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면할 수 없는 사람들, 그 이름 '선교사'] ③당신을 기다리는 곳
[외면할 수 없는 사람들, 그 이름 '선교사'] ③당신을 기다리는 곳
  • 정성경 기자
  • 승인 2019.03.21 1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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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당신을 위한 곳입니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이하 KWMA)에 따르면 2018년 12월 말 171개국에서 27,993명의 선교사들이 사역하고 있다. 선교사의 연령대를 보면 20대 448명, 30대 1,666명, 40대 5,541명, 50대 5,332명, 60대 이상 2,709명이다. 이를 전체 선교사(27,993명)로 봤을 때 4,748명 정도가 은퇴를 직전에 둔 선교사들이라고 볼 수 있다.

파송 받았던 선교사들이 국내로 돌아오고 있다. 돌아오는 이유는 다양하지만 돌아왔을 때 가장 큰 어려움으로 거처문제를 꼽았다. 한국교회의 기도와 사랑으로 파송했던 이들, 결코 우리가 ‘외면할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해 한국교회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며, 준비하고 있는지 알아보았다.

①다시 돌아오는 선교사들

②선교사를 돕는 사람들

③당신을 기다리는 곳

 

사회복지법인 밀알복지재단(이사장 홍정길 목사)에서 은퇴선교사들과 노인들을 위해 2015년부터 준비 중인 ‘생명의빛홈타운’ 건축 현장. 경기도 가평군 일대에 총 100여 채를 목표로 건축 중이다. 밀알복지재단 제공

 

선교사를 위한 곳을 마련하는 이들

영월영락교회 안봉엽 목사, "누구든지 오라"

밀알복지재단, 은퇴선교사들을 위한 마을 마련 중

영월영락교회는 '선교사를 섬기를 교회'가 비전이다. 선교관을 마련하고 선교사를 초청하는 안봉엽 목사. 정세민 기자

영월영락교회 안봉엽 목사는 목회자 예수전도단 PDTS 수료하고 아웃리치로 방글라데시에 가면서 해외 선교에 관심이 생겼다. 당시 치타콩에서 선교활동을 했는데 오지라서 선교사들이 많이 가지 않는 곳이었다. 그곳의 선교사들은 학교를 세우고 복음을 전하고 있었다. 이후 안 목사는 ‘내가 할 일을 대신하는 선교사들이 한국에 왔을 때 잘 섬겨야겠다’고 다짐했다. 실제 교회에서 후원도 하고 선교사들을 위한 기도도 잊지 않고 한다. 영월영락교회는 예장통합 교단 소속이지만 후원하는 선교사들은 같은 교단이 아니다. 안 목사는 선교사들을 만나면 어디서든 “영월로 쉬러 오라”고 초대한다.

동강에는 ‘동강시스타’라고 유명한 리조트가 있다. 안 목사를 찾아온 선교사들에게는 이곳에 숙소를 제공하고 관광도 시켜주곤 했다. 방문한 선교사들마다 힘을 얻고 감사해했지만 경비가 많이 들었다. 기도하는 가운데 교회 앞에 건물을 1억 6천에 계약하게 됐다. 이곳은 방이 6개 정도로 20여명이 숙박할 수 있는 곳이다. 또 마을 호숫가 앞에도 한 집을 사용할 수 있게 되어 현재 수리 중에 있다.

안 목사는 선교사들을 초청하기 위해 먼저 통합총회 세계선교부에 보고하고, 관계자가 답사를 왔다 갔다고 한다. 교회에서 마련한 선교관은 하루에 5천원에서 1만원으로 제공하며 교단이나 교회 상관없이 쉼이 필요한 선교사들을 환영한다고 했다.

