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면할 수 없는 사람들, 그 이름 '선교사'] ① 다시 돌아오는 선교사들
[외면할 수 없는 사람들, 그 이름 '선교사'] ① 다시 돌아오는 선교사들
  • 정성경 기자
  • 승인 2019.02.2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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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로 가야합니까?”

한국세계선교협의회(이하 KWMA)에 따르면 2018년 12월 말 171개국에서 27,993명의 선교사들이 사역하고 있다. 최다파송 상위 10개국은 동북아 X국, 미국, 일본, 필리핀, 태국, 동남아 I국, 서남아 I국, 캄보디아, 러시아/연해주, 동남아 V국 순서이다. 선교사의 연령대를 보면 20대 448명, 30대 1,666명, 40대 5,541명, 50대 5,332명, 60대 이상 2,709명이다. 이를 전체 선교사(27,993명)로 봤을 때 4,748명 정도가 은퇴를 직전에 둔 선교사들이라고 볼 수 있다.

파송 받았던 선교사들이 국내로 돌아오고 있다. 돌아오는 이유는 다양하지만 돌아왔을 때 어려움은 동일하다. 특히 중국에서 선교사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한국교회의 기도와 사랑으로 파송했던 이들, 결코 우리가 ‘외면할 수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①다시 돌아오는 선교사들

②선교사를 돕는 사람들

③당신을 기다리는 곳

국내에 거주하는 선교사들을 위한 예배를 드리는 고이 있다. 50명 안팎으로 드리던 예배 인원이 지난해 9월부터 늘기 시작해 현재 150여명이 예배를 드리고 있다.

다양한 국가로 파송됐던 선교사들이 국내에 머무는 이유도 다양하다. 건강이 좋지 않아서, 비자 연장을 위해, 선교지에서 발생한 문제로 부득이하게, 새로운 선교지로 가기 위해. 가장 눈에 띄는 이들이 있다. 중국에서 돌아온 선교사들이다. 일단 그 수가 많다. 이 곳에서 예배를 드리러 온 선교사들도 70%이상이 중국에서 온 선교사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중국은 세계적으로 기독교인에 대한 박해가 심각한 나라로 오픈도어선교회가 발표한 2019 기독교세계박해순위에서 중국은 27위를 기록한바 있다. 미국 인권단체 '차이나에이드(ChinaAid)'는 작년 한 해 동안 구금된 중국 내 기독교인 수만 1만여 명에 달한다고 보고했다. 특히 박해를 규탄하는 청원서에 서명한 이유로 체포된 이른비언약교회 '왕이(王怡) 목사'도 구금된 상태다. 현지에 있는 사역자들 뿐만 아니라 그 사정을 아는 이들은 "2020년까지 모든 외국인 선교사들이 추방당할 것"이라고 말한다.

공산주의 국가인 중국은 실제로 모든 종교를 배척하고 공산당에 충성을 강요한다. 또 중국정부가 예배를 강력히 통제하고 있어 올 한해 5천만 명이 넘는 중국의 기독교인들이 박해를 받을 것이라는 예측을 하는 이들도 있다. 실제로 중국의 지방정부의 종교사무담당부서가 예배장소신청과 교회 등록에 대한 결정권을 갖고 있어 중국 당국의 승인 없이는 그 어떤 종교 활동을 하는 것이 불법이다. 선교사들을 추방하기 위한 법령도 점점 촘촘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은 세계적으로 기독교인에 대한 박해가 심각한 나라로 오픈도어선교회가 발표한 2019 기독교세계박해순위에서 중국은 27위를 기록한바 있다. 출처 순교자의 소리

다시 출발선에 선 이들, 어디로 갈까

 

중국의 경제적 성장과 공산주의 가속화

생애를 바쳐 소명으로 들어간 사역지에서

늘어나는 법령으로 추방되는 선교사들

중국선교사들을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 필요

중국에서 돌아오는 선교사들

중국 동북 지역에 사역하고 있는 A선교사 집에 공안 8명이 들이닥쳤다. 공안들은 중국에서 선교한지 24년 된 A선교사의 집을 수색하고 밤샘 조사를 받았다. 그리고 추방당했다.

중국에서 10년 이상 선교사역을 담당했던 B선교사는 비자연장을 위해 한국에 왔다. 돌아가는 비행기에 몸을 싣고, 입국수속을 밟기도 전에 공안들이 찾아와 색출해갔다. 그리고 다른 비행기에 실려 한국으로 돌아왔다.

2년 전에는 신장 우루무치 근처 중국의 가정교인들이 중앙아시아 나라에서 사역을 하다 사고가 있었다. 중국정부는 관련 사람들 30여명을 몇 시간 만에 집합시키고 가장 가까운 카자흐스탄으로 보냈다.

중국에서 추방당한 C선교사는 “혹시나 하고 중국에 들어갔다가 입국거절로 다시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며 “중국에 있는 짐들도 하나 못 챙기고 한국에 돌아온 이들도 많다”고 말했다.

기독교를 걸림돌로 보는 중국 공산정권

중국의 전체적인 흐름은 일관되게 종교를 공산화시키고자 가고 있다. 1980년대 이후 헌법에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5대 종교, 즉 불교, 가톨릭, 개신교, 도교, 이슬람교를 믿을 자유를 명시하고 있지만 상황은 다르다.

