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100주년을 맞아 한국교회총연합(이하 한교총)과 평화통일연대(이하 평통연대)는 26일 서울 명신플라자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공동으로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날 발언자로 참여한 이들은 정종훈 교수(평통연대 법인이사), 신평식 목사(한국교회총연합 사무총장), 최은상 목사(뉴코리아 이사), 강경민 목사(평통연대 상임운영위원)다.
이번 성명서는 3.1운동 100주년뿐만 아니라 한국교회 29개 교단이 참여하는 한교총과 교계에 진보담론을 제시했던 평통연대가 공동으로 발표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성명서는 “1919년 3월 1일 민족대표 33인이 발표한 독립선언문은 자주독립의 정신, 자유민주의 정신, 연합과 일치의 정신 위에 민족의 나아갈 꿈과 비전을 제시한 혁명적인 선언이었다”고 규정하며 “3.1만세운동을 기점으로 대한제국은 대한민국으로 왕권중심의 세상은 민권중심의 세상으로, 신민은 국민으로 전환됐고, 광복과 함께 우리나라는 비로소 민주공화국으로 출발하게 됐다”고 의의를 밝혔다.
또한 성명서는 △역사적 반성 △일본의 성숙한 책임 촉구 △한반도와 동북아, 세계 공동체 평화 △한국교회의 갱신과 역사적 책임의 회복 네 부분으로 나뉘어있다.
평통연대 법인이사 정종훈 교수는 ‘역사적 반성’에서 ‘우리는 일제하에 보다 적극적으로 저항하지 못했음을 반성한다’는 구절에 대한 질의에 대해 “한국교회의 역사는 3.1운동과 같은 적극적 항일투쟁도 있지만, 이후 계속된 억압과 탄압 속에서 소극적으로 대처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고 해명하며 “나치정권에 협력했던 독일교회들이 회개성명서를 발표했는데, 이는 나치정권에 적극적으로 대항했던 고백교회가 그렇지 못했던 대부분의 교회를 대표해서 발표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교총 사무총장 신평식 목사는 “성명서 초안은 평통연대에서 준비했고, 한교총과 협의하면서 문구를 수정했다. 이 과정을 거치면서 성명서 분량이 많이 줄어들었다”며 “선언이 아니라 성명서로 발표하게 된 것도 쉬워 보이지만 결코 쉽지 않은 연합사업의 어려움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후 김태훈 목사(평통연대 사무국장)와 이세라 전도사(이화여대 대학원)가 발언자들과 함께 ‘3.1운동 100주년 공동성명서’ 전문을 낭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