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재의 수요일(Ash Wednesday)을 지나며
[기자수첩] 재의 수요일(Ash Wednesday)을 지나며
  • 김광영 지역기자
  • 승인 2019.03.14 1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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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물어 메마른 땅에 단비를 내리소서

미세먼지로 온통 뉴스가 극성이다. 봄의 초미세먼지까지 측정하고 강도를 알려주는 지표가 수시로 업데이트 된다. 하지만, 수평으로 흐르는 바람에 어느새 밀려가고, 수직으로 내리는 봄비에 깨끗이 씻겨 내린다. 영화 ‘최종병기 활’의 명대사가 있다. “바람은 계산되는 것이 아니라, 극복되는 것이다.”

3.1운동 100주년으로 신문과 방송의 지면이 도배 된다. 그 날의 함성 오늘 우리에게 다시 공명되는 까닭이 무엇일까? 1.5%의 신앙의 선배들 세상의 불의에 불꽃을 피우던 날이었다. 작금에 천만을 헤아린다는 교인들, 대한민국 종교 1위라는 통계청 수치. 하지만 빅데이트에 돌출되는 타인의 눈에 비친 교회는 되레 세상의 소금이 되지 못한다. 밖에 버려져서 세속언론에 밟힌다. 맛을 잃은 소금이 되었다. 이것이 불편한 미세먼지처럼 목에 걸리는 건 나만일까?

통계와 수치속의 교회는 수치스럽게 느껴진다. 혹자는 말한다. “2천년 기독교역사 속 가장 빨리 불꽃처럼 타오르며 수직상승을 한 것이 한국교회이고, 그 속도만큼이나 유례없이 부패하고 사그러지는 것도 한국교회이다.” 종교개혁 502주년 마틴 루터(Luter)의 외침이 귓가에 울려온다. ‘권위에 대한 믿음이 아니라 믿음에 대한 권위!’

작년 4월 5일 부활절, '가스펠투데이(Gospel Today)'가 겨울을 이기고 얼굴을 내민 봄꽃인양 세상에 나왔다. 나 또한 그 겹꽃 하나의 숨겨진 꽃잎 되어 미세먼지 속 한국언론에 얼굴을 내밀었다. 한해의 시간이 흘러오며 ‘가스펠투데이’는 어땠을까? 수직으로 내려 먼지를 씻어내는 봄비는 되지 못했다 할지라도, 그것을 밀어내는 순풍의 역할은 해내었나? 기자수첩 원고 청탁받으며 되돌아보며, 나에게 조심히 묻는다. “여태껏 토해 놓은 70여건의 기사가 정화는커녕, 되레 오염물질을 더한 것은 아니었나?”

이제 재의 수요일(Ash Wednesday)과 함께 사순절이 시작되었다. 재(Ash)를 이마에 묻히며 티끌 같은 우리인생, 죄에 오염된 내 삶을 참회한다. “자비로운 주님, 이번 부활절(Easter Day)을 맞이할 때, 나의 먼지도 이 땅의 먼지도 십자가 보혈에 말끔히 씻겨 나가게 하소서.” 그 자리에 봄의 풍요로움 부활의 영광이 찬란히 자리하길 기도하며 찬송가 한절 읊조린다. “빈들에 마른풀같이 시들은 나의 영혼 주님의 허락한 성령 간절히 기다리네, 가물어 메마른 땅에 단비를 내리시듯, 성령의 단비를 부어 새생명 주옵소서 ~”

 

김광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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