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와 경쟁하는 4차산업혁명 시대, 영적치료자의 역할 감당하는 교회
빅데이터와 경쟁하는 4차산업혁명 시대, 영적치료자의 역할 감당하는 교회
  • 정성경 기자
  • 승인 2019.02.15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대의 적응으로 개인주의 가속화

공동체성·관계성이 중요 키워드

시대 상관없이 노출된 위험 속에

영성 지향적 목회 돌봄과 상담 필요

“지니야! 오늘 기분이 우울해!” “제가 기분을 좋게 해드리고 싶어요. 기분 푸세요. 마음을 행복하게 해 줄 음악을 골라봤어요. 틀어드릴까요?” 이것은 국내 통신사 KT가 제공하는 전자기기인 ‘기가 지니(Genie)’가 하는 말이다. 이 기기는 인공지능을 갖추고 있어 음성명령에 따라 움직인다. 이런 유무선 통신 네트워크 기반의 자동화를 추구하는 ‘사물 인터넷’(Internet of Things: IoT), 로봇기술 등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기술혁신을 가져올 것이 자명하다.

개교 30주년을 맞은 미국 L.A 소재 월드미션대학교에서 5일 기념 학술세미나를 열고 성결대학교 기독교상담학 전요섭 교수(한국복음주의상담학회 회장, 사진)를 강사로 세웠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기독교상담’이라는 제목으로 강의를 진행한 전 교수는 교회 안팎의 시대현실과 교회의 상담자 역할을 되새겼다.

세계경제포럼은 향후 5년간 약 51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200만 개가 새로 생길 것으로 전망했다. 인공지능 로봇이 인간의 일을 대신하는 상황에서 일자리 박탈로 실업자 증가, 소득감소로 인한 빈곤층 확산 등은 자연스럽게 교회의 재정 자립도도 약화시킬 것으로 예상한다.

전 교수는 ‘로봇’과 ‘계시록’이라는 단어의 합성된 신조어 ‘로보칼립스’(robocalypse)라는 단어를 설명했다. 인공지능을 갖춘 로봇으로 인한 종말을 뜻하는 말이다. 4차 산업혁명의 여파로 인공지능을 갖춘 로봇과 자동화가 인간에게 상당한 편리성과 혜택을 주지만, 동시에 상당한 박탈로 일자리를 빼앗아 종국에 로봇이 인간의 노동을 대체할 것을 우려하여 나타낸 용어가 로보칼립스이다. 이에 전 교수는 “4차 산업혁명은 ‘인간중심의 4차 산업’이 되어야 하며, ‘인간소외의 사차(死次) 산업’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로봇이 성경주해에 대한 방대한 빅 데이터를 확보하고 인간이 처한 상황(context)에 가장 적합하고, 적절한 성경해석을 내려준다고 할지라도 강단에서 목사를 대신하여 설교할 리야 만무하겠지만, 로봇을 통해 상담이 이루어져서는 안 된다고 말하기는 곤란한 상황이 도래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인공지능 로봇이 인간의 상처받은 마음을 공감적으로 반응해주고, 로봇이 (인간상담자가 할 수 없는) 가장 적절한 치료적 음악을 선정하여 들려주고, 가장 적절한 위로의 말을 건네 줄 수도 있으며, 가장 적절한 격려와 용기를 북돋아주는 장면을 보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기기를 이용한 심리치료의 대표적인 예는 ‘거짓말 탐지기’(polygraph)를 들었다.

게다가 “최근 거짓말 탐지기를 응용한 모션 글로브(motion glove)를 한양대학교 생체공학과에서 개발을 마쳤다”며 “이 기기는 여러 용도로 사용되지만 상담 및 심리치료에 응용된다면 이것을 착용했을 때 불안-공포 수준을 측정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는 자기진술형 심리검사의 오류들을 제거해 신체반응을 통해 정밀하게 불안-공포 수준을 측정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는 상담실 외에서도 측정이 가능하며, 앱(application)을 통해 기록으로 남겨져 내담자가 어떤 상황에서 어느 정도의 불안, 공포(공황장애의 정도 등)을 겪는지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으며 이를 근거로 상담 및 심리치료가 이루어질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전 교수는 “이런 것들을 ‘컴퓨터 기반의 심리치료’(computer based psychotherapy/computerized psychology) 기법이라고 하는데, 미국 기독교상담학계에서도 장차 ‘컴퓨터기반의 기독교상담, 증거기반의 기독교상담’ 에 대하여 심도 있게 논의해야 할 주제라고 제기했다”고 밝혔다.

4차 산업혁명의 대표적인 키워드로 ‘빅 데이터’(big date)를 말할 수 있다. 전 교수는 거대한 자료의 집합 자체만을 넘어서 “방대한 분량의 축적된 자료들을 면밀히 분석하여 필요한 상황에 적확하게 제시하여 최적의 답을 모색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빅 데이터는 상담 및 심리치료의 진단과 처방을 객관화시켜주며 정확성을 높여 줄 수 있다고 보았다. 뿐만 아니라 기계학습 기능인 ‘딥 러닝’(deep learning: 심층학습), ‘증강현실’ 및 ‘혼합현실’을 통한 착각으로써 착각을 치료하는 기술도 소개했다.

그렇다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하는 기독교상담은 어떠해야 하는가?