대학생성경읽기선교회(UBF)도 서울시 종로 본부에 방 5개의 선교사 숙소가 마련되어있다. UBF같은 경우에는 자비량 선교라 선교지에서나 돌아와서도 대부분 자비량으로 한다. 하지만 자립이 어려운 경우 본부나 지부에서 일정 부분 재정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국내로 돌아오는 선교사들 중 거처문제가 가장 심각한 이들은 은퇴 선교사다. 은퇴선교사들과 노인들을 위한 마을인 ‘생명의빛홈타운’을 밀알복지재단(이사장 홍정길 목사)에서 마련하고 있다. 2015년부터 경기도 가평군 일대에 32만2800㎡(11만6000여평)에 총 100여 채를 목표로 건축 중이다.

지친 선교사들이 편히 쉴 수 있는

거처 마련이 한국교회의 과제

대구동신세계선교회도 파송선교사의 경우 안식년을 묵을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가 있고, 1개월 이내로 묵을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가 선교회 건물 내에 2곳이 있다.
대부분 교단이나 선교단체, 교회에 따라 선교관을 운영하고 있다. 어느 곳은 소속 선교사들 전용이지만 그 외 선교사들을 환영하는 곳도 있다.
정진화 대표가 운영하는 홈페이지 ‘갓러브하우스(www.missioninfra.net)’에는 전국 600개의 선교관 정보가 있다. 이곳에서 지역별, 시설별로 선교관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어 선교사 상황에 따라 예약이 가능하다.

자비량 선교사를 파송하는 UBF도 선교사들을 위한 거처를 마련코자 준비중이다. 정세민 기자

UBF 세계선교부장 김갈렙 목사는 “우리 선교단체는 선교지에 나가서 뼈를 묻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귀국하지 않는 것이 목표”라며 그럼에도 돌아오는 선교사들을 위해 천안에 부지를 마련했다고 한다. 김 목사는 “그곳에 선교사 거주 및 선교사 묘지, 여유가 있으면 작은 수양관까지 마련할 예정”이라고 했다.

선교사들마다 사정이 다르지만 비자, 의료, 자녀 교육 문제 등으로 수도권의 선교관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영월영락교회 안봉엽 목사는 “영월만 해도 교통편이 좋은 편”이라며 “잠깐 머물거나 안식년을 지내도 좋다. 선교사님들을 언제나 환영한다. 이곳에서 참된 쉼과 회복을 경험하고 다시 사역하러 가면 좋겠다”고 했다.
19일 남서울교회에서는 ‘선교사 집단 심리 디브리핑 워크샵’이 열렸다. 한국선교연구원 상임연구위원이자 횃불트리니티상담센터 멤버케어팀장인 유희주 선교사가 강사로 섰다.
디브리핑(Debriefing)이란 사건 발생 이후 경험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선교사 디브리핑’은 선교사가 지난 사역의 결과에 대해서 특정 사역 목표를 성취하는 과정, 혹은 결과에 대해 관련된 청중이 의도적이고, 심층적이며, 조직적으로 계획된 사려 깊은 경청을 하는 것이다. 유 선교사는 “선교사 디브리핑을 통해 선교지에서의 경험을 이야기 하면서 지난 사역의 의미를 발견하고, 복잡한 감정과 생각을 정리하며, 스스로 나아가야할 방향을 찾는 활동을 의미한다”고 했다.
다양한 이유로 국내에 돌아온 선교사들을 만난 유 선교사는 이들의 가장 큰 어려움이 거처문제라는 것에 동의했다. 그는 “미혼인 선교사들은 선교관을 자주 옮겨야 되는 번거로움으로 고생하고, 어린 자녀들이 있는 선교사들은 3개월에 한 번씩 선교관을 옮기면서 유치원이나 학교를 옮겨야 되는 고충을 토로하곤 한다”고 했다. 은퇴를 앞둔 선교사들의 상황은 더욱 좋지 않다. 자녀들을 따라 외국으로 나가는 경우도 있지만 한국에 거주하는 선교사들 중 거처문제로 여생이 편치 않은 경우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역으로 지친 선교사들을 위해 한국교회가 함께 마음을 모아 해결해야 하는 과제”라고 말했다.

영월영락교회(안봉엽 목사)에서 마련한 선교관 내부 모습. 안 목사는 “누구든지 와서 쉼을 얻고 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세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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