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정의를 위한 저항정신이 있는가
한국교회, 정의를 위한 저항정신이 있는가
  • 정성경 기자
  • 승인 2019.01.3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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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교총 총무단, '3.1운동과 기독교' 세미나
“기독교 참여에 대한 해석 논의되어야”
한교총은 25일 ‘3.1운동과 기독교’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가졌다. 한교총 제공
한교총은 25일 ‘3.1운동과 기독교’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가졌다. 한교총 제공

한국교회총연합(이하 한교총)은 회원 교단 총무, 사무총장과 함께 25일 조찬모임으로 ‘3.1운동과 기독교’를 주제로 세미나를 가졌다. 강사는 고신대학교 이상규 명예교수가 맡았다.

‘3.1운동’에 대한 정리와 현황을 먼저 설명한 이 교수는 3.1운동을 “한국인들이 신분, 직업, 계급, 지역 그리고 종교를 초월하여 대동단결하여 일어난 사건”이라며 “한국인이 근대민족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었고 한민족의 주체적인 독립 쟁취에 대한 자신감을 부여했으며, 이후 전개된 독립운동의 지속적인 원동력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비록 독립을 이루지 못했으나 그로 인해 첫째, 그해 4월 11일 상하이(上海)에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됨으로서 국민주권정부 수립운동이 일어나고 거족적인 민족 독립운동의 구심점이 형성되었다. 둘째, 삼일운동이 비폭력운동으로 시작되어 많은 피해를 입게 된 것을 교훈으로 삼아 만주지역을 중심으로 무장 독립운동을 전개하는 계기가 되었다. 셋째, 삼일운동에 참여했던 민중들의 정치의식이 고조되어 국내 민족운동 기반이 강해졌고, 국산품애용, 근검, 절재운동, 계몽운동 등으로 발전하였다. 넷째, 삼일운동이 민족 자결주의에 영향을 받았지만 동시에 우리가 세계의 피 압박 약소 만족의 독립과 해방운동에도 영향을 끼쳤다. 북경대학 중심의 5.4 운동, 인도 간디 중심의 ‘샤타 그라하’ 비폭력 무저항운동이 그것이다. 다섯째, 삼일운동은 일제의 식민통치수단인 무단정치의 한계를 깨닫게 해 주어 비록 가식적 측면이 없지 않지만 문화정치로 전환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 교수는 “3.1운동은 소수의 엘리트 구릅의 주도적인 준비와 대중적 호응으로 발전하여 한국독립운동의 신기원을 이룬 사건”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첫째, 삼일운동 준비단계에서 러시아 혁명이나 윌슨의 민족자결론이 우리나라 삼일운동에 실제적인 영향을 끼쳤는가 하는 점, 둘째, 삼일운동을 이끌어가 주체인가 누구인가 하는 점 셋째, 삼일운동의 성격을 어떻게 볼 것인가 하는 문제”가 남았다고 했다. 그는 “이 운동을 근대 민족주의 운동의 출발점으로 보고 동학농민운동, 개화자강운동, 의병운동 등 세 갈래의 민족운동이 합쳐진 운동이라고 보는 견해와 개항 이후 추진되어 온 민족운동의 하한점으로 보고 이후의 민족운동을 사회주의 세력이 주도하는 민족운동을 이해하는 입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3.1운동의 동기와 시원은 도리어 일제하의 식민지적 상황이라는 내재적인 요인에서 찾아야 할 것”이라며 “한말 국권회복운동의 주류를 이루었던 애국계몽운동과 의병 운동이 영향을 끼쳤을 것이고, 일제의 무단 정치 10년을 통한 민족의식의 성장과 자유와 독립을 향한 국민의식의 성숙이 가져온 결과”라고 했다. “특히 전국적인 조직망을 가진 기독교회는 선언문의 배포 및 재생산 과정에서 지역거점 혹은 연락망의 역할을 감당했다”고 보았다.

이어 3.1운동의 전개과정과 선교사들의 역할, 해외전파경로, 내‧외적 배경, 기독교의 역할과 의미에 대해 발표했다.

이 교수는 “마지막으로 식민지배에 대한 기독교계의 저항, 3.1운동에 있어서 기독교권의 참여를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의 문제”라며 “교파 혹은 교단 조직체로서의 기독교회, 그리고 그리스도인들은 언제 어떤 경우에 국가권력에 대해 저항할 수 있는가? 서구기독교 전통에서의 저항권 사상을 한국의 교회는 언제부터 인식하게 되었을까? 이런 문제가 토론의 주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교총은 “이날 세미나는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을 위해 역사적 사실에 대한 팩트 체크 차원에서 마련되었다”며 “기념사업의 내실을 기하는데 도움이 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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