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결국에는 교회 학교를 더욱 건강하게 하고
교회학교의 미래를 열어가는 하나의 길이 될 수 있을 것"
우리나라에 기독교가 전파된 지 약 130년이 되었다. 기독교 130년의 역사 속에서 한국 교회가 계속해서 주도적으로 이끌고 온 사역이 있다. 교육이다. 단순히 학생 단계의 대상에게만 교육을 실시한 것은 아니다. 성인대상의 교육도 부지런히 실시해 왔다. 그런 면에서 교회는 어느 정도의 교육적 능력을 가졌다고 할 수 있다. 한국 사회에서 일반 교육제도도 제대로 체계를 잡기까지 한국 교회가 교육 분야에서 선도적 역할을 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교회 안의 교육과 교회 밖의 교육 즉, 제도권 교육에서도 그러했다.
그러나 요즘 한국 교회의 교육에 대한 우려의 소리가 높다. 물론 한국 사회의 공교육 전반에 걸쳐서 문제가 있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교회의 교육은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길을 열고자 하는 여러 가지 노력들이 나타나고 있고 이런 노력들이 교회 교육을 제대로 된 궤도에 올려놓기를 원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이런 상황에서 한 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 그것은 교회 교육과 공교육이 서로 만나는 자리를 만들자는 제안이다. 요즈음 우리나라에서 교육과 관련된 아프리카 속담이 유행하고 있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속담이다. 이런 제목의 책도 출판 되었다. 한 아이를 건강하게 키우기 위해서는 다양한 교육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속담이다. 이런 차원에서 지금 우리 사회는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 가정, 학교, 지역사회가 함께 협력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가고 있다.
교회는 지역사회에서 비록 교회 안의 구성원에 대한 교육체계이지만 교육체계를 계속해서 운영해왔다. 그런 면에서 학교와 교회는 어느 정도의 공유 지점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뿐 만 아니라 교회는 대부분 시설과 교육을 운영하는 교사들을 확보하고 있다. 그렇다면 아이를 위해서 온 마을이 필요하다면 교회야 말로 지역에 있는 좋은 교육을 할 수 있는 한 현장이다. 교회와 학교의 협력 가능성은 얼마든지 존재한다고 본다. 따라서 서로 협력한다면 서로의 필요를 채워줄 수 있고 서로의 지혜를 나누는 일이 가능할 것이다. 그런 면에서 한국 교회가 아이들을 학교와 함께 키우기 위한 준비를 한다면 그것이 결국에는 교회 학교를 더욱 건강하게 하고 교회학교의 미래를 열어가는 하나의 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조주희 목사
성암교회 위임목사
평양노회 훈련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