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망언 규탄 대규모 집회 열려
5.18 망언 규탄 대규모 집회 열려
  • 정세민 기자
  • 승인 2019.02.24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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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난 시민 전국서 모여 망언 규탄과 처벌법 제정 촉구
5.18 망언 규탄 집회엔 전국에서 5000여명이 참석했다. 정세민 기자
5.18 망언 규탄 집회엔 전국에서 만여명이 참석했다. 정세민 기자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5.18 광주항쟁 모욕 발언에 분노한 시민들이 전국에서 모였다.

23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이날 집회엔 일만여명이 참석해 광주항쟁을 모욕한 의원 3명을 제명하고, 5.18역사왜곡처벌법을 제정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집회시작에 앞서 자유발언 시간엔 경주에서 올라온 한 고등학생이 5.18 망언을 규탄하는 발언을 했다. 문화고등학교 1학년 김경주 학생은 “우리 고등학생들도 5.18이 민주화운동이었다는 사실을 다 알고 있다. 10대라 정치에 별로 관심이 없지만, 5.18을 폭동으로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국회의원이란 사람들이 5.18을 폭동이라 모독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이런 비정상적인 사람들은 법으로 처벌해야 한다”고 분노했다.

5.18 유족들이 광주출정가를 부르고 있다. 정세민 기자
5.18 유족들이 광주출정가를 부르고 있다. 정세민 기자

본 집회에선 정치인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먼저 이용섭 광주시장은 “5.18은 법적으로 역사적으로 정교하게 철저하게 검증돼서 민주화운동으로 인정됐고, 세계인이 인정하는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민주역사”라며 “그런데 역사의식 없는 일부 몰지각한 자들이 5.18을 또다시 정치적으로 악용하고 있다. 80년 5월 자행됐던 총칼의 학살이 망언의 학살로 되살아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시장은 “광주는 한없이 억울하지만 민주시민들이 함께 해서 외롭지 않다. 광주시민들은 분하지만 이미 모두를 용서했고, 국민통합의 길을 나아가고 있다”며 “그런데도 때만 되면 5.18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세력들이 피해자와 광주시민들의 아픈 가슴과 상처를 후벼 파고 있다”고 격분했다.

그는 “오죽했으면 자유한국당 출신인 권영진 대구시장이 ‘이번 사태의 책임을 통감하며 광주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한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냈겠나”며 반문했다.

참석자들은 5.18 망언을 한 국회의원들의 제명을 요구했다. 정세민 기자
참석자들은 5.18 망언을 한 국회의원들의 제명을 요구했다. 정세민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도 5.18 망언에 대한 울분을 숨기지 않았다. 박 시장은 “우리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국가이다. 언론의 자유도 특별히 보장하고 있다. 그러나 언론의 자유에도 하지 말아야할 말이 있고, 한계가 있다. 참는데도 한계가 있다”고 발언했다.

그는 “국회가 여야합의로 5.18특별법을 만들고, 이에 따라 진상조사를 거쳐 광주영령들이 묻혀있는 망월동 묘지를 국립묘지로 지정하고, 5.18을 국가기념일로까지 정했다”며 “그런데도 5.18을 폭동으로 매도하는 일을 용서할 수 없다. 유네스코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5.18기록을 왜곡하는 짓을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박 시장은 “광주 5.18항쟁 당시 고시공부를 하던 청년이었다. 너무나 죄송했다. 우리 또래 청년들이 피울음으로 죽어갈 때 고시공부를 했다. 너무나 빚진 자의 심정이었다”며 “그래서 인권변호사가 되고 시민운동가가 됐을 때 광주항쟁을 제대로 진상조사하고, 역사에 정확히 남기기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광화문 세종로를 행진하는 시민들. 정세민 기자
광화문 세종로를 행진하는 시민들. 정세민 기자

이날 집회에선 지만원씨가 북한특수군 개입설을 퍼트리며 북한군으로 지목했던 시민군이 직접 나와 발언했다. 80년 당시 시민군으로 싸웠던 광주시민 곽희상씨는 “나는 북한군 184호 권준학으로 알려졌다”며 “나는 군대를 만기제대를 했다. 아들 둘이 있는데, 둘 다 만기제대를 했다. 둘째는 광주로 배치됐는데, 강원도로 보내 철책에서 6개월을 근무하게 했다. 그런데 왜 내가 북한군이냐”며 듣는 이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이후 집회 참가자들은 광화문 세종로를 행진하며 ‘자유한국당 해체하라’, ‘지만원을 구속하라’며 구호를 외쳤다.

한편 세종로 인근에서 맞불 집회를 열던 또 다른 시민들은 5.18 유공자들 가운데 관련 없는 정치인들까지 들어가 있다며 5.18 유공자 명단을 공개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5.18을 반대하는 한 시민이 피켓을 들고 있다. 정세민 기자
5.18을 반대하는 한 시민이 피켓을 들고 있다. 정세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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