험했던 찬양의 밤이나 교회에서 함께 보냈던 시간들이 좋았다. 그때의 공동체성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적용하고 있다. 건강한 공동체에 있으면 건강하기 마련이다.

-교회들마다 다음세대 사역이 어렵다고 하는데 원인이 있다면?

다음세대 사역이 어려운 것은 3원(자원, 후원, 지원)이 없어서다.

먼저, 자원의 부족이다.

다음세대를 위해 헌신된 마음이 없다. 다음세대를 살리고 섬기고자 하는 교역자들이 희박해 가고 있다. 하나님께 부르심을 받아 신학교에 간다. 그런데 다음세대를 세우는 일에 소명과 헌신된 마음이 없이 전도사 시절 다음세대를 맡는다. 그러다 보니 다음세대를 섬기면서 좌충우돌한다.가장 경험이 없을 때 다음세대를 섬기는데 그럴 때 다음세대 섬김을 그냥 거쳐 가는 사역정도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어린 양들에 대한 애절한 마음이 없다.

다음세대를 계속 섬기기 어려운 요소도 있다. 일단, 다음세대를 맡으면 재정을 써야하는 구조다. 교역자 지갑을 열어서 아이스크림 하나라도 사야 한다. 그러나 교구를 섬기면 상황은 달라진다. 심방을 가거나 병원에 가서 기도만 해도 대우가 다르다.

전도사 시절 청소년부를 섬길 때 상당한 사비를 썼다. 신학교 시절 유학을 준비하면서 영어를 공부하며 과외를 적어도 10명은 했었는데 그 수입을 거의 청소년들에게 사용했다. 다음세대를 섬기면 교역자의 재정적 자원도 바닥이 나는 현실이다.

다음으로 후원의 부재다.

다음세대를 키워야 한다고 하지만 후원이 없다. 가정에서 한 자녀를 키워도 가정의 예산의 50%이상을 사용한다. 그러나 교회에서 다음세대를 세운다고 하지만 얼마나 지원할까? 주일학교와 청년부를 부흥시키고, 건강하게 하고자는 원하지만 후원이 없다. 다음세대, 다음세대, 다음세대 말은 하지만 후원을 하지 않고, 자녀가 공부도 잘하고, 건강하고, 성숙하기를 원하는 모순에 있다. 공부를 잘 하도록 가정에서 조용한 방을 제공해 주려고 하거나 안 되면 독서실을 사용하도록 등록을 해준다. 건강하도록 좋은 음식을 주려고 한다. 성숙하도록 박물관, 미술관, 해외여행도 다녀온다.

그러나 교회 안에서 다음세대를 위한 후원은 어떨까? 정말, 자식을 키우듯 과감하게 투자하고 있나? 아니면, 사생아를 키우듯 인색하지는 않는지? 서울에서 전도사 시절 오후 예배 때 좀 세게 이 부분에 대해 전했다. 예배 뒤 재정 담당 장로님이 앞으로 오셔서 은혜 받았다고 감사해 하셨다. 그런 마음과 태도에 내가 더 은혜를 받았다. 다음세대를 세우는 데 인색해서는 안된다. 그런 인색한 교회에는 나중 다음세대가 인색한 마음을 가지고 서서히 사라지게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지원의 부재다. 다음세대를 위해 무엇보다 전문 사역자를 세워야 한다.

자기 자녀를 위해서 우리는 가정에서 학원에 보내거나 혹 과외교사를 모셔온다. 그런데, 교회에서 자녀의 영적 성숙을 위해서 우리는 어떻게 하고 있나? 요즘, 사회에서 임금을 줄이고자 기간제, 비정규직, 파트타임으로 고용한다. 그런데 이런 현상이 교회 안에도 있다. 다음세대를 위해 지원을 줄이지만 그런 다음세대에서 인물이 나오기를 원한다. 건강하고, 영적인 거장이 나오기를 소망하고 있다. 전문 사역자는 고사하고, 전임 교역자를 세울 수 있는 교회도 그렇게 하지 않고 있다. 재정적으로 힘든 교회는 그렇다 해도, 그렇지 않은 교회는 그러지 말아야 한다. 정말 어려운 교회에서 과감한 투자를 하는 반면 정말 거대한 대형교회에서 그럴 의지와 생각이 없는 곳도 있다. 그러나 우리의 공식 석상에서의 기도와 평상시 말은 다음세대를 논한다. 그러나 이런 지원이 없이 다음세대가 세워지리라는 믿음은 맹신과 같다.

-앞으로 계획은?

청년 사역을 하다보면 교회 중직자들에게서 피드백이 바로바로 온다. 그래서 사역자들이 자주 바뀐다. 나도 청년사역자 중에 나이가 많은 편에 속한다. 지금까지 사역을 정리하고 경험들을 책으로 내고, 세미나도 하고, 영상으로도 제작해 나누고자 한다.

현재 젊은 사역자들은 개인화되어 있고 부흥을 경험해보지 못한 세대다. 오히려 부흥의 쇠퇴를 경험한 세대다. 그래서 우리와 달리 헌신이 뭔지 모르는 경향이 있다. 게다가 한국교회가 어수선한 상황에서 교역자로 사역해야 된다. 양육 세미나를 통해 목회자 재교육과 청년들 멘토링, 이런 것들을 통해 다음세대 사역하는 교역자를 깨우고자 한다.

강력한 예배에서 전한 생명력 있는 말씀으로 청년세대 부흥을 경험한 김영한 목사. 정성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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