경제성장을 위해 잠시 개혁·개방 정책을 추진하면서 종교에 관용적인 태도를 보였던 중국 당국이다. 그러나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집권 이후 기독교에 대한 통제를 강화한 이유는 급격하게 늘어난 기독교 신자들이 정권의 걸림돌로 작용할 것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한바 있다. 뿐만 아니라 중국 공산당은 기독교를 당의 통제 아래 두려는, '기독교의 중국화' 캠페인을 강도 높게 추진하고 있으며, 기독교의 중국화를 위해 성서 번역에도 개입하고 있어 '성서의 왜곡'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 공산당과 정부는 중국 내 기독교 인구가 급격히 늘어나고 이들이 서방세계와 연결될 잠재적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관련 전문가들을 중국 공산당은 기독교를 완전히 말살하는 것이 아니라 통제 아래 두려는 '종교의 중국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 듀크대 롄시 교수는 "중국 정부는 기독교를 '중국화'하는 캠페인, 즉 기독교를 공산당에 충성하는 길들인 종교로 바꾸는 캠페인을 하고 있다"고 보았다. 홍콩 중문대의 잉푹창 신학대학원장도 "탄압의 목적은 종교를 없애려는 것이 아니라 시진핑 주석은 종교에 대한 새로운 질서를 만들려는 것“이라며 ”중국 정부의 목적은 '종교시장'을 전체적으로 통제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구체화되는 법령에 치솟는 벌금, 철저해지는 감시

실제로 중국에서 20여년 이상 사역한 D 선교사는 “종교관련 법령이 19개 조항이었던 때가 있었는데 작년에는 70개가 넘는 조항으로 바뀌었다”며 “물가 상승의 이유도 있겠지만 벌금도 처음 갔을 때보다 거의 수 백배 늘어났다”고 말했다.

12일에는 중국 위구르족 인권참상이 이슈 된 바 있다. 중동의 터키 하미 악소이 외무부 대변인이 9일 "위구르족 100만명 이상이 (중국) 집단 수용소와 감옥에서 고문과 세뇌에 노출된 것은 더 이상 비밀이 아니다"라며 중국을 향해 "즉각 폐쇄하라"고 요구한 것이다. 게다가 국제 인권 단체 휴먼라이츠워치가 "위구르인들은 DNA 샘플을 당국에 제출해야 하고 안면 인식 인공지능 감시 카메라의 감시 속에 생활하고 있다"며 "특히 '민감 국가'로 분류된 26개 나라에 친척을 둔 사람들은 무더기로 검거됐다"고 말해 과학적인 감시에 더욱 분노했다.

D선교사도 이와 같은 문제를 지적했다. “중국의 놀라운 경제성장과 더불어 진행된 IT의 발전은 선교사들을 색출하는데도 사용된다”며 “10년 전에도 한국에 있는 교회 주보들이 바로 입수됐던것과 같이 다양한 경로로 선교사들의 자료를 가지고 있을 것”으로 보았다.

추방당한 선교사들은 지금 어디에?

D선교사는 “어떤 이유에서든 한국으로 돌아오게 되면 본인들이 소명을 갖고 들어갔던 곳에서 나오니까 당황한다”며 “특히 중국정부에서 진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것을 넘어서면 하나님의 더 큰 계획이 있을거라 생각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실적인 고민이 시작된다.

‘어디로 가야되는가?’

많은 교회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게 되면 가장 먼저 선교비를 줄이는 경우가 있다. 다른 사역들은 교회에서 직접 확인하고 당장 해야 되는 사역들이기에 어쩔 수 없지만 선교는 그게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같이 사역이 드러나지 않는 곳은 더욱 우선순위가 된다. D선교사도 “선교가 자유로운 곳은 건물도 짓고 사역하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데 공산국가는 보여줄 수 있는 게 없어 다른 지역보다 후원이 먼저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후원이 끊긴 경우 다시 받는 것도 더 어렵다고도 했다.

가장 큰 문제는 거처할 곳이 없다는 것이다. 여러 단체와 교회들이 선교사들을 위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고 있지만 중국에서 대거 들어온 선교사들로 인해 만원이라고 한다.

“다시 출발해야 한다. 새로운 곳에 가야되는데 처음 갈 때는 정착비도 주고 어떠한 과정들이 있는데 다시 간다고 할때는 안되는 경우가 있다”며 “새로운 곳에 가더라도 정착의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의 보고에서도 보여주듯 50대, 60대 선교사들이 많아 새로운 곳에 가게 되면 적응의 어려움이 클 수밖에 없다.

‘중어권 선교사’를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 필요

한국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중어권 선교사들을 위해 한국교회에 교단이나 선교부, 선교단체 구조 안에 변화가 필요하다. D선교사는 “중국 안에 있는 선교회들이 와해되는 가운데 빠른 시일 내 추방당한 선교사들을 위한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중국 사람들이 전 세계로 흩어져 가고 있기 때문에 이들을 위한 선교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인들을 위해 중국이 아닌 그들이 사는 유럽이나 아프리카로 가야 된다는 것이다. 그는 “오히려 그러면 더 자유롭고 예배공동체를 세울 수 있다”며 “과거 선교구조의 속지주의가 아니라 속인주의를 더하는 패러다임”을 요구했다.

중어권 선교를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출처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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