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독립선언서’의 기독교적 의미
3.1운동 ‘독립선언서’의 기독교적 의미
  • 임희국 교수
  • 승인 2019.02.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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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그리스도인은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으로 충만한
하나님 나라가 땅에서도 이루어지도록 달려갈 길을 달려가야 할 것"
기미 독립 선언서(己未獨立宣言書)

1919년 3월부터 약 2개월 동안 국내외에서 전개된 독립만세시위는 일제의 식민지배(무단통치, 경제적 수탈, 그리고 문화적 억압 등)를 비폭력 평화적으로 맞섰다. 그 당시 한국 인구 1,600만 명 가운데서 기독교인은 약 29만 명이었다(국민의 1.8%). 전국 마을과 장터에 격문이 붙었고 ‘독립선언서’가 손에서 손으로 전달되었는데, 이 과정에서 기독교인들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장로교회의 경우, 교단총회 산하 노회-시찰회-개 교회의 조직망이 그 역할의 기반이었다.

오늘의 한국 그리스도인은 3.1운동 독립선언서(서울)의 내용을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통해 그 의미를 새길 수 있다.

“보라 내가 새 하늘과 새 땅을 창조하나니”(사 65:17): 독립선언서는 제1차 세계대전의 종전과 더불어 시작된 “세계 개조”(새 창조)에 대한 희망을 선언했다. 이때 유럽(러시아, 독일)에서 혁명이 일어났는데, 이 혁명은 옛 제국주의 질서를 무너뜨리고 새로운 국제질서의 시발(始發)점이 되었다. 이에, 3.1운동 독립선언서는 제국주의 약육강식의 시대가 종식되고 지금까지 강대국에게 식민 지배를 받던 약소민족이 독립되는 변화를 희망했다.

“여호와께서 네게 구하시는 것은 오직 정의를 행하며 인자를 사랑하며”(미 6:8): 3.1운동은 새로운 국제질서에 동승하는 한민족의 자결을 선언했다. 독립선언서에서 선포된 민족자결은 전 세계 모든 민족에게 주어진 보편 원리인 동시에 한민족의 고유한 권리인바, 이에 한민족의 자결은 정의(正義)와 인도(人道)에 입각해 있으므로 한국 민족의 독립은 천부(天賦)의 권리라고 선포되었다.

“이리와 어린 양이 함께 먹을 것이며”(사 65:25): 한민족의 자결은 당시 일제의 무장평화론과 충돌되었다. 무장평화는 군사력으로 유지되는 힘의 논리에 의지했고 또 패권주의 세력팽창을 추구했다. 이러한 일제는 약육강식의 무력으로 한민족을 통제하며 식민지배 했고, 이에 맞선 한민족은 정의와 인도로 이루는 자결을 외쳤다.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하는 2019년도의 삼일절에, 우리 그리스도인은 전 세계의 강대국과 약소국이 모두 다 ‘더불어 사는 평화의 세상’을 소망한다. 3.1운동 독립선언서에서 선포되었듯이, 양육강식이 지배하는 “위력의 시대가 지나가고” 정의와 인도가 지배하는 “도의의 시대”가 온다는 종말론적 희망을 새로이 새긴다. 한국의 그리스도인은 세계 모든 개인/민족/인류가 각기 ‘자유’를 누리며 ‘평등’한 관계에서 화평하게 사는 세상을 위해 달음질해야 할 것이다. 우리 그리스도인부터 더불어 사는 평화를 훼방하는 자기중심적 존재방식과 탐욕적 생활방식을 회개해야 한다. 인간이 개발한 과학기술은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상을 정복하는 도구로 사용되었고, 과학기술의 문명으로 무장한 대다수 제국주의 강대국이 약소국을 식민 지배해왔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와 자연재해는 모든 생명체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이러한 세상에서, 하나님의 자녀는 생명을 경시하는 반(反)생명적 문화에 맞서는 청지기로 부름 받았기에(창 1:28), 우리 그리스도인은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으로 충만한 하나님 나라가 땅에서도 이루어지도록 달려갈 길을 달려가야 할 것이다.

 

임희국 교수

장로회신학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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