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우리에게 일본은 무엇인가?
[사설] 우리에게 일본은 무엇인가?
  • 가스펠투데이
  • 승인 2019.03.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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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운동,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년이다. 지난 100년 동안 우리와 얽히고설킨 수많은 역사를 가진 일본은 우리에게 가깝고도 먼 나라인 듯하다. 역사의 우여곡절 속에 서로 잘 아는 것 같은데 실제로는 서로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는 사이인 것 같다. 일본 쪽에서는 아무 근거도 없는 말도 안 되는 우월의식으로 한국을 하시(下視)하는 것 같고, 한국 쪽에서는 청산되지 않은 피해감정으로 상대를 직시(直視)하지도 않으려는 것 같다. 한 번도 서로를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정당하게 대하려고 해 본적이 없어 보이기도 하다. 서로를 향해 왜곡과 폄하와 혐오가 도를 넘고 있다. 무익한 힘겨루기를 이어가는 양상이다. 서로에게 불행한 일이다.

일본은 아직도 천황중심의 봉건국가의 틀과 사고와 행태를 벗어나지 못한 나라로 보인다. 일본은 역사상 한 번도 민주공화정을 해 본 적이 없는 나라이고 민족이다. 선거도 하고 정당정치를 하는 것 같아도 그건 그저 허울뿐이고 본질은 민주공화정과 거리가 멀어 보인다. 중세의 제도와 정신 속에서 물질적인 풍요를 누리는 일본이라는 현실에서 일본의 행태를 접근해 가야 그들의 언행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게 될 것 같다. 그래야 그들이 지난 세기 한국을 비롯한 중국, 동남아시아에서 저질렀던 수많은 죄악과 악행에 대해 왜 진정으로 사죄하지 않고 있는지, 어쩌면 못하고 있는지를 알게 될 것 같다. 그들의 역사 왜곡의 목표와 뿌리에도 접근할 수 있고, 그들이 왜 선거라는 민주적인 제도에서도 전범의 자손들을 계속 선택하는지, 납득하기 어려운 그들의 선택을 이해하게 될 것 같다. 왜 그들은 강자에게는 그렇게 비굴하고 약자에게는 그렇게 잔인한지를 비로소 알게 될 것 같다. 또한 그들은 경제적인 눈부신 성공에도 불구하고 왜 세계에서 존경을 받지 못하고 있는지 등 수수께끼 같은 일본의 행태가 조금씩 풀릴 것 같다. 이런 점들은 우리에게도 반면교사와 같다고 할 수 있고, 그런 이해에 따라 일본과 어떻게 관계를 가져야 할지에 대한 지혜를 얻게 될 것 같다. 예수님께서 그런 그들을 어떻게 만나실지를 통해 배우게 되는 것이다.

삼일운동,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년에 우리는 삼일운동과 임시정부가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그것이 오늘의 우리 한국사회에 무엇을 요구하는지를 깊이깊이 숙고해야 한다. 이는 일본에 대한 이해, 일본과의 관계를 떠나서는 제대로 수행할 수 없다. 진정 일본은 우리에게 무엇인가? 우선 일본을 역사, 문화, 정치, 사회에서 있는 그대로 보려는 진지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 점에서 우리의 삼일운동과 임시정부의 역사는 좋은 길라잡이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이를테면 삼일운동과 그로 인해 세워진 임시정부는 망해버린 조선왕조의 복원이 아니라 새로운 민주공화국을 세우는 혁명적인 사건이다. 대한제국에서 대한민국으로의 역사적 대전환을 이룬 혁명적 대사건으로서 삼일운동 이후 백년의 한국역사는 민주공화국으로의 줄기찬 행진이었다. 이러한 삼일운동의 빛에서 보면 일본의 소위 명치유신은 뚜렷이 대비된다. 그들은 천황제를 중심으로 봉건군주제 내지 귀족지배체제를 선택했고, 그 토대 위에서 경제, 군사적인 성공을 이루고 그를 바탕으로 일본중심의 동양과 세계를 지배하려는 야욕으로 조선과 중국과 동남아를 침략하였다. 그리고 패전에도 불구하고 사고와 체제의 대 전환도 없이, 그 중심세력과 지지 세력의 변동도 없이 지금껏 이어오고 있는 것이다. 일본을 있는 그대로 알아야하는 건 지금 헝클어져 있는 한일관계와 동양평화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복음을 바로 효과적으로 나누기 위해서도 꼭 필요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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