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란트문화선교회 대표 팽원진 목사를 만나다
달란트문화선교회 대표 팽원진 목사를 만나다
  • 김광영 지역기자
  • 승인 2019.03.06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너희는 세상의 커피라
찬양하는 팽원진 목사
찬양하는 팽원진 목사

커피의 귀부인, 고지대에서 자란 최상품 모카향의 ‘이디오피아 예가체프’를 정성껏 갈아, 핸드드립으로 추출해 내린 커피 한 잔을 선물 받았다. 경남 진주의 아브라함교회 1층 ‘나눔카페’에서 팽원진 목사가 선사한 커피다. 국제바리스타 협회 코치로 ‘커피추출법’에 대한 팽목사의 논문이 ‘커피바리스타 교재’에 삽입되기도 했다.

부드러운 신맛과 과일향, 그리고 달고도 스모키한 복잡 미묘한 맛처럼, 그가 커피를 내리게 된 사연 또한 다양한 향과 맛을 풍미한다. 카페의 전면에는 기타와 음향장치 및 마이크 보면대가 놓여 음악회나 공연을 하도록 어울리는 무대가 꾸며져 있다.

커피를 내리는 팽원진 목사
커피를 내리는 팽원진 목사

팽 목사는 커피와 함께 신앙에 대한 이야기를 이렇게 풀어간다.

“과육을 버리고 생두를 사용하는 독특한 열매가 바로 커피다. 녹색 무취의 열매, 하지만, 로스팅을 통해 갈색으로 바뀌고 향기를 머금는다. 커피밀에서 으깨어지고 가루가 되고, 90도가 넘는 물을 통과하면서 커피 한잔이 추출된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세상의 소금이라고 하셨다. 소금이 맛을 잃으면 길거리에 버려져 사람들에게 밟힐 뿐이라고 하셨다. 카페스타일의 용어로 재해석 하면 ‘우리는 세상의 커피다’ 그 맛을 잃으면 밖에 버려지는 것이다. 우리가 세상에 향과 맛을 풍길 수 있는 한 잔 커피가 되려면 얼마나 많은 연단과 깨어짐 그리고 뜨거운 시련을 이겨내야 할까?”

2014년 촉석루 가까운 한 상가에 개척을 했다. 22평의 작은 공간속 12평은 주방과 화장실 서재 그리고 10평은 작은 예배당이었다. 가족끼리 처음 시작한 개척, 하지만 그곳에는 인생이 쓴맛이 기다리고 있었다.

팽 목사는 말한다. "개척 당시 강의 나가는 신학교 신학생 중에 하동 '양탕국 커피 문화원' 대표가 있었다. 핸드드립이 일본식이라면, 머신은 이탈리안, 유럽식이다. 한국적인 정서에는 숭늉이나 탕을 마시는 것처럼 사발커피가 맞다. '양탕(서양의 탕: 커피를 이르는 한자말)'은 그래서 ‘사발커피’를 이른다. 이 커피 마을은 ‘대한제국을 담다’는 모티브를 가지고 있다. 대한제국 고종이 처음마신 ‘가비’를 연상해 ‘사발커피’를 마시는 것이다. 그렇게 이곳을 방문하여 핸드드립커피를 경험하고서 몇번 가다가 커피맛에 빠지게 되었다. 양탕국 대표에게서 드립커피를 집에서 내려먹는 법을 간단히 배웠다. 그후 1년 정도 집에서도 내려마시고 교회를 찾아오는 손님들에게도 대접을 해왔다. 이렇게 핸드드립커피가 익숙해지게 되었다. "

개척 1년 후 예배당 좁은 계단을 오르다. 1층의 우편함에 낯선 우편물을 보았다. 집주인이 빚으로 건물을 저당 잡혀 곧 경매에 오르게 된다는 것이다. 어렵게 시작한 개척목회였지만, 안정을 찾아가는 목회의 터전은 흔들림을 직감하고 있었다.

말씀을 묵상하던 중 달란트비유에 대한 메시지가 크게 다가왔다. 1달란트 받은 종에게 마음이 꽂혔다. “내가 만약 오늘 하나님 앞에 선다면 남길 것, 곧 그분께 내어드릴 달란트가 있을까? 그렇다면 나의 달란트는 무엇일까?” 그 때 문득 떠오른 것이 고등학교시절 ‘실로암 중창단’이다. 목회사역하면서 찬양을 곧잘 불렀던 것이 기억의 수면위로 핸드드립의 거품처럼 부풀어 올랐다.

