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회의 사회 통합적 기능 회복해야
한국 교회의 사회 통합적 기능 회복해야
  • 가스펠투데이
  • 승인 2019.03.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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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의 우리 기독교 행태를 보면 편들기에 매우 익숙해 있는 듯하다. 기독교 안의 진보나 보수 세력들이 다소 차이는 있으나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정치세력을 편드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정치적인 부분에서만 그런 것은 아니다. 사회적 이슈의 현장에서도 기독교의 일부 세력들은 일정의 세력들과 궤를 같이 하면서 편들기를 하는듯한 모습을 보인다.


 이번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하는 각종 행사에서도 이런 모습을 예외 없이 볼 수 있었다. 일부 3.1운동을 기념하는 모습은 내용적으로는 그렇지 않았는지 모르지만 겉으로 보기에는 3.1운동을 기념하는 모임이라기보다는 노골적으로 정치운동을 하는 것에 가까워 보였다.

 대한민국에 존재하는 어떤 사람이나 어떤 단체든지 자신들의 정치적 주장을 자유롭게 할 수 있고, 자신들의 생각을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 표현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일부 기독교단체들의 모습이 부자연스러운 것은 아니다.
 그러나 종교가 갖는 사회적 기능 중에서 매우 중요한 하나는 사회를 통합하는 기능이다. 어느 사회나 갈등은 존재하기 마련이고 건강한 갈등은 그 사회를 발전시키는 하나의 동력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특히 종교가 통합적 기능을 수행해야 하는 경우는 이렇게 일반적인 갈등 그 이상의, 사회가 심각한 갈등의 국면에 처해 있을 때이다.

 요즘 대한민국 사회에서 나타나고 있는 갈등현상에 대해서는 우려의 소리가 높다. 2015년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사회갈등지수 국제비교 및 경제성장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은행, OECD 등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사회갈등 요인지수는 2011년 기준 OECD 국가 중 4위로 높았지만, 갈등을 해소하고 관리하는 사회갈등 관리지수는 27위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았다. 사회갈등 요인지수와 사회갈등 관리지수를 종합한 사회갈등지수는 1.043으로 OECD 가입국 중 5위로 분석됐고 우리나라보다 사회갈등지수가 높은 나라는 터키(2.940), 그리스(1.712), 칠레(1.212), 이탈리아(1.11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갈수록 깊어지는 갈등의 골은 우리 사회를 양극단으로 몰아가고 있고, 그것이 가져다주는 비용과 고통의 크기는 날로 증가되는 상황이다. 바로 이럴 때 종교의 사회 통합적 기능이 필요하다. 기독교는 그 본질에 있어서 화해의 종교이다. 기독교는 하나님과 이 세상이 화목할 수 있는 길에서부터 구원을 이야기 한다. 그리고 아담의 범죄로 인해 파괴된 모든 관계를 다시 회복시키는 것을 구원론에 담고 있는 종교이다. 그렇다면 기독교는 어느 종교보다도 통합적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그러므로 한국의 교회는 갈등의 현장에서 우리의 소리를 최소화하고 양 극단의 소리가 만날 수 있는 길과 장을 열어 주는 것에 헌신해야 한다. 우리 사회가 가진 정치권의 갈등, 빈부갈등, 세대간 갈등, 성 갈등, 이슈 갈등 등은 우리 사회를 급격하게 불안하게 만들고 분노하게 만들어 내고 있다. 국민들의 이슈들이 등장할 때마다 편을 갈라 대립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극단적 상고 방식과 극단적으로 대치하는 쪽으로 흘러가는 현상들이 나타난다. 이런 상황 속에서 특별히 교회연합기관들이나 일부 단체들이 자신들이 가진 정치적 입장이나 사회적 이슈에 입장을 가지고 갈등의 현장에서 더 날선 소리로 외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 국민들로부터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는 현실은 가슴 아픈 일이다.  

 이제부터 한국 교회의 교회연합기관이나 개교회 그리고 그리스도인들이 사회적 갈등의 현장에서 통합의 기능을 사명으로 받아들이는 자세를 가질 필요가 있다.  갈등의 현장에서 만남과 토론의 광장을 만들어 내고 서로의 소리가 연결되고 통합되어서 보다 발전적인 길로 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지금까지 한국 교회는 오히려 사회적 갈등을 심화시킨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제는 변해야 한다. 한국 교회의 통합적 기능이 다시 살아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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