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의 정체성은 3.1운동에서 형성
한국교회의 정체성은 3.1운동에서 형성
  • 정세민 기자
  • 승인 2019.03.0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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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CK, ‘3.1 정신과 한반도 평화’ 세미나 개최
3.1혁명은 한국교회 정체성의 뿌리. 정세민 기자
3.1혁명은 한국교회 정체성의 뿌리. 정세민 기자

3.1정신이 오늘에 주는 의미를 돌아보고, 한반도 평화체제를 위한 교회의 역할을 모색하는 세미나가 열렸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NCCK) 신학위원회는 지난 2월 28일 한국기독교회관에서 ‘3.1정신과 한반도 평화’를 주제로 3.1운동 100주년을 맞는 신학적 다짐을 했다.

전 NCCK 신학위원장 이정배 교수는 “북미회담 결렬로 우울한 저녁이다”며 “단일학문으로는 신학자가 3000여명으로 가장 많다. 하지만 대형교회 목사 용비어천가나 쓰고 있다. 바벨론 제국에 야합한 성직자들에게 분노한 서기관들이 묵시문학 장르를 개척했던 역사를 돌아보면서 신학자의 사명을 재정립해야 한다”고 인사말을 했다.

먼저 발제를 맡은 감리교신학대학교 박창현 교수는 ‘3.1정신이 오늘에 주는 의미’란 주제로 촛불혁명으로 3.1운동과 한국교회를 돌아봤다.

박 교수는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온 스마트폰시대의 SNS가 주요언론의 편향된 보도를 극복하고 전국적이며 평화적인 촛불시민혁명에 기여했다”고 평가하며, 촛불혁명의 눈으로 100년 전 3.1운동의 원인과 결과, 그리고 한국교회에 주는 교훈을 살폈다.

그는 “3.1운동은 최악으로 치닫던 일본의 학정을 모든 한국민족이 피부로 느꼈기 때문에 일어났다”며 “국내외 국민과 서로 다른 입장의 정치인들과 종교인들이 대동단결된 힘으로 일본에 맞서 독립하고자 하는 열망이 하나로 묶여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또한 “3.1운동이 거국적으로 동시 다발적으로 비밀리에 거사를 치르게 된 데에는 분명 조직화된 기독교의 역할이 있었다”고 평가하며 “이는 촛불혁명 당시 시민들이 SNS를 이용한 것과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박 교수는 교회의 사회적 역할을 거론하며 “우리는 가깝게는 ‘촛불혁명’에 과연 기독교의 존재감이 있었는지 질문해야 한다”며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교인과 교회를 떠나 하나님을 찾는 가나안 성도가 백만 명이 넘는 시대에 3.1운동이 새로운 영감을 주길 바란다”고 마무리했다.

다음으로 발제에 나선 생명사랑교회 한문덕 목사는 ‘평화체제를 위한 교회의 역할’을 발제했다. 그는 “트럼프가 ‘회담장을 박차고 나온 것은 아니다. 조만간 다시 만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발언한 것은 다행”이라며 “북미회담이 큰 틀에서 좋은 방향으로 나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 목사는 평화체제를 위한 교회의 역할로 첫째, 지난 반세기 넘게 가지고 있던 뿌리 깊은 반공의식을 거둬내는 일을 꼽았다. 그는 “좌익이나 공산주의자들에 의해 핍박을 받고 남하한 월남 기독교인들을 중심으로 기독교 신앙과 반공 이데올로기, 친미적 성향은 구분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선 북한 사회와 북한 체제의 변화에 대해 깊이 공부할 필요가 있다. 남한 사람들에게 북한 사회는 여전히 알려지지 않아서 잘못된 인식을 하는 경우가 많다. ‘아니면 말고’식의 추측성 보도나 잘못된 거짓정보는 반드시 가려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북한선교에 대해서도 비판을 가했다. “남쪽 교회들은 조선그리스도교연맹을 비롯해 북에 있는 그리스도인들과 교회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야 한다. 이런 현실을 무시하고 남측의 임의대로 지역을 분할하여 자신들의 연고에 따라 선교하려는 정책은 시대착오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생명의 위협을 받는 지하교회가 엄존하는 현실에서 한국교회가 ‘조선그리스도교연맹’으로 협상창구를 단일화해야 한다는 주장은 비판을 피해가기가 어려워 보인다.

이후 참가자들은 이스라엘이 ‘출애굽’에서 정체성을 찾듯이, 한국교회는 3.1운동에서 정체성을 찾아야한다는데 공감하며 이날 세미나를 모두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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