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와 생명의 관
모자와 생명의 관
  • 김한윤 박사
  • 승인 2019.02.0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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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장차 받을 고난을 두려워하지 말라 볼지어다 마귀가 장차 너희 가운데에서 몇 사람을 옥에 던져 시험을 받게 하리니 네가 죽도록 충성하라 그리하면 내가 생명의 관을 네게 주리라” (요한계시록 2:10)

모자는 햇빛을 가려주는 장신구일 뿐만 아니라 신분을 나타내는 문화 도구이기도 하다. 동양이나 서양을 막론하고 모자는 사회적이나 경제적 신분을 나타내는 도구였다. 구스타프 쿠르베의 작품 <안녕하세요 쿠르베 씨>를 보면 세 개의 모자가 묘사되어 있다. 쿠르베는 사실주의 화풍의 거장이다. 쿠르베 이전의 명화에서 노동자의 복식이나 모자를 다룬 작품을 찾아보기 힘들지만 쿠르베는 노동자의 복식을 그리고 모자를 묘사하였다. 이런 이유로 매번 살롱에서 낙선의 고배를 마셔야 했기에, 1855년 만국박람회전 앞에서 당당히 개인전을 열었다. 신화적 상상력과 낭만에 빠져있던 당대의 화풍에 맞서서 현실을 치열하게 마주했던 화가가 쿠르베였다.

구스타프 쿠르베, '안녕하세요 쿠르베 씨' 1854, 몽펠리에 파브르박물관출처: 네이버블로그 esso
구스타프 쿠르베, '안녕하세요 쿠르베 씨' 1854, 몽펠리에 파브르박물관출처: 네이버블로그 esso

<안녕하세요 쿠르베 씨>의 배경은 프랑스 남부의 한 바닷가 도시인 몽펠리에의 풍경이다. 프랑스 남부의 따스한 햇빛을 받아서 빛나는 황톳빛 대지와 푸른 바닷물이 정밀하게 묘사되어 있다. 오른쪽의 화가를 맞이하는 중간의 미술 수집상인 브뤼아스와 왼쪽의 그의 집사가 묘사되어 있다. 서로가 막 만난 장면을 묘사한 듯하다. 브뤼아스의 모자는 정밀하게 묘사되지는 않았지만 실크 원단으로 만든 값비싼 모자 같다. 아마도 화가는 브뤼아스의 사회적 신분을 부정하듯 뭉개지게 그렸다. 그의 집사의 모자는 평민이 쓰는 모자인데 두 개의 버튼과 금빛 밴드가 달렸다. 화가가 쓰는 모자는 카우보이가 쓰는 모자같이 생겼는데 방랑하는 집시의 모자이다.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아 없이 하라고 했던 유대인의 운명은 평생을 방황하며 살아야 하는 것이었다. 화가가 손에 든 집시의 모자는 방랑객의 모자이다. 쿠르베는 브뤼아스의 모자와 지팡이를 비교적 왜소하게 묘사하여 노동자 계층의 의미를 돋보이게 하려는 의도를 그림에서 보여준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더 나은 모자를 추구한다. 사람의 욕심은 일반적으로 좋은 원단이나 디자인을 선택한다. 조선시대 사극을 보면 갓과 패랭이가 그 시대의 모자를 대표한다. 갓은 말총으로 만든 것이고 패랭이는 대나무로 만든 것이다. 갓도 중갓과 대갓으로 나눈다. 임금의 갓은 대대갓이다. 중갓은 중인들이 쓰고 대갓은 양반들이 쓴다. 패랭이는 양인이 쓴다. 천인들은 보통 갓도 쓰지 않는다. 갓도 쓰지 않는 사람은 사회의 아웃사이드이다. 일반적으로 갓을 쓰지 않는 사람은 대갓을 쓰기를 욕망한다. 


물론 이런 경향에 반대해서 나온 디자인이 히피풍이다. 기존의 질서를 부정하며 개성을 존중하는 정신으로 하는 디자인이 히피 디자인이다. 히피들은 찢어지고 통이 넓고 질질 끌리는 청바지를 입고 해진 옷을 입는다. 모자도 마찬가지이다. 거지들이 쓰는 모자를 쓰며 기존의 질서에 반항 내지 새로운 가치관을 제시하는 것이다. 이러한 것에는 모두 해 아래 새로운 것이 없다.   
생명의 관을 구하는 것은 하나님께 대한 충성심이다. 하나님의 세계는 항상 새로운 세계이며 동시에 변하지 않는 영원한 세계이다. 예수님을 믿는다는 이유로 250년간 로마제국의 핍박을 받은 기독교인들은 바보이거나 아님 진짜였다. 생명의 관은 예수님의 정신을 가진 사람들이 쓰는 관이다. 어떤 고난이 온다고 하여도 예수님이 가진 증거를 가지고 지키는 사람들이다. 예수님처럼 낮아지고 유일한 생명을 나누어 주고 그리고 부활하시며 다시 오셔서 영원토록 함께 살려고 하는 정신이 예수님의 정신이다. 고난을 받으며 예수님을 지키려고 한 사람들의 머리에는 이러한 모자가 쓰인다. 이 모자는 사람들에게 마음으로부터 사랑을 받는 모자이다. 

 

 

 

 

김한윤 박사 (미호교회 담임목사)
김한윤 박사 (미호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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