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적인 개인의 예배 공간
매력적인 개인의 예배 공간
  • 김한윤 박사
  • 승인 2019.02.16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여자여 내 말을 믿으라 이 산에서도 말고 예루살렘에서도 말고 너희가 아버지께 예배할 때가 이르리라” 요한복음 4:21

제주 순례자의 교회는 개인의 예배공간이다. 작은 공동체를 위한 미니 채플 운동의 정신으로 세워진 교회이다. 개인 혹은 마음이 맞는 두 서너 명의 사람들이 방해를 받지 않고 온전히 하나님을 바라볼 수 있는 공간은 필요하다. 연간 3만 명의 사람들이 제주 순례자의 교회를 찾는다고 한다. 기독교인은 물론이고 종교가 없는 사람들, 타 종교를 가진 사람들도 찾는다고 한다. 그곳에서 하나님을 발견하고 자신의 참 모습을 본다고 한다.   


보통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의 마음은 일상을 벗어나서 자신과 삶을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마음으로 바라보려는 뜻을 가지고 있다. 사람은 하나님을 통할 때 자신을 비교적 온전히 바라볼 수 있다. 거룩한 공간은 침묵으로 하나님 앞에 앉아서 엘리야처럼 세미한 음성을 기다리는 곳이다. 모든 사람들은 하나님의 음성이 필요하다. 마음에 들리는 음성, 몸에 들리는 음성을 필요하다. 하나님의 세미한 음성이 들리는 곳은 평화가 흘러나오며 생명이 솟아나는 곳이다.


거룩한 공간은 깨끗한 곳이어야 하며 아름다운 요소들을 갖춘 곳이어야 한다. 하나님을 묵상할 수 있는 단순한 이콘이 필요하다. 하나님을 상징하는 빛은 하나님을 묵상하기에 가장 좋은 재료이다. 이스탄불의 성소피아성당, 안도 다다오가 디자인한 빛의 교회처럼 빛에 대한 배려가 있는 교회면 더욱 좋다. 순례자의 교회가 창문를 통해 빛에 대해 배려한 것은 좋은 마음이다. 종탑의 모양도 교회당 전체에 비해서 가분수이기에 사람들이 바라볼 때 신기하게 보이면서도 불안하여 사람의 마음을 안쓰럽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그래서 사람들이 더욱 사랑하는 것 같다.

 

제주 순례자의 교회,출처: instagram@tansiri
제주 순례자의 교회,출처: instagram@tansiri

기존 기도원의 개인 기도실은 이러한 요소들을 가지고 있지 못하기에 이 시대 기독교인의 욕구를 채우지 못한다. 개인 기도실은 기능적이다. 그저 한 사람을 숨겨주는 역할 밖에는 하지 못하는 것같다. 방음시설도 갖추지 못하고 깨끗하지도 않으며 예쁘지도 않다. 절박한 마음에 가서 기도하는 곳이지 매력에 끌려서 가는 곳은 아닌 것 같다.


순례자의 교회 옆에 카페를 둔 것은 쉼과 대화를 위한 배려이니 순례자들에게 꼭 필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무인카페로 운영하는 것은 더욱 그러하다. 카페에서의 대화는 이웃과 세상으로 열리는 창과 같은 것이다. 대화를 통해서 넓은 세상을 품을 수 있다. 사실 기독교는 배타적인 성향이 아직도 강하다. 가톨릭과 불교, 대종교 등 다른 종교에 대해서 그리 호의지 않다. 물론 진리를 수호하는 면에서 보면 좋아 보이지만 품이 넓은 진리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대화가 필요하다. 성경에서도 가르치고, 알렉산드리아의 오리게네스가 만물에도 하나님을 알 수 있는 증거들이 있다고 가르친 것처럼 모든 것에 진리의 일부가 들어있다고 할 수 있다. 깊고 진솔하며 많은 대화를 통해서 진리의 온전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청란교회의 미니채플도 사람들이 방문하면 감동하는 곳이다. 봉안묘를 만들고 가족들이 예배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든 채플이다. 한마디로 가족의 예배공간이다. 세운 계란모양으로 만들었다. 나무로 지었기에 공명이 좋다고 한다. 채플 안에 오르간을 두었는데 연주를 하면 아랫마을에서 들린다고 한다. 천정부분이 창으로 열려있고 소리와 빛이 드나든다. 빛이신 하나님과 소리가 오는 곳이다.

 

청란교회,출처: 네이버블로그 사진&여행 이야기
청란교회,출처: 네이버블로그 사진&여행 이야기

순례자의 교회나 청란 교회 등 미니채플이 사람, 삶, 종교에 대해 넒은 품을 지향하는 것은 바로 하나님을 향한 길을 가는 것이다. 여행을 다녀온 후에 영혼 깊숙한 곳에 차오르는 평화와 기쁨과 생명은 바로 하나님을 바라봄에서 오는 것이다. 순례자들의 좋은 길잡이와 수발을 드는 일은 분명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일이며 이 시대에 순례자들의 영혼을 보듬어 줄 수 있는 좋은 품이 될 것이다.

 

 

김한윤 박사 (미호교회 담임목사)
김한윤 박사 (미호교회 담임목사)

 

 

 

가스펠투데이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Array ( [0] => Array ( [0] => band [1] => 네이버밴드 [2] => checked [3] => checked ) [1] => Array ( [0] => talk [1] => 카카오톡 [2] => checked [3] => checked ) [2] => Array ( [0] => facebook [1] => 페이스북 [2] => checked [3] => checked ) [3] => Array ( [0] => story [1] => 카카오스토리 [2] => checked [3] => checked ) [4] => Array ( [0] => twitter [1] => 트위터 [2] => checked [3] => ) [5] => Array ( [0] => google [1] => 구글+ [2] => checked [3] => ) [6] => Array ( [0] => blog [1] => 네이버블로그 [2] => checked [3] => ) [7] => Array ( [0] => pholar [1] => 네이버폴라 [2] => checked [3] => ) [8] => Array ( [0] => pinterest [1] => 핀터레스트 [2] => checked [3] => ) [9] => Array ( [0] => http [1] => URL복사 [2] => checked [3] => )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종로구 효제동 298-4 삼우빌딩 402호
  • 대표전화 : 02-742-7447
  • 팩스 : 02-743-744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상현
  • 대표 이메일 : gospeltoday@daum.net
  • 명칭 : 가스펠투데이
  • 제호 : 가스펠투데이
  • 등록번호 : 서울 아 04929
  • 등록일 : 2018-1-11
  • 발행일 : 2018-2-5
  • 발행인 : 채영남
  • 편집인 : 박진석
  • 편집국장 : 류명
  • 가스펠투데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가스펠투데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ospeltoday@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