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리주의에 빠진 교회, 예배도 상대화시키나
편리주의에 빠진 교회, 예배도 상대화시키나
  • 정성경 기자
  • 승인 2019.02.14 09: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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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삶 속에서 ‘무엇이 우선 하는가’ 보여주는 예
편리주의로 인한 예배의 상대화, 필수인가 선택인가? 출처 픽사베이
편리주의로 인한 예배의 상대화, 필수인가 선택인가? 출처 픽사베이

 

설 명절을 포함한 긴 연휴가 끝났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설 연휴 특별교통대책기간(2.1.~2.7.) 동안 총 4,895만 명, 하루 평균 699만 명이 이동했다. 인천공항을 비롯한 국내 공항을 이용한 여객은 307만 여명 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렇듯 국민의 대이동이 이뤄졌던 연휴에 맞춰 교회에서도 주일오후예배나 수요예배를 생략하거나 가정예배로 전환하는 등 예배에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정영택 목사(증경 총회장), 안주훈 목사(서울장신대 총장), 이창연 장로(본지 주필), 박화섭 장로(증경 부총회장, 삼각교회)의 의견을 들어 보았다.

 

'사람의 제일되는 목적이 무엇인가?'

대안 없는 예배 간소화는 문제, 기본과 합의 세우는 것 중요

예배의 감동을 회복하고 복음적인 예배로 전환 필요

공동체 안에서 훈련 통해 변화에 따른 영적능력 키워야

-명절이나 연휴를 맞아 예배를 간소화거나 생략하는 경우가 있다. 어떻게 보는가?

정영택 : 사람들이 무엇을 우선하고 사는지 보여주는 예라고 생각한다. 미국이나 유럽에서 휴가를 위해 성탄예배를 주일날 대신 드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제는 더 이상 남의 얘기가 아닌 상황이다. 북에서 피난 온 크리스천들 중에 ‘예배라도 잘 드리고 싶다’는 소원을 가지고 왔다. 공적예배를 생략하는 것은 예배를 상대화시키는 것이자 교단간의 합의에도 어긋나는 것이다. 가정예배로 드리는 경우도 있는데 온 가족이 기독교인이 아닌 상황에서는 제대로 된 예배를 드리기 어렵다.

이창연 : 예배를 축소하거나 생략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어느 한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안 드리고, 예배가 없어지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좀이 스는 것처럼 교회가 점점 병들어가는 것이다.

전에 종교개혁가 칼뱅의 생가를 간적이 있는데 그 도시에 개신교 신자가 없다는 얘기를 들었다. 교회가 한순간에 무너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조금씩 세상과 타협하다보면 위험한 상황에 이를 수 있다. 이미 사회적으로 많은 문화들이 그리스도인의 신앙을 위협하고 있다. 우리는 미국이나 유럽의 교회들이 세상과 타협하면서 서서히 무너졌던 것을 기억하고 있다.

-교회 안에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는?

정영택 : 이는 교회가 인간의 편의주의에 빠진 것이다. 개인화시켜서 보면 나르시시즘에 빠진 것이다. 예배를 간소화하거나 생략하는 것은 형식이냐 내용이냐가 아니라 예배를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느냐에 따른 결과다.

이창연 : 공적인 예배를 교단과의 합의로 봤을 때, 이렇게 예배들이 무너지는 것은 교단의 권위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또한 시대가 변하면서 개인적인 개성을 강조하지 단합이나 협력하는 것을 등한시하는 경향이 있다. 인본주의로 인해 개인주의, 이기주의로 빠지면서 예수님을 향한 뚜렷한 신앙관이 희석되고, 예배의 중요성이 줄어들었다.

