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포도나무 문양
아름다운 포도나무 문양
  • 김한윤 박사
  • 승인 2019.02.23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나는 포도나무요 내 아버지는 농부라” 요한복음 15:1

지중해 연안에는 포도나무가 잘 자라서 양질의 포도산지로 유명하다. 기독교 역사의 초기에 지중해를 중심으로 전파된 기독교는 당연히 지역의 포도나무를 상징으로 받아들이고 친숙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포도나무 문양은 기독교의 상징으로 교회의 역사를 통틀어서 교회당, 성경, 생활용기 등에 많이 사용되었다. 특히 700-1050년 사이에 유행하였다. 성경의 테두리 패턴에도 사용되었고 책을 장식하는 문양으로도 널리 쓰였다. 교회당의 문과 벽, 기둥, 처마받침 등에 조각되었다. 생활 용기 중에는 금속공예 쟁반과 식기, 석재 조각품, 상아 조각 십자가나 함 등에 새겨졌다.


포도나무 줄기와 잎, 열매는 다양한 문양으로 새겨졌다. 포도나무를 사실적으로 묘사한 것부터 시작하여 점점 기하학적인 모양으로 추상화되고 패턴화 되었다. 구상적으로나 추상적으로 다양하게 묘사되다가 일정한 문양패턴으로 수렴되었다. 크게 소용돌이 패턴, 매듭 패턴으로 정리되었다. 소용돌이 문양은 서양미술사에서 계속해서 나타나는 생명나무의 바탕이 되었다. 생명나무의 대표적인 예가 클림트의 영생수이다. 동양의 무릉도원의 복숭아와 같은 개념의 나무이다.


이탈리아 “살레르노의 성 마테” 라는 창틀 조각품을 보면 포도나무 줄기 안에 잎과 열매, 중심의 원과 12방향의 문양이 반복되는 것을 보면 흥미롭다. 중심점에서 세 개의 원으로 묘사되고 그 바깥에 12방향이 그려진다. 포도나무가 사방으로 뻗어나가는 것을 의미하는 듯 하다. 포도나무 문양은 소용돌이나 매듭 모양으로 반복된다. 문양의 단위가 하나씩 확장될 때마다 영원이라는 의미는 되새김질 된다. 또한 원과 매듭은 계속해서 이어지면서 영원이란 뜻을 확장시키고 있다.   

포도나무 문양 패턴Museo Diocesano "San Matteo" di Salerno 이탈리아 1080~99, 출처: 프런스턴대학교 아트 오브 인덱스
포도나무 문양 패턴Museo Diocesano "San Matteo" di Salerno 이탈리아 1080~99, 출처: 프런스턴대학교 아트 오브 인덱스

중세에 예수님과 12 사도의 포도나무 계층도가 그려졌다. 요한복음 15:1~2절의 말씀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포도나무를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줄기를 소용돌이 문양로 표현하였다. 줄기에 예수님을 묘사하고 가지 원 문양 안에 사도들을 묘사하였다. 예수님에게 붙어 있으면 영원히 살고 열매 맺는다는 진리를 눈에 보이게 그렸다.


예수님은 “나는 포도나무요”라고 말씀하셨다. 예수님 시절에도 가나안 땅은 포도나무 산지로 유명했다. 우리나라의 감나무만큼이나 흔했다. 포도나무는 겨울에 가지치기를 잘 해주어야 한다. 그래야 다음 해에 새로 난 가지에서 열매를 맺을 수 있다. 예수님의 복음을 받은 지중해 연안은 포도나무를 기독교의 상징으로 받아들이기 어렵지 않았다. 포도나무는 생활 속에서 너무나 친숙한 나무였다. 예수님의 복음을 받아들이는 지역에서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니” 라는 말씀을 들으면 쉽게 이해되는 말씀이다. 예수님의 이 말씀은 초창기에 지중해 기독교와 그리스정교회가 사용하는 포도나무 문양의 기원이 되는 말씀이었다. 포도나무가 자라는 지역은 바로 예수님의 복음이 포도나무 줄기를 통해서 가지가 뻗어가는 것처럼 기독교의 상징이 뻗어가는 지역이 되었다.


포도나무 가지가 예수님 줄기에 붙어있어야 자라고 열매를 맺을 수 있다. 예수님 공생애 당시 그분의 육성을 듣는 사람들은 이것을 상식적으로 알고 있었을 것이다. 예수님의 말씀을 이해한 사람들은 포도나무를 그리고 또 그려서 패턴화시키고 수려한 문양으로 발전시켰다. 소용돌이 문양과 매듭 문양에서 핵심적인 요소는 이어진다는 것이다. 이음으로 생명을 얻고 성장할 수 있다.


기독교의 정체성은 예수님과 사람 사이의 이음에서 탄생한다. 돈에만 마음을 잇고 권력과 탐욕에만 마음을 이으면 기독교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그것은 기독교가 아니라 세상의 정체성을 가진 사람이다. 예수님의 말씀과 마음에 이어진 사람은 포도나무 문양처럼 영원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포도나무 문양 패턴Museo Diocesano
예수님과 12 사도 포도나무 계층도
출처: getty image

 

 

 

김한윤 박사 (미호교회 담임목사)
김한윤 박사 (미호교회 담임목사)

 

 

 

 

 

가스펠투데이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Array ( [0] => Array ( [0] => band [1] => 네이버밴드 [2] => checked [3] => checked ) [1] => Array ( [0] => talk [1] => 카카오톡 [2] => checked [3] => checked ) [2] => Array ( [0] => facebook [1] => 페이스북 [2] => checked [3] => checked ) [3] => Array ( [0] => story [1] => 카카오스토리 [2] => checked [3] => checked ) [4] => Array ( [0] => twitter [1] => 트위터 [2] => checked [3] => ) [5] => Array ( [0] => google [1] => 구글+ [2] => checked [3] => ) [6] => Array ( [0] => blog [1] => 네이버블로그 [2] => checked [3] => ) [7] => Array ( [0] => pholar [1] => 네이버폴라 [2] => checked [3] => ) [8] => Array ( [0] => pinterest [1] => 핀터레스트 [2] => checked [3] => ) [9] => Array ( [0] => http [1] => URL복사 [2] => checked [3] => )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종로구 효제동 298-4 삼우빌딩 402호
  • 대표전화 : 02-742-7447
  • 팩스 : 02-743-744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상현
  • 대표 이메일 : gospeltoday@daum.net
  • 명칭 : 가스펠투데이
  • 제호 : 가스펠투데이
  • 등록번호 : 서울 아 04929
  • 등록일 : 2018-1-11
  • 발행일 : 2018-2-5
  • 발행인 : 채영남
  • 편집인 : 박진석
  • 편집국장 : 류명
  • 가스펠투데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가스펠투데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ospeltoday@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