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순례] 교회의 원형을 찾아서
[독서순례] 교회의 원형을 찾아서
  • 황재혁 기자
  • 승인 2019.02.15 14: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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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뱅크스의 ‘1세기 교회 예배 이야기’

시대의 변화와 교회의 변화는 분리되지 않는다. 시대가 변하면 교회도 변한다. 지금의 한국교회 역시 한국사회의 변화와 맞물려 그 속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변화되었다. 그런데 한국사회가 워낙 변화의 속도가 빠르다보니 한국교회가 사회의 변화속도를 따라잡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전통적인 교회의 모습을 잘 간직하는 것도 아닌 애매한 상태에 처한 것처럼 보일 때가 있다. 그렇다면 아무리 시대가 변하더라도 결코 변하지 않아야 할 교회의 본질은 무엇이 있을까? 과연 한국교회는 지난 2천년간 내려온 교회의 본질을 잘 기억하고 있을까?

 

 

호주 출신의 신약학자 로버트 뱅크스(Robert Banks)는 약 30년 전에 ‘1세기 교회 예배 이야기’라는 책을 통해 역사적 자료에 기초한 초대교회 모습을 소개한바 있다. 그런데 최근에 IVP에서 새로운 판형과 디자인으로 로버트 뱅크스의 책을 다시 출간하였다. 이 책은 전체가 100쪽이 안 되는 아주 얇은 책이지만 초대교회의 교회다움이 무엇인지 독자들에게 알려주고 있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초대교회의 모습을 이야기 형식으로 풀어내고 있다는 점이다. 사실 초대교회나 1세기 그리스도인의 신앙이 어떠했는지 설명하는 책과 논문은 무수히 많다. 그러나 이 책처럼 현장감 있는 이야기로 초대교회의 모습을 보여주는 책은 흔하지 않다. 서문에서 저자는 이 책의 의미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지난 2천년 동안 우리는 결정적인 무언가를 잃어버렸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최초 그리스도인들이 했던 일을 단순 모방할 수는 없지만, 21세기에도 그들 모임의 본질적 성격을 적절히 표현할 수 있다고 믿는다.” (11쪽)

이 책은 로마시민 푸블리우스의 자기소개로 시작한다. 푸블리우스는 그리스도인에게 이미 익숙한 빌립보 출신이다. 그는 그의 오랜 친구 글레멘드, 유오디아와 함께 로마에서 잠시 머무는데 아굴라와 브리스가라는 유대인 부부로부터 식사자리에 초청받았다. 이 식사자리는 일종의 기독교 공동체 모임이었다. 그 당시 푸블리우스는 그리스도인에 대한 이야기와 소문은 들었지만 그들의 모임이 어떤지 잘 알지 못하였기에 일종의 호기심에 이끌려 그 식사자리로 나아간다. 아굴라와 브리스가의 집으로 가서 푸블리우스는 자신의 친구인 글레멘드에게 “이제 예배가 시작되는 건가?”라고 물었다. 그러자 글레멘드는 푸블리우스를 웃으면서 바라보며 “집으로 들어오면서 실제로 예배는 시작되었지”라고 답변한다.

저자가 이 짧은 대화를 통해 독자들에게 알려주고자 하는 초대교회의 본질은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아마도 초대교회에서 예배란 일상과 분리되는 아주 특별한 의식이 아니었음을 알려주고자 했던 것 같다. 그들에게는 예배가 삶이었고 삶이 예배였다. 아굴라와 브리스가의 집은 그들에게 삶의 터전이면서 동시에 하나님을 예배하는 예배당이었다. 푸블리우스는 그들이 일상을 보내는 삶의 터전에서 그들이 어떻게 신실하게 하나님을 예배하는지 볼 수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며 과연 우리의 일상은 그리스도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그리스도의 영광을 보여주는 예배가 되고 있는지 자문하게 된다. 일상 속에서 어떻게 초대교회 교인들이 예배자로 살아갔는지 알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의 일독을 권한다.

‘그리스도인에게 일상의 독서는 그 자체가 기도이며, 구원의 여정이며, 진리를 향한 순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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