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어두운 세상을 밝히는 ‘시나브로공동체’
천천히 어두운 세상을 밝히는 ‘시나브로공동체’
  • 권은주 기자
  • 승인 2019.03.21 10:1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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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화성결교회 청년부 8명으로 시작한 시나브로
지역사회 인정과 칭찬받는 공동체로 성장
독거노인 비롯해 지역 소외된 사람들의 이웃으로
예수님 사랑 전해 스스로 교회 오는 사람들 늘어

최신규 전도사(혜화성결교회, 담임 정진우 목사)가 이끄는 시나브로공동체는 ‘네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예수의 복음에 기초하여, 서울 성북구를 중심으로 독거노인, 한부모 가정, 소외 청소년ˑ아동을 돕고 있는 비영리 봉사단체다.

시나브로공동체는 처음 성북구에 있는 혜화성결교회 청년부에서 시작했다. 평소 독거노인에 대한 마음을 가지고 있던 최신규 전도사는 담당하고 있는 청년들 8명과 함께 독거어르신 돕기 봉사를 시작했다. 2017년 8월 처음 시작한 봉사의 주된 활동은 독거어르신들에게 말벗이 되는 것이었다.

시나브로공동체 최신규 전도사. 권은주 기자
시나브로공동체 최신규 전도사. 권은주 기자

이에 대해 최 전도사는 “성북구에 있는 복지관을 찾아가 도움이 필요한 분들을 소개를 받았다. 그분들에게 어떤 도움이 필요할까 생각하다가 말벗이 되어드리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복지관에서도 말벗 봉사는 많이 없다고 얘기를 하며 좋아하셨고, 실제 어르신들께 청년들이 가서 말벗이 되어드리니 반응도 좋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처음에는 무언가 목적이 있어 왔나 의심하던 어르신들도 청년들이 순수하게 다가가니 이제는 마음을 열고 오히려 저희를 반기신다”며 “그분들에게는 대화라는 것이 그 어떤 선물보다 값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북구 독거어르신 말벗봉사는 일 년에 2회 정도 진행된다. 이 외에도 어르신들이 필요로 하는 선풍기, 전기장판 등을 선물하기도 하고, 여름에 교회에 모셔 삼계탕을 대접해 드리는 사역도 진행하고 있다.

사역의 성과에 대해 최 전도사는 “어르신들이 말벗이 되어 드리는 청년들로 인해 마음이 많이 열려 복지관에 가서 우리들에 대해 좋은 말씀들을 많이 하신다”며 “그래서 복지관에서도 우리들을 신뢰하며 물품을 지원하기도 하고 다른 사역에 대해 도움을 요청하기도 하는데 여유가 되면 다른 사역들도 하고 싶다”고 했다.

시나브로 공동체에서 진행한 독거 어르신 삼계탕 봉사. 사나브로 제공
시나브로 공동체에서 진행한 독거 어르신 삼계탕 봉사. 사나브로 제공

시나브로공동체는 작은교회에서 나온 봉사자들이라는 것은 숨기지 않는다. 다만 전도를 목적으로 하거나 복음을 전하는 것은 절제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따뜻한 마음이 전해져 교회를 오게 된 열매도 거두고 있다.

최 전도사는 “지난해 말벗 봉사 때 만났던 분 중에 중풍병에 걸려 한쪽 몸이 마비된 분이 계셨다. 이분은 전에 성당을 다니셨던 분인데 우리를 만나 교회를 다니고 싶다고 말씀하셨고 그 주부터 지금까지 예배에 출석하고 계시다”고 밝혔다.

이어 “교회로 찾아온 노숙자분께 교회에 나오면 힘써서 도와드리겠다고 하니 2개월 후 교회로 찾아오셨고, 그 후로 지금까지 매주 예배를 빠지지 않고 다니고 계시다”고 말했다. 봉사시간을 채우기 위해 온 청년 한 명은 봉사가 계기가 되어 현재는 유초등부 교사로 섬기고 있다고도 했다.

최신규 전도사는 앞으로 공동체를 통해 하고 싶은 사역이 많다고 했다. 그는 “지금은 독거어르신 돕기를 하고 있지만 주위에 있는 조손 가정, 한부모 가정 아이들과 청년, 실직 중장년층을 위한 사역도 하고 싶다”며 “복지관에서는 식당들이 많이 어려워 반찬 지원도 어려워졌다고 하는데 여유가 된다면 독거어르신들을 위한 반찬 사역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시나브로 공동체 청년들이 독거 어르신들을 방문해 말벗 봉사를 하고 있다. 시나브로 제공
시나브로 공동체 청년들이 독거 어르신들을 방문해 말벗 봉사를 하고 있다. 시나브로 제공
지난해 10월, 제3회 이웃 사랑 바자회를 진행했다. 시나브로 제공
지난해 10월, 제3회 이웃 사랑 바자회를 진행했다. 시나브로 제공

사역에 욕심이 많은 그는 CCM 앨범을 낸 찬양사역자이기도 하다. 삭개오를 뜻하는 쟈크 K로 지난해 ‘삭개오 이야기’라는 음반도 냈다. 찬양사역을 통해 어려운 이웃을 돕는 단체에도 참여하고 있어 마음 맞는 이들과 함께 지난 9일 처음으로 독거어르신 돕기 ‘시나브로 자선콘서트’도 열었다.

최 전도사는 “처음이라 홍보가 안 되어 많이 못 오셨지만 오신 분들은 수준 높은 공연에 모두 좋아하셨다. 다음에 할 때는 토크 콘서트로 진행해 우리가 왜 콘서트를 하는지, 시나브로공동체가 하고 있는 사역에 대해 함께 나누는 시간도 가지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사역을 하게 된 계기에 대해 그는 자신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는 “어렸을 때 집안이 많이 어려웠는데 교회 분들이 저희 집 마당에 쌀도 놓고 가시고, 물질로도 많이 도와주셨다는 어머니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이것이 예수님의 사랑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내가 여유가 있다면 나를 위해 쓰기보다 어려운 분들을 위해 써야겠다고 결심했다”고 고백했다.

그의 바람대로 하나님은 그의 곁에 ‘완성형’ 지도자들을 붙여 주셨고, 그는 그 관계들을 통해 사역들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시나브로공동체를 비영리 법인으로 등록하려고 한다”며 “봉사는 하고 싶은데 교회는 가기 싫은 분들이 봉사를 하면서 예수님을 만나는 것, 그것이 궁극적인 목표이고, 더 많은 분들에게 이 사랑으로 다가가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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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범 2019-03-24 13:31:58
지금 자리에서 더 나은 삶 그리스도의 향기를 나타내시는 최신규 전도사님의 걸음을 축복하고 응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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