안주훈 : 먼저 급변하는 시대의 변화와 세속주의로 인함이다. 엄청난 변화의 영적인 대처 능력이 부재하고 세속주의와 물질주의로 인해 인간중심, 편리주의로 흘러가는 사회의 결과다. 두 번째로 예배의 중요성이 상실되었기 때문이다. 회중의 관심과 기대 욕구에 따라가는 재미와 감동을 추구하다보니 예배의 신비감, 즉 축제적인 예배로 치우치는 역효과로 인해 이기주의가 증가했다고 본다. 세 번째로 프로그램으로 인해 교회의 본질인 예배를 소홀하게 된 결과다. 기타 프로그램으로도 예배의 대처 능력이 있다고 스스로 판단한 결과이자 시대적 환경에 따른 목회자들과 지도자들의 결정 내지 기대감이 나타난 것이다. 또한 예배 속에 십자가 은혜를 강조해야 하는데 그 중요성이 결여되면서 나타났다고 본다.

박화섭 : 그리스도인에게 예배는 의무인데 예배를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고 편의주의적인 결과라 본다. 시대적으로 젊은이들의 ‘예배를 꼭 교회에서 드려야 되는가’에 대해 영향을 받은 것 같다. 예배는 말씀을 듣고 찬양과 기도 가운데 이뤄져야 하는데 교회당이 아닌 단체나 모임에서 드리는 예배로 대신하기도 한다. 물론 전보다 모이기 힘든 상황인 것은 맞지만 교회에서 드리는 예배를 통해 얻는 감동이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그렇다면 예배를 더욱 예배답게 하기 위해, 혹은 예배를 성도들의 삶에 우선순위에 두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

정영택 : 예배에 대한 절대적 의식이 필요하다. 예배가 어떤 다른 것 때문에 공식적 예배를 임의적으로 없애거나 축소해서는 안된다. 이미 시대에 맞춰 많은 교회들이 주일저녁예배를 오후예배로 전환한바 있다. 대안 없는 예배 간소화는 문제다. 예배에 대한 강요가 아닌, 교회의 기본으로써의 예배를 생각해봐야 한다. 이를 위해 예배에 대한 훈련이 필요하다. 만약 공적예배를 가정예배로 전환시키려면 그에 맞는 철저한 훈련이 선행되어야 한다. 교회와 예배의 본질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예배를 통해 성도들이 영성을 회복할 수 있도록 지도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창연 : 산상수훈을 위시한 성경중심의 부흥이 이뤄져야 한다. 모든 것이 하나님 중심의 관점을 가져야 한다. 교회의 지도자들을 교육하는 기관의 역할이 중요하다. 전과 다르게 성도들이 더 똑똑해졌다. 지도자의 위상이 높고 교회가 부흥된다면 예배가 생략되거나 간소화되지 않을 것이다. 삶의 우선순위를 정확히 할 수 있도록 목회자들이 성도들의 영성훈련에 더 집중해야 한다. 성도들을 훈련시키려면 일단 교회에 와야 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교회가 가고 싶어지는 곳, 재미있는 곳이 되어야 한다.

박화섭 : 꾸준히 기도를 하고 훈련하는 수밖에 없다. 교회에서 드리는 예배의 중요성, 공동체 중요성을 강조해야 한다. 성경적으로 교회에 모였을 때 영성의 회복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아무래도 교회 리더들이 본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교역자들이 신앙의 기준을 가지고 깨우치고 설득하고 훈련해야 하는데 그런 것들이 부족한 것 같다. 교회 공동체 안에서 성령의 역사하시는 것을 경험하고 깨닫는다면 예배를 위해서나 영성을 위해서 교회로 자꾸 모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안주훈 : 기본기라고 할 수 있는 목회자들의 예배에 대한 자세를 확립해야 한다. 신학교의 학문적 예배학과 실천적 목회현장의 연관성, 즉 목회실천이 따라야 한다. 또한 21세기 사회 변화를 이끌어 나갈만한 역동적인, 그러나 복음적인 예배의 전환이 필요하다. 말씀과 교육을 통해 교인들에게 시대적 변화에 따른 대처 능력을 갖도록 해야 한다.

결과적으로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의 ‘코람데오’ 신앙으로 복귀해야 한다. 하나님의 임재회복과 영적관계의 회복이 일어나야 한다. 그리고 웨스트민스터의 소요리 문답 1번, ‘사람의 제 일 되는 목적이 무엇인가?’를 깊이 고민해야 한다. 사람의 제 일 되는 목적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것과 영원토록 그를 즐거워하는 것이다. 여기에 교회 지도자들의 의식전환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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