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교체 교회, 그 후 이야기]①평택동산교회, '세대를 뛰어넘어 행복이 더해가는 교회'
[세대교체 교회, 그 후 이야기]①평택동산교회, '세대를 뛰어넘어 행복이 더해가는 교회'
  • 정성경 기자
  • 승인 2019.03.0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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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행복한 사람’들이 모인 곳으로
'행복한 사람들이 모인 곳'으로 성장해가는 평택동산교회. 2018년 추
'행복한 사람들이 모인 곳'으로 성장해가는 평택동산교회. 지난 해 열린 제 33회 추수감사 기관별 찬양대회 모습. 교회 제공

 

이춘수 원로 목사의 행복한 목회

차세대 차성수 목사 통해 심화발전

행복해서 스스로 겸손해지는 성도

'양들 곁에 있는 목자'의 목회를 마치고 '선교지 아이들의 좋은 할아버지', '미자립교회 목회자를 위로하는 선배 목사'로 은퇴 후 삶을 살고 있는 이춘수 원로목사. 정성경 기자
'양들 곁에 있는 목자'의 목회를 마치고 '선교지 아이들의 좋은 할아버지', '미자립교회 목회자를 위로하는 선배 목사'로 은퇴 후 삶을 살고 있는 이춘수 원로목사. 정성경 기자

성도들이 더 소중해진 원로목사

“아, 성도들이 이런 상황에서 교회 사역하고, 십일조하고, 예배 드렸구나 알게 됐어요.”

 

평택동산교회를 은퇴한지 15개월 됐다는 이춘수 원로목사는 은퇴 후 성도들의 삶을 더욱 이해하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목회하던 당시, 모든 것을 교회 위원회에서 해주던 것들을 직접 해보니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각종 세금부터 생활 유지비 이것저것 챙겨야할게 많다며 “목회 당시 성도들에게 ‘당신이 나보다 낫습니다’라고 했던 말이 이젠 더욱 진심”이라고 했다.

이 원로목사는 바쁘다.  수원 광교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 그는 태국, 필리핀, 북인도, 몽골 등 목회했을 땐 잠깐 들렸던 선교지를 3주 정도 머물면서 선교사를 위로하고, 사역지를 꼼꼼히 살피고 있다. 필리핀에 세운 학교에서 “Adopted Father(입양된 아버지)”라는 감사편지도 받았다. 한 달에 4주 중 2주는 작은 교회에 등록해 예배드리고, 2주는 전국 교회에서 목회자와 성도들을 만난다. 방문하는 미자립교회마다 목회자를 위로하고 격려한다. 평소에는 평생교육원에서 클래식 감상하기와 요리를 배운다. 선교지에서 음식을 먹고 고생했던 일화를 떠올리며, 그들에게 건강하고 맛있는 좋은 음식을 대접하고 싶다고 했다. 사진반도 등록했다. 선교지에서 만난 어르신들의 아름다운 모습을 영정사진으로 담아주고 싶어서다. 또 매일 묵상의 길을 걸으며 영성훈련을 하고 있다.

1985년 평택에서 목회를 시작한 이 원로목사는 새벽 6시부터 11시까지 “양들 곁에 있는 목자”의 삶을 살았다. 서울토박이인 이 원로목사 부부였지만 목회 초기 7년 동안 평택을 떠나지 않고 그곳을 지켰다.  농촌 시골의 공동묘지였던 교회의 주변 환경이 도시로 변하는 것을 보고, 50여명의 성도가 3천명이 되면서 1년 예산이 850만원이었던 교회가 24억이 되는 것을 경험했다. 530여 커플이 이 원로목사의 주례로 결혼식을 올렸다. 그리고 평택동산교회에서 하는 바자회는 평택 시민 1만 명 이상이 다녀갈 정도로 유명해졌다. 지역의 어르신들 430명을 모시고 경로여행을 다녀온 적도 있다. 이 원로목사는 혹시라도 ‘하나님이 하신 일’을 ‘내가 했다’고 할까봐 두려웠다고 한다.

“은퇴 예배를 드린 뒤 멀리 이사할 것, 최소 3년은 교회 근처에 오지 않을 것, 공적으로 성도들도 만나지 않을 것” 등의 청빙 편지로 이목을 끌었던 이 원로목사는 그 약속을 지키고 있다. 위임예배도 한사코 거절했다. 대신 축하 동영상을 보내기로 했다.

이 원로목사가 5년 일찍 은퇴를 결심한 것은 젊은 목회자에게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목회현장을 비워 주려했던 이유도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성도들을 위해서였다. ‘유명 연예인 이름은 몰라도 성도들 이름은 다 외웠던’ 이 목사가 심방에서 성도의 자녀 이름이 생각나지 않았을 때, 은퇴를 결심했다고 한다. 그렇게 5년 먼저 은퇴할 것을 5년 전부터 준비했다. 성전건축부터 많은 대소사를 ‘큰 소리 없이 큰 일을 이뤘던’것처럼 천천히 성도들과 함께 마음을 모았다.

무엇보다 후임자가 말씀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모든 사역을 위원회가 스스로 할 수 있도록 했다. 700여명의 훈련된 제직을 세우고, 선교교육봉사 부분에 준비되어있는 215명의 교사를 세웠다. 성전건축으로 진 빚도 다 정리했다. 항존직 성도들은 릴레이 기도를 시작했다. 그리고 청빙공고에 교회의 모든 상황을 자세히 알렸다. 이 원로목사는 “직원을 채용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목회자를 모신다는 마음”으로 했다고 한다. 또한 변화된 교회환경에 맞춰 교회교육을 이끌어나갈 미래지향적인 목회자를 청빙하고자 했다.

