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가 다시 일으켜야 하는 3・1운동
교회가 다시 일으켜야 하는 3・1운동
  • 이상범 목사
  • 승인 2019.03.2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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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추된 기독교의 위상을 바로 정립하고,
우리 민족이 나아가야 할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그리스도인의 시대적인 사명일 것"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인 1919년 3월1일에 시작된 독립만세운동은 들불처럼 한반도 전체로 퍼져 나갔다. 대한제국 민(民)들은 단 하나의 소망인 독립을 마음에 품고 목 놓아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다. 수많은 민(民)들이 제국주의자들과 친일파들에게 독립과 자유를 누릴 권리와 당위성이 있음을 알리기 위해 죽음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비무장과 비폭력으로 당당하게 그리고 어떠한 주저함도 없이 행동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대가는 참혹했다. 셀 수없이 많은 선량한 사람들이 죽고 고문을 당하며 쓰러져갔다.

대한제국 민(民)이었던 그 선조들의 희생은 지금의 우리가 대한민국이라는 독립국가에서 자유와 권리를 누리며 살아가게 하는 밑바탕이 되었다. 세월이 많이 흐른 지금에도 우리는 여전히 그 날을 기념하지만, 죽기까지 독립을 부르짖은 그 날의 함성과 그분들의 희생을 되새기기보다는 그저 역사적인 사건 정도로만 받아들이는 것 같다. 물론 오랜 세월이 지났고 망국지한을 경험하지 못한 세대이기에 이해 못할 바도 아니지만, 그럼에도 우리 스스로는 그 날 선조들의 담대함과 주체적인 독립정신을 명확히 기억하고, 반드시 마음에 담아 둘 필요가 있다.

과거 우리 역사 속에서 무능하고 부패한 정치가와 기득권자들이 자신의 권익 수호를 위해 그 해결방안을 국내에서 찾기 보다는 외세의 힘을 빌려 해결하려 했던 경우가 많았다. 그 결과 때론 외세의 개입으로 손쉽게 자신들의 기득권 지위를 지키기도 했었지만, 결국 구한말에 와서는 굴욕적인 침탈 과정의 결과로 일본에 의해 나라를 통째로 빼앗기게 되어 버렸다. 심지어 기득권 위정자들은 민족적 정체성을 버리고 친일매국행위까지도 서슴없이 행하고, 기꺼이 확산시켜 나갔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식민통치의 매우 혼란하고 고통스러운 시기조차도 대다수의 평범한 민(民)들은 신분과 직업, 종교 등은 서로 달랐지만 노예로 사느니 자유를 위해 죽겠다는 각오로 3월1일에 모여서 대한독립만세를 외치고 또 외쳤던 것이다. 우리의 선조들은 이미 일본 제국주의에 맞서 우리 손으로 독립을 쟁취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모두가 한 마음으로 절감하고 있었기에 가능했었던 일일 것이다.

100년이 지난 현재 우리는 제국주의 시대의 잔재로 남은 ‘분단’의 문제를 아직도 안고 살아가고 있다. 이 분단의 문제는 본질과 원인을 따지기에는 너무도 얽혀있고 복잡한 것이 사실이다. 분단의 현실에 대한 책임소재를 따지는 것도 결국 소모적인 논쟁이 되기 십상이다. 그럼에도, 결국은 우리 자신이 아닌 다른 곳에서 분단의 원인과 책임, 해답들을 찾아 해결하고자 한다면 결국 우리의 미래는 과거 부패기득권 위정자들과 별반 차이가 없는 결과를 얻게 될 것이다. 우리 선조들이 직접 한 마음으로 대한독립을 외쳤던 것처럼, 지금도 우리 모두가 다시 허리 잘린 내 나라를 위해 한 마음으로 뭉치고 깨어날 수밖에 없다.

이 과정에서 특히 한국교회는 과거 민족과 하나님의 뜻을 위배하고 신사참배를 결정한 것과 같이, 그리고 기미독립선언서에 서명 후, 약속장소인 태화관에 나오지 않았던 길선주, 유여대, 김병조, 정춘수와 같이 문제를 회피하고자 하면 안 될 것이다. 또한 성경을 두 손에 꼭 쥐고 예수님을 부르짖어야 할 손에 더 이상 성조기와 이스라엘기를 붙잡고 흔들며 예수 그리스도를 구하고 찾고 부르짖으면 안 될 것이다.

나라 잃은 민족의 선두에서 자주 독립운동을 이끌었던 선배 신앙인들처럼, 우리 또한 오직 믿음(Sola Fide)으로, 오직 성경(Sola Scriptura)으로, 오직 은혜로(Sola Gratia) 제국주의의 산물인 분단의 문제를 극복하고 해결해 나가야 할 것이다. 작년부터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이 한 걸음 더 눈앞에 다가온 것 같지만,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이 많이 남아있다. 이 일들을 한국기독교가 먼저 선두에서 지혜롭게 이끌어가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를 계기로 실추된 기독교의 위상을 바로 정립하고, 우리 민족이 나아가야 할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그리스도인의 시대적인 사명일 것이다.

 

이상범 목사

통일비 내리는 날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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