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말로 성서읽기] 악마의 일들을 짓부시기 위해서
[평양말로 성서읽기] 악마의 일들을 짓부시기 위해서
  • 황재혁 기자
  • 승인 2019.02.1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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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1서 3장 8절

C. S. 루이스의 소설 ‘스크루테이프의 편지’는 스크루테이프가 조카이자 신참 악마인 웜우드에게 쓴 31통의 편지로 되어 있다. C. S. 루이스는 이 책의 서문에서 악마에 대해 생각할 때 인류가 빠지기 쉬운 두 가지 오류를 지적한다. 하나는 악마의 존재를 믿지 않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악마를 믿되 불건전한 관심을 지나치게 많이 쏟는 것이다. C. S. 루이스는 악마들이 이 두 가지 오류를 똑같이 기뻐하며, 유물론자와 마술사를 가리지 않고 열렬히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C. S. 루이스의 지적은 한국교회에도 여전히 의미심장하다. 한국교회에서 잘못된 귀신론을 설파하는 기독교 이단은 악마의 능력을 지나치게 과대평가하고, 성경에 기록되어 있지 않은 악마의 실체에 대해 너무 많은 관심을 가진다. 그 반대로 대다수의 한국교회의 교인들은 악마와 사탄에 대한 아무런 영적분별 없이 피상적으로 신앙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그렇다면 성경에서는 악마에 대해서 과연 어떻게 이야기하고 있을까? 요한 1서에는 악마와 관련된 내용이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그러나 사람들이 계속해서 죄를 지을 때, 그것은 그들이, 처음부터 줄곧 죄를 짓고 있는 악마에게 속해 있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아들은 악마의 일들을 짓부시기 위해서 오셨습니다.” (요한 1서 3장 8절, 평양말 성경)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동사 ‘부시다’는 ‘부수다’의 북한식 표현이라고 한다. 남한의 표준어 3장 4절 25항에는 ‘부수다’의 의미로 ‘부시다’를 쓰는 경우가 있으나, ‘부수다’만 표준어로 삼고, ‘부시다’는 버린다고 나와 있다. 남한에서 ‘짓부수다’는 일반적으로 사람이 물건을 마구 두드려서 여러 조각이 나게 깨뜨린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북한에서는 ‘짓부시다’가 표준어이기 때문에 공식적인 문건에서도 ‘짓부시다’라는 동사를 사용한다. 2004년 1월 26일자 ‘로동신문’에는 “미제의 무모한 핵소동과 새 전쟁도발책동을 짓부시지 않는다면”이란 문장이 나오고, 또한 2010년 11월 18일자 ‘로동신문’에서는 “제국주의자들의 독단과 전횡, 침략책동을 짓부시지 않고서는”이란 문장이 나온다. 북한에서는 ‘짓부시다’라는 표현이 정치적이며, 체제수호적인 동사로 사용되는 듯 보인다.

 

픽사베이 갈무리
픽사베이 갈무리

 

요한 1서에 따르면 하나님의 아들은 악마의 일들을 짓부시기 위해 이 땅에 오셨다. 요한 1서는 분명하게 악마의 실체에 대해 언급하지만, 그 악마가 결국은 예수 그리스도의 발아래 짓이겨질 것이라 천명한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악마의 일을 짓밟으신 예수 그리스도의 승리에 동참하자. 그것이 바로 그리스도인의 특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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