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100주년 재평가되고 있는 여성독립운동가들
3.1운동 100주년 재평가되고 있는 여성독립운동가들
  • 권은주 기자
  • 승인 2019.03.08 1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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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세계 여성의 날’ 맞아 여성독립운동가에 집중 조명
3.1운동 기념식에서 75명의 여성독립운동가에 서훈
신분증도 없던 여성들, 교회 신앙교육이 독립투사 만들어
‘1919유관순-그녀들의 조국’ 영화 시사회가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대강당에서 있었다.  권은주 기자
‘1919유관순-그녀들의 조국’ 영화 시사회가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대강당에서 있었다. 권은주 기자

오늘은 ‘세계 여성의 날’이다. 올해로 111주년을 맞은 ‘세계 여성의 날’은 1908년 미국의 방직공장 여성 노동자들이 선거권과 노조 결성의 자유를 쟁취하기 위해 대대적인 시위를 벌인 것에서 시작된 국제 기념일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해 법정기념일로 지정됐다.

사회 각계에서 양성평등을 위해 여러 법률과 조례가 만들어지고 있는 가운데 3.1운동 100주년을 맞은 올해 여성독립운동가들에 대한 조명 또한 높아지고 있다. 그 일환으로 그동안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여성독립운동가들을 발굴하는 작업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이런 영향으로 3.1운동 100주년 기념식에서는 유관순 열사에 국가유공자 1등급인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이 추서됐고, 75명의 여성독립운동가들에게는 서훈이 수여됐다. 이번에 포상 받은 333명 중 여성독립운동가들은 상대적으로 적은 수에 불과하지만 이는 통상 1년에 서훈 대상자 발표가 세 차례인 점을 감안하면 올해가 역대 최대가 될 전망이다.

이 외에도 충남 천안의 독립기념관은 국가보훈처와 공동으로 지난 2월,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김마리아를 선정해 한 달 동안 전시회를 열었다. 김마리아는 1919년 2월 8일 도쿄에서 열린 독립선언대회에서 일제의 식민지 정책을 규탄하면서 연행된 후 고문과 취조를 받았고, 이후 독립선언서를 가지고 국내로 들어와 독립운동을 벌였다. 이후 중국 상하이 임시정부에 군자금을 조달하고 여성 독립운동 활성화를 위해 노력한 독립운동가로 조명을 받았다.

이와 더불어 6일에는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항일여성독립운동 신앙인 최덕지, 안이숙, 조수옥 재조명’ 학술세미나가 개최됐다. 사단법인 아침(이사장 고규군)과 이주영 김진표 이혜훈 국회의원이 주최한 세미나에서는 최재건 연세대 한국기독교문호연구소 교수가 ‘조수옥의 신사참배반대운동과 그 삶’에 대해, 김정일 숭실대 기독교학과 교수가 ‘최덕지를 중심으로 한 신사참배반대운동’을, 김대응 한국침례교 역사연구회장이 ‘일본국회를 호령한 안이숙’에 대해 각각 발표하며 항일여성독립운동가들의 신앙에 포커스를 맞췄다.

특별히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유관순 열사에 대한 조명이 새롭게 되고 있는 가운데 그를 다룬 영화도 속속 개봉하고 있다. 조민호 감독이 연출하고 고아성이 유관순 역을 맡은 ‘항거:유관순 이야기’는 3.1절 이후 3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오는 14일 개봉하는 ‘1919유관순-그녀들의 조국’은 유관순의 신앙에 초점을 맞춘 영화로 대통령직속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로부터 공식 후원을 받은 작품이다. 4일 국회 시사회를 가진 ‘1919유관순’은 어린 나이였지만 독립운동에 투신한 여성독립운동가들의 신앙을 다큐멘터리 형식과 더불어 고증과 증언으로 자세히 살려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영화를 제작한 윤학렬 감독은 시사회에서 “어린 학생들이 모진 고문 속에서도 어떻게 나라를 위해 희생할 수 있었는지 그들의 신앙을 다루고 싶었다”고 전했다. 원고를 집필한 이은혜 작가는 “그 당시 여자들은 신분증도 없던 시절이었는데 교회에서 진행된 신앙교육이 그녀들로 당당하게 만세를 부를 수 있도록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1919유관순’은 유관순과 함께 투옥됐던 8명의 여성독립운동가들에게도 집중했다. 어윤희, 신관빈, 권애라, 심명철 등은 캐럴 선교사가 세운 개성 호수돈여고와 직간접적인 관계가 있으며, 대부분 각지에서 만세운동을 주동한 인물들로 3.1만세운동에서 주도적 역할을 한 여성독립운동가들의 활약을 잘 드러냈다는 평이다.

이혜훈 바른미래당 의원은 "하나님과 나라를 사랑했던 여성들이 나라를 지켰다"며 "나라도 완력으로 지켜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길을 가며 기도할 때 나라도 가정도 지켜지지라 믿는다. 신앙의 선배들을 본받아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도 그들의 뜻을 따라야겠다"고 말했다.

심옥주 한국여성독립운동연구소 소장은 "여성독립운동가에 대한 연구는 한국 여성의 정체성을 알려주는 역사"라면서 "우리 선배들이 독립운동에 투신했을 때 서구의 여성들은 인권운동에 매진하고 있었을 때다. 그때 여성들은 자신들의 인권보다 나라를 구하는데 투신했고 그것은 거시적 안목에서 인권을 뛰어넘어 국가와 평화를 위한 것이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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