때마침 친동생이 진해에서 카페를 하고 있어 ‘카페’에 대한 아이디어도 떠올랐다. 진주 내동의 등산로근처 휴먼빌 아파트상가에 카페를 차리게 되었다. ‘Dr. eams’라는 카페를 오픈했다. 방문자가 많아 밤 12시까지도 근무할 때가 있었다. 그리고 ‘기타(Guitar)’ 하나를 구입해 2년간 독학으로 반주와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지난 해 8월 진행된 달란트문화 아카데미 발표회.

이번에는 2달란트 5달란트 맡은 종들에게 하신 주님의 칭찬이 떠올랐다. “네가 작은 일에 충성하였으니...” 그랬다. “내가 가진 작은 것으로 주님께 드리고 싶은 마음 달란트를 '발견'하고 '계발'하고 '사용'하자” 그렇게 커피와 음악으로 섬겨야할 비전이 발견되었다.

그렇게 문화적 접근을 통한 복음전파의 기회들이 찾아왔다. 특히 진주지역이 문화행사로 ‘달란트 문화 Festival’을 2회째 진행했다. 함께 할 문화사역자들이 필요했는데, 미술과 음악, 캘리그라피 등 섬길 분들을 붙혀 주셨다. “그렇다. 달란트를 일깨우고 교육하는 일이 나의 달란트이다.” 그렇게 꿈을 품고 카페와 공연이 가능한 50평정도의 공간에 대한 그림을 그리며 기도하던 중에 놀라운 한 만남을 갖게되었다.

제 작년에 '크리스마스트리축제' 공연기획자로 섬길때 트리준비위원중에 만난 아브라함교회 목사님의 권유가 있었다. “팽 목사님, 우리교회 1층에서 카페를 한번 해 볼 생각이 있으신지요?” 2층을 예배당으로 1층으로 카페 공간으로 구상하신 그 목사님이 적합한 분으로 팽 목사에게 제안을 한 것이다. 이로써 교회와 카페가 공존하는 음악공연이 가능한 ‘나눔 카페’의 청지기로 세워지면서 '달란트문화센터'로 개원하게 되었다.

달란트문화센터 개원감사예배 및 콘서트
달란트문화센터 개원감사예배 및 콘서트

 

2018년 5월부터는 ‘달란트 문화 아카데미’를 이곳에서 오픈하였다. 다양한 문화적 코드로 이웃들과 교회가 만나는 곳이다. 현재는 박보영 찬양사역자와 함께 부산경남일대의 교회 등지에 기타를 치며 찬양과 노래를 부르며 출장을 나가고 있다. 박보영씨의 녹음실에 음반제작이 가능하도록 서포팅을 받고 있어 작년 여름부터 준비한 음반이 곧 출시될 예정이다.

 

달란트 문화 아카데미 발표회
달란트 문화 아카데미 발표회

 

앞으로 목회자들에게 커피역사를 소개하며, 핸드드립 강좌를 하고자하는 소망이 있다.  팽 목사는 이렇게 ‘커피와 그리스도인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커피 향과 함께 전해주고 싶은 열망을 뜨겁게 머금고 있다.

 

가스펠투데이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Array ( [0] => Array ( [0] => band [1] => 네이버밴드 [2] => checked [3] => checked ) [1] => Array ( [0] => talk [1] => 카카오톡 [2] => checked [3] => checked ) [2] => Array ( [0] => facebook [1] => 페이스북 [2] => checked [3] => checked ) [3] => Array ( [0] => story [1] => 카카오스토리 [2] => checked [3] => checked ) [4] => Array ( [0] => twitter [1] => 트위터 [2] => checked [3] => ) [5] => Array ( [0] => google [1] => 구글+ [2] => checked [3] => ) [6] => Array ( [0] => blog [1] => 네이버블로그 [2] => checked [3] => ) [7] => Array ( [0] => pholar [1] => 네이버폴라 [2] => checked [3] => ) [8] => Array ( [0] => pinterest [1] => 핀터레스트 [2] => checked [3] => ) [9] => Array ( [0] => http [1] => URL복사 [2] => checked [3] => )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종로구 효제동 298-4 삼우빌딩 402호
  • 대표전화 : 02-742-7447
  • 팩스 : 02-743-744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상현
  • 대표 이메일 : gospeltoday@daum.net
  • 명칭 : 가스펠투데이
  • 제호 : 가스펠투데이
  • 등록번호 : 서울 아 04929
  • 등록일 : 2018-1-11
  • 발행일 : 2018-2-5
  • 발행인 : 채영남
  • 편집인 : 박진석
  • 편집국장 : 류명
  • 가스펠투데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가스펠투데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ospeltoday@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