전 교수는 먼저 심리적 문제와 영적 변화로 “이 땅의 편리성에 안착하여 하나님 나라를 추구하는 인식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보았다. 그러면서 “급진적인 개인주의로 교회 공동체성이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공동체성을 잃게 되는 현상이 보편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미국 Meinrad신학교 목회상담학 교수 Ryan LaMothe(2014)는 우울증의 원인은 개인주의에서 기인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따라서 개인주의의 팽배는 우울증의 증가와 맥락을 함께 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가상세계에 몰입되면 다른 사람들과 대인관계 형성 및 인격적인 교류의 기회가 감소되고 이에 따라 대인관계 유지능력도 현저하게 떨어지게 될 가능성이 높다”며 “하나님께서 인간은 본질적으로 관계성을 맺도록 창조하였는데 관계의 단절은 하나님의 의도가 아니며 심리정서적 질병 및 영적 문제의 유발 가능성을 높이는 일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부모를 대신하는 훌륭한 애착관계가 있을 수 없듯이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융합기술의 획기적인 발전의 결과로 관계성의 결핍이 정신적 문제를 발생시키는 유발 원인이 될 수도 있다”며 “컴퓨터, 로봇 등의 기계가 아무리 뛰어난 인공지능을 가지고 있어도 로봇을 통해 영적 만족을 얻을 수는 없으며, 기계로부터 공감, 위로, 지지, 관계성을 얻으려는 비인간화로 치닫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인공지능을 가진 로봇이 빅 데이터에 기초하여 위기상황에 처한 내담자를 위해 가장 좋은 기도문을 제시할 수는 있어도 그것이 하나님께 상달되는 영적 기도가 될 수는 없을 것이기에 기술문명 시대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은 영성”이라고 강조했다.

전 교수는 영성지향적 기독교상담을 요구하며 '기독교상담은 4차 산업혁명이라는 태풍의 눈에 들어간다 할지라도 은혜의 방편(means of grace)을 치료의 도구로 사용하여 영적 정체성을 확립해야 한다(McMinn, et al. 2010)’는 말을 빌렸다. 그는 “은혜의 방편 가운데 기도는 과거나 현재나 미래에도 심리적 외상(trauma)을 치유하고 회복하는데 있어서 변함없는 수단이며, 하나님과 성령의 초월적 능력을 요청하고 체험하는 가장 본질적인 치료적 방편이 될 것”이라고 했다.

또한 ‘과학적 유신론’(scientific theism)과 ‘유신론적 심리학’이 필요하다며 “영적 돌봄 및 상담은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맡겨주신 것이며 서로를 돌보도록 하신 사명이기 때문에 이 일을 기계에 넘겨주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오히려 “구원의 종교로서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질병과 노화로 인간의 원초적 감정인 불안이 고조될 때 영적 돌봄과 상담전략으로서 구원상담이 필요하다”며 “사후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은 필연적으로 불안심리가 작동하는데 이는 성경, 구원, 예수 그리스도, 속죄, 용서, 천국, 소망 등을 수용하기 좋은 심리적 토양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전 교수는 “인간은 근본적으로 영적 존재이며, 영적 치료가 되지 않으면 온전한 전인적(holistic) 치유에 이르지 못한다는 것을 최첨단 과학시대에도 깨닫게 될 것”이라며 “영적 치료는 인간 문제의 치료와 회복 그리고 변화의 근원이 하나님으로부터 비롯된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하나님과 (은혜의 방편으로) 연결하여 그 능력을 힘입어 회복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일반 상담 및 심리치료로는 도저히 접근할 수 없는 것으로서 기독교상담의 정체성을 드러낸 것이다. 기독교 상담에서 내담자에게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고 그것을 실현시킨다는 차원은 과거나 현재 또는 미래에도 변함이 없는 정체성”이라고 강조했다.

전요섭 교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기독교상담’이라는 제목의 강의에서 “영적 존재인 인간의 전인적 치유를 위해 영성 지향적 목회 돌봄과 상담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출처 픽사베이

 

 

가스펠투데이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Array ( [0] => Array ( [0] => band [1] => 네이버밴드 [2] => checked [3] => checked ) [1] => Array ( [0] => talk [1] => 카카오톡 [2] => checked [3] => checked ) [2] => Array ( [0] => facebook [1] => 페이스북 [2] => checked [3] => checked ) [3] => Array ( [0] => story [1] => 카카오스토리 [2] => checked [3] => checked ) [4] => Array ( [0] => twitter [1] => 트위터 [2] => checked [3] => ) [5] => Array ( [0] => google [1] => 구글+ [2] => checked [3] => ) [6] => Array ( [0] => blog [1] => 네이버블로그 [2] => checked [3] => ) [7] => Array ( [0] => pholar [1] => 네이버폴라 [2] => checked [3] => ) [8] => Array ( [0] => pinterest [1] => 핀터레스트 [2] => checked [3] => ) [9] => Array ( [0] => http [1] => URL복사 [2] => checked [3] => )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종로구 효제동 298-4 삼우빌딩 402호
  • 대표전화 : 02-742-7447
  • 팩스 : 02-743-744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상현
  • 대표 이메일 : gospeltoday@daum.net
  • 명칭 : 가스펠투데이
  • 제호 : 가스펠투데이
  • 등록번호 : 서울 아 04929
  • 등록일 : 2018-1-11
  • 발행일 : 2018-2-5
  • 발행인 : 채영남
  • 편집인 : 박진석
  • 편집국장 : 류명
  • 가스펠투데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가스펠투데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ospeltoday@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