'삶의 행복이 회복되는 교회'를 비전으로 행복목회를 이어가는 차성수 목사. 교회 제공
'삶의 행복이 회복되는 교회'를 비전으로 행복목회를 이어가는 차성수 목사. 교회 제공

소중한 성도들을 더 사랑하는 담임목사

“제가 이곳에 부임하면서 세웠던 비전은 ‘삶의 행복이 회복되는 교회’입니다.”

영락교회에서 부교역자로 사역했던 차성수 목사는 담임 목회를 준비하며 ‘이런 교회에서 목회했으면 좋겠다’는 기도제목이 있었다. 먼저 남을 도울 수 있는 여력이 있는 교회였다. 차 목사는 “교회 크기에 관계없이 선교사들을 도울 수 있고, 어려운 이웃들을 도울 수 있는 교회를 놓고 기도했다”고 했다. 둘째는 아버지 같은 원로목사가 있는 교회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시고 목회의 멘토가 되어주실 원로목사님이 계시는 교회면 좋겠다”고 말했다. 셋째로 가족 같은 교회였으면 했다. 그런데 “동산교회에 담임으로 부임하고 나서 보니 이 세 가지 기도제목과 딱 맞는 교회”라고 차 목사는 고백했다.

차 목사가 평택동산교회를 부임하며 세웠던 비전은 ‘삶의 행복이 회복되는 교회(신 33:29)’다. 그는 “하나님께서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정체성을 ‘행복한 사람!’으로 규정해주셨다”며 “구원받은 성도들은 형편이나 환경에 휘둘리지 않고, 소유에 상관없이 하나님의 구원을 선물로 받은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한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이런 구원의 감격이 살아있고, 이 구원을 사모하는 사람들이 모인 공동체가 교회이기에 행복이 있고, 교회는 행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구원의 기쁨으로 세상을 섬기는 성도들을 보시며, 하나님께서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시는(습3:17) 그런 교회가 되기를 꿈꾸고 있다”고 덧붙였다.

차 목사가 목회를 하면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말씀’과 ‘사랑’이다. 올해 표어를 ‘말씀으로 삶을 풍성하게’로 세웠다. 3500여 모든 성도들이 올해 성경 일독을 목표로 성경을 읽고 있고, 읽은 말씀을 묵상하고 적용할 수 있도록 QT 훈련과 기도훈련, 신구약 성경학교, 소그룹제자훈련 등을 진행하고 있다.

행복한 교회를 스스로 만들어가는 평택동산교회 성도들. 지난 해 열린 제 33회 추수감사 기관별 찬양대회 모습. 교회 제공

행복한 목회에 스스로 참여하는 성도

“우리는 위기라고 생각합니다. 남들은 교회가 부흥 되서 좋겠다고 하지만 오히려 겸손하게 변화되어야 하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세대교체가 이뤄진지 1년 그리고 3개월이 지났다. 평택동산교회에 매년 200여명의 새가족이 등록했는데 지난해에는 두 배인 400여명의 새가족이 등록했다. 그런데 유상희 장로(새가족위원회)는 “현재 우리는 위기라고 본다”고 말했다. 은혜로운 세대교체로 성도들의 영적인 삶이 풍족할 때 “혹시나 교만해질까봐”서다. 유 장로는 “우리만 은혜 받고 누리면 되느냐, 지역사회와 함께 가야된다”며 “우리가 더욱 성실하게 말씀 중심의 삶을 위해 실천운동을 해 교회가 변화되는 모습을 보이면 좋겠다”고 말했다.

새로운 목회자를 맞은 장로들은 ‘나이를 20살씩 낮춘다’는 마음으로 교회를 섬기고 있다. 담임 목사가 말씀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장로들이 솔선수범한다. 이 원로목사가 은퇴하며 당부했던 “후임 목사를 나처럼 대해 달라. 이웃을 섬겨 달라, 무슨 일이 있어도 선교를 계속 해달라”는 약속도 지키고 있다. 교회 위원회들은 정해진 예산 안에 모든 계획을 직접 실행하고 있다.

연합남선교회를 중심으로 ‘1.5운동’도 시작했다. 주일에 교회 15분 일찍 오기, 15분 걷기, 예배당에서 한 좌석에 5명씩 앉기. 주차장이 부족하고 예배처의 자리가 협소하다보니 이런 운동을 스스로 전개하고 있다. 여러 교회들이 주차장 문제로 지역사회와 갈등을 빚고 있지만 평택동산교회의 이런 솔선수범으로 인해 지역민들의 칭찬이 자자하다.

성도들이 하나가 될 수 있는 이유를 유 장로는 “먼저 당회가 하나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나 된 마음으로 당회에서 결정된 사항들은 온 성도들에게 정확하게 전달되고, 진행된다. 모든 성도가 한 마음으로 따를 수 있도록 당회가 최선을 다한다.

평택동산교회에 이춘수 목사 후임으로 차성수 목사가 확정되고, 당회는 영락교회에 이바지 음식을 해갔다. 좋은 목회자로 훈련시켜줘서 감사하다는 의미였다. 뿐만 아니라 장신대 임성빈 총장에게도 좋은 목회자를 배출해줘서 감사하다는 마음을 표했다.

교회의 비전을 물었을 때 다른 장소, 다른 시간에 있던 이춘수 원로목사, 차성수 목사, 유상희 장로가 같은 대답을 했다.

“행복한 교회, 행복한 성도.”

평택동산교회가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인 ‘행복한 사람’들이 모인 곳으로 불릴만하다. ‘온전한 세대교체가 온전한 교회 이룬다’고 소개했던 지난 해 5월 31일자 본보 기사의 내용이 그대로 이뤄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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