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교체 교회, 그 후 이야기]③해방교회, "강 같은 평화가 흐르는 세대교체, 지역사회로"
[세대교체 교회, 그 후 이야기]③해방교회, "강 같은 평화가 흐르는 세대교체, 지역사회로"
  • 정성경
  • 승인 2019.03.1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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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인을 중심으로 형성됨 해방촌
해방촌 주민들의 구심점 역할을 감당한 해방교회. 주일예배 전경. 교회 제공

“평화로운 교회를 위해”

1947년, 남산 자락에 해방교회가 세워졌다. 1945년 8.15해방을 맞이하고 북한의 종교 탄압을 피해 월남한 기독교인을 중심으로 해방촌이 형성됐다. 구심점으로 지역사회에 복음을 전했던 해방교회는 1950년 6.25전쟁으로 교회를 지키고자 피난 가지 않았던 허은 목사를 잃었다. 그럼에도 교회는 굳건히 자리를 지켜 2012년 ‘허은 목사 순교비’를 세웠다.

이승하 원로 목사. 정성경 기자
이승하 원로 목사. 정성경 기자

1984년 이승하 원로목사가 해방교회에 부임했을 때, 교회는 2년 동안 사역자가 공석이었다. 이북출신이었던 이 목사는 교회가 하나 되기 위해 건축을 하자고 제안했다. 교목으로 오랫동안 사역하다 이전 교회에서 건축한 경험이 있던 이 목사의 목회철학은 교회 사정에 따라 달랐다. 해방교회에서 이 목사가 추구했던 것은 ‘평화로운 교회’였다.

공동목표를 위해 세운 것이 교회건축이었고, 당시 장로들은 “가난한 우리 상황을 모른다”며 당시 교회건물이었던 돌예배당이 든든하다며 반대했다. 이 목사가 성도들의 사정을 모르는 건 아니었다. 심방 하기 위해 한 대문에 들어서면 6~7가정이 같이 사는 것을 보며 그 사정이 어떤지 어찌 몰랐을까. 하지만 ‘평화로운 교회’를 이루기 위해, 아름다운 예배를 위해, 마음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 그리고 실제로 건축설계사에게 위험하다고 진단받은 교회 안전을 위해 건축을 해야만 했다. 그렇게 8억을 예산으로 시작한 성전건축이 23억이 되는 건축이 되었다. 그 와중에 목회학 박사 공부를 하던 이 목사는 지도교수의 조언대로 기도대를 30대로 조직하고 1055일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기도했다. 그리고 말씀을 전했다. 성전건축을 통해 무엇보다 당회와 성도들이 하나 되어 기도하는 것으로 ‘평화로운 교회’를 이뤘다. 게다가 1977년에는 창립50주년 기념으로 익산우리사랑교회 성전건축과, 중국 안휘성 닝궈교회 헌당했다.

이 목사가 은퇴를 결정하고 6개월 전, 당시 시무하던 모든 장로들을 청빙위원회로 세웠다. 이 목사는 아무것도 관여하지 않았다. 다만 “위임목사로 모시라”는 부탁만 했다. 2006년 11월 19일 이 목사는 해방교회에서 가장 오랜 목회, 23년을 채우고 원로목사로 추대받았다. 하지만 이 목사 이후 위임목사로 시무했던 김낙균 목사가 3년 만에 개인적인 사정으로 사임하면서 현재 박영국 목사가 부임했다.

이 목사는 현재 글을 쓰고 있다. 책을 좋아하던 이 목사는 “읽다 보니까 글을 쓰게 된다”며 서울장신대에서 강의하면서 교재로 준비했던 ‘목회자’라는 책도 출판했다. 현재는 45년 목회의 경험을 바탕으로 역사를 조명한 ‘목회자가 쓴 한국교회 이야기’를 집필하고 있다. 해방교회에서 22년 목회하면서 한번도 건강상의 이유로 설교를 하지 못한 적이 없을 정도로 건강한 이 목사는 “주님의 은혜”라고 했다.

해방촌 지역민들의 구심점이 된 교회

하나 된 성도, 평화를 전하는 사도로

교회 안 세대의 공존도 자연스럽게

“믿음은 실천으로 드러나는 것”

박영국 담임목사. 정성경 기자 

박영국 목사가 해방교회로 부임할 당시, 교계에서 가장 장로교적인 신앙을 유지하는 전통적인 교회로 알고 있었다. 그래서 개인적인 목회 비전보다는 “하나님의 교회를 잘 보존하고 지키겠다”는 마음으로 목회에 임했다.

박 목사가 특별히 강조한 것은 “지역과 가까운 관계로써의 교회”였다. 매일 전도하고, 아기학교, 문화교실을 열어 교회를 오픈했다. 그리고 3부 예배를 영어로 통역을 하고 있다. 예배의 모든 순서와 설교를 영어로 통역해 지역의 외국인들과 함께 예배하기 시작했다. 내외국인이 함께하는 교회로 지역사회에서 이미 좋은 결실을 맺고 있다.

박 목사도 이 목사의 관심과 동일하게 성도들에게 ‘평화’를 강조한다. 거기다가 겸손도 더했다. 박 목사는 “열심히 한다고, 뛰어나다고 교회에 유익이 되는게 아니고 예수님의 마음처럼 겸손하게 타인을 존중하면서 맡겨진 일을 할 때 좋은 그리스도인이 된다”며 “사랑과 배려를 통해 좋은 열매를 맺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승하 원로 목사 부부와 박영국 담임목사 부부. 교회 제공

박 목사의 부모도 목회자였다. 박 목사는 “이미 선친은 돌아가셨지만 이 목사님이 아버지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작년 박 목사가 안식년을 지낼 때는 이 목사가 여비까지 챙겨줬다고 한다. 박 목사는 “오히려 섬겨드려야 되는데 섬김을 받아서 감사하면서도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3년 전에는 홍콩여행도 함께 갔다. 교회 행사가 있을 때도 자연스럽게 이 목사가 함께한다.

박 목사는 교회의 세대교체에 대해 “자연스럽게 이뤄지도록 큰 틀 안에서 바라보는 것이 필요하다”며 “교회나 교단이 스스로 자정할 수 있도록 시간과 여유를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교회 간의 판단이 오히려 적대감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신뢰가 부족한 것 같다”고도 지적했다. 그러면서 “목회는 사적인 욕심을 채우는 자리가 아닌 하나님께서 일하시도록 하는 것”이라며 “자신의 주어진 사명에 최선을 다했다면 모든 것을 하나님께서 해주실 것”이라고 했다. 후배 목회자들에게는 “자신의 자리에서 준비되어있는 목회자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이 목사는 세대교체는 “자연적인 법칙”이라고 했다. 그럼에도 세대교체에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원로목사와 후임자가 경쟁관계, 혹은 상하관계가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자주 가도 환영받지 못하고, 그렇다고 너무 안 가도 말 나오는 원로목사의 상황, 이 목사는 솔직하게 “이십 여년 동안 피땀 흘려 헌신한 교횐데 얼마나 가고 싶겠냐, 하지만 정도를 지켜야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원로목사와 후임자 간에 존중과 관대가 필요하고, 도덕적인 관계가 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이 목사는 “예수님이 정답이다. 예수님의 제자인 줄 아는 것은 사랑에서 비롯된다”며 “믿음은 실천으로 드러나야 된다”고 강조했다.

자연스럽게 세대교체가 이뤄진 해방교회는 지역 사랑으로 복음을 전한다. 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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