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출발은 기독교"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출발은 기독교"
  • 정세민 기자
  • 승인 2019.03.01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크리스천 리더쉽 컨퍼런스 정릉벧엘교회서 23일 개최
박명수 교수, “3.1운동은 민주공화제의 기원”
박명수 교수는 기독교가 대한민국의 이념과 체제를 기초했다고 밝혔다. 정세민 기자
박명수 교수는 기독교가 대한민국의 이념과 체제를 기초했다고 밝혔다. 정세민 기자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기독교에서 출발했고, 3.1운동이 민주공화제의 기원이라는 외침에 사람들은 아멘으로 화답하며 박수를 쳤다.

23일 서울 정릉벧엘교회에서 3.1운동 100주년 기념 크리스찬 리더십 컨퍼런스가 열렸다. 이날 강연을 맡은 서울신학대학교 현대기독교역사연구소장 박명수 교수는 “기독교를 서양에서 들어온 외래종교로 알지만, 3.1운동을 거치며 기독교는 민족종교로 승화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박 교수는 “3.1운동의 역사적 배경을 논하면서 기독교를 제외시키거나 ‘종교’라는 단어로만 표현하는 등 왜곡 축소시키는 사례가 너무 많다”며 “기독교를 빼놓고선 3.1운동을 이해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사실 100주년을 맞아 3.1운동과 기독교의 관계를 논한 학술대회나 세미나가 수없이 열렸다. 하지만 이날 집회는 역사학자가 대중을 상대로 대중적 언어를 사용하며 호응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다. 박 교수는 “독립운동을 가르치면서 차분하게 앉아서 말할 수 없다. 피 흘리며 싸운 역사를 논하면서 흥분하지 않을 수 없다”며 열정을 보였다.

그는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봉건 왕조세력, 일제 식민세력, 그리고 공산주의 세력과 싸우면서 형성됐다”며 “근대화부터 시작해서 우리나라에 민주주의를 세우려는 강력한 열망을 지닌 집단이 기독교였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민주주의를 세우려는 첫 번째 시도를 독립협회서 찾을 수 있고, 이 독립협회를 이끈 지도자 서재필, 윤치호, 이상재 등은 다 같이 미국을 경험한 기독교인들이었다는 것이다. 더욱이 독립협회 배후에는 아펜젤러를 중심으로 하는 선교사들이 자리 잡고 있었는데, 아펜젤러가 세운 배제학당에서는 영어와 민주주의를 가르쳐 학생들에게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이 학생들 가운데 하나가 이승만이고, 그는 군주제를 부인하고 공화제를 도모한다는 혐의로 7년을 감옥에서 보내게 된다.

“이승만이 감옥에서 쓴 책이 ‘독립정신’인데, 여기에 의하면 ‘한 나라의 흥망성쇠는 정치제도에 달렸다’고 보았다. 즉, 이승만은 단지 독립이 아니라 민주주의적인 독립을 원했으며, 이는 그가 이후에 공산주의를 반대하는 중요한 이유가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독교와 민주주의의 관계를 말하며 한국기독교는 △처음부터 정교분리를 주장했다 △처음부터 민주주의의 실험장이었다 △네비우스 정책을 통해서 자립, 자치, 자전을 배웠다 △선교사들은 개인자격으로 정치에 참여하는 것은 개인의 자유라며 보장했다 △일제강점기 시절 민족운동과 민주시민 야성에 기여했다 △한일병합과 함께 오히려 독자적인 단체로 출발하고 있었다며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기독교에 기반 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결론적으로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가장 중요한 사건은 1919년 3월 1일에 일어난 3.1운동”이라며 “3.1운동은 1919년 해외의 독립운동과 국내의 종교 세력이 서로 연합하여 일어난 민족최대의 운동”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3.1운동은 단지 독립을 요구하는데 그친 것이 아니라 독립 후 세워질 국가체제로 민주공화제를 염두해 두었다고 설명했다. 그 이유로 △3.1운동이 민족자결주의의 영향 아래 이루어졌다는 것 △기미독립선언 첫 줄에 ‘우리 조선이 독립국임과 조선인의 자주민임을 선언하노라’로 돼있다는 점 △3.1운동은 전 국민이 참여한 운동이었다는 점 △ 그럼에도 불구하고 3.1운동을 주도한 세력은 신흥시민계급이며, 이들이 새로운 국가건설의 주역이었다는 점을 중요시했다.

이날 컨퍼런스엔 300여명이 참석해 박명수 교수의 강의에 열광했다. 그만큼 대중은 기독교에 대한 역사적 이해에 목말라 있었다. 교회가 사회를 걱정하는 시대가 지나고, 사회가 교회를 걱정하는 시대가 돼버렸다. 1919년에는 2%도 안 되는 그리스도인이 민족의 운명을 바꿨는데, 지금은 세상에 뒤쳐져서 뒤따라가기에도 벅찬 실정이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기독교로부터 출발했고, 3.1운동이 바로 우리의 정치체제인 민주공화제의 기원이란 사실은 이 땅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에게 용기를 심어주기에 충분해 보인다.

이날 집회는 강연과 공연이 어우려졌다. 정세민 기자
이날 집회는 강연과 공연이 어우려졌다. 정세민 기자

 

가스펠투데이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Array ( [0] => Array ( [0] => band [1] => 네이버밴드 [2] => checked [3] => checked ) [1] => Array ( [0] => talk [1] => 카카오톡 [2] => checked [3] => checked ) [2] => Array ( [0] => facebook [1] => 페이스북 [2] => checked [3] => checked ) [3] => Array ( [0] => story [1] => 카카오스토리 [2] => checked [3] => checked ) [4] => Array ( [0] => twitter [1] => 트위터 [2] => checked [3] => ) [5] => Array ( [0] => google [1] => 구글+ [2] => checked [3] => ) [6] => Array ( [0] => blog [1] => 네이버블로그 [2] => checked [3] => ) [7] => Array ( [0] => pholar [1] => 네이버폴라 [2] => checked [3] => ) [8] => Array ( [0] => pinterest [1] => 핀터레스트 [2] => checked [3] => ) [9] => Array ( [0] => http [1] => URL복사 [2] => checked [3] => )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종로구 효제동 298-4 삼우빌딩 402호
  • 대표전화 : 02-742-7447
  • 팩스 : 02-743-744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상현
  • 대표 이메일 : gospeltoday@daum.net
  • 명칭 : 가스펠투데이
  • 제호 : 가스펠투데이
  • 등록번호 : 서울 아 04929
  • 등록일 : 2018-1-11
  • 발행일 : 2018-2-5
  • 발행인 : 채영남
  • 편집인 : 박진석
  • 편집국장 : 류명
  • 가스펠투데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가스펠투데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ospeltoday@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