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일 센터장 “탈북민 사역은 가슴 뛰는 일, 난 행복한 사람”
최경일 센터장 “탈북민 사역은 가슴 뛰는 일, 난 행복한 사람”
  • 권은주 기자
  • 승인 2019.02.28 09: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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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무더위에 지친 당신에게 시원한 한줄기 바람이 되고 싶습니다”
탈북민 취업과 인생을 지원해 주는 탈북민취업지원센터
탈북민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경제적 자립을 돕는 일

북한이탈주민 3만 2천명 시대가 됐다. 그들이 한국사회에 본격적으로 정착하기 시작한지 20여 년이 지났지만 한국사회에 적응하며 살아가는 것은 여전히 녹록한 일이 아니다.

남북하나재단이 발표한 ‘2018년 북한이탈주민 정착실태조사’에 의하면 북한이탈주민의 고용률은 60.4%로 일반국민 대비 0.8% 낮고, 실업률은 6.9%로 일반국민보다 72.5% 높다. 임금 또한 일반국민에 비해 26.2% 낮은 수준으로 열악한 취업환경과 근무환경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탈북민취업지원센터(이하 센터) 최경일 센터장은 기업 인사팀장으로 있을 때 돕던 대안학교를 통해 탈북 청소년들을 만났다. 그들을 만날 때마다 그의 가슴은 뛰었고, 이내 하나님이 주신 소명으로 받고 탈북민취업센터에 함께 참여하게 됐다.

탈북민지원센터 최경일 센터장은 “인생의 무더위에 지친 탈북민들에게 한줄기 시원한 바람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탈북민지원센터 최경일 센터장은 “인생의 무더위에 지친 탈북민들에게 한줄기 시원한 바람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탈북민에게 가장 필요한 지원이 무엇일까 고민하다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 취업을 전문적으로 지원하는 사역에 참여하게 됐다”며 “이를 위해 직업 선택부터 훈련, 알선까지 통합적으로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다”고 말했다.

센터 사역에 정부도 공감을 하여 2012년부터 5년 동안 고용노동부에서 진행하는 취업성공패키지 민간위탁기관으로 사업을 수행하기도 했다. 북한이탈주민을 대상으로 사업을 수행했는데 전국 200여개 민간위탁기관 중 3위의 실적을 거두는 쾌거도 있었다.

최 센터장은 “탈북민들을 민간차원에서 전문적으로 취업 지원하는 곳은 국내에서 저희 센터가 유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그동안 1,000명이 넘는 북한이탈주민을 도왔다. 이중 800명 대상으로 취업지원을 했는데 그 중 430명 이상이 취업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센터는 탈북민을 일회성으로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돕고 있다. 성인 대상으로는 상담에서부터 교육, 알선, 사후관리까지 진행하는 ONE-STOP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고, 청소년을 대상으로는 꿈을 이루어 갈 수 있도록 재정과 멘토를 지원하고 있다.

최 센터장은 “센터를 통해 교육받고 취업한 청년들이 후배 학생을 돕는 한우물이라는 봉사클럽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후배들의 멘토가 되어주기도 하고, 장학금도 지원하고 있다”며 자랑스러워했다.

“인생의 무더위에 지친 당신에게 한줄기 시원한 바람이 되고 싶어요.

인생의 어두운 터널 속에 갇힌 당신에게 한줄기 밝은 빛이 되고 싶어요.

한국에서 정착이 힘들어 무더위 같은 어려움을 만난 탈북민에게 시원한 바람과 같은 존재가 되고 싶습니다”

한 해 동안 센터를 통해 도움을 받는 북한이탈주민은 약 200여 명이 된다. 그 중에서 최 센터장이 집중하는 대상은 청소년과 대학생들이다. 그들이 대학교 문화와 학업을 따라갈 수 있도록 특별히 신경 쓰고 있다. 합격자 대상으로 예비대학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데 각자 전공에 맞는 기초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하면서 학교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멘토도 연결해 주고 있다.

최 센터장은 “지난해 간호과에 가는 학생들 중심으로 생명과학을 포함한 별도 과정을 만들었는데 반응이 좋았다. 올해에는 중국어, 사회복지, 경상계열도 개발 중”이라며 “탈북 대학생 800명 중 50%가 이 계열이어서 400명 정도를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의 꿈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인생을 디자인하는 학교를 세우는 것’, 둘째는 ‘통일을 준비하는 리더 1,000명을 세우는 것’이다.

그는 “북한이탈주민에게 지원해야 할 가장 중요한 서비스는 한국에 와서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 진로설계 지원이다. 하나원 수료 후 사회에 나온 뒤 다시한번 진로설계에 대한 서비스가 필요하다”며 “계층별로 인생을 디자인하는 체계적인 교육과정을 만들어 지원하고 싶고, 연령대별 관심사에 맞춘 진학, 취업, 창업 등 구체적인 맞춤형 설계와 함께 후속 지원을 돕는 것을 꿈꾸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통일을 준비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이율곡 선생의 주장처럼 통일도 십만 명의 준비된 인력이 필요하다”며 “그 관점으로 앞으로 100명에게 영향을 끼칠 1,000명의 통일 리더를 키우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가 올해 교회를 중심으로 시작한 운동이 있다. 바로 품(POOM) 운동이다. 품 운동은 북한을 떠나면서 사회적 지위와 가족 등 모든 것을 두고 온 북한이탈주민에게 어려움이 생겼을 때 도움을 주는 사회 관계망을 만들어주는 운동이다.

최 센터장은 “한 개의 교회가 한 명의 북한이탈주민을 가족처럼 품어주면 한국에 온 3만 2천여 명의 탈북민들이 이 사회에 정착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며 “품 운동은 고아와 나그네 등 어려움에 처해 있는 이웃들을 돌보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따르며, 민족의 염원인 통일을 준비하는 사역이다. 센터는 우리와 협력하여 북한이탈주민을 품을 교회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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