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대안학교에 두 자녀를 보내다
[에세이] 대안학교에 두 자녀를 보내다
  • 김선희 집사
  • 승인 2019.02.0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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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희 집사 용인 향상교회
김선희 집사
용인 향상교회

제 딸들은 올해 10,12학년으로 GVCS (글로벌 선진학교) 음성 캠퍼스에 다니고 있습니다.

저희 가족이 처음부터 대안학교를 선택한것은 아닙니다. 첫째인 아들은 공립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을 다니고 있구요. 세 자녀들이 모두 성향이 다른 것도 어쩌면 하나의 계기가 될 수도 있었을 것 같아요.

12학년 딸이 초등학교를 입학하고 처음 만난 담임선생님은 우리가 지금까지 만난 선생님들 중에 최악이라고 생각될 만큼 인성이 구비되지 못한 선생님이었습니다. 학년이 바뀌면 좋은 선생님을 만날 수 있으리란 희망과 기대는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를 다녀도 여전히 해결되지 못하고 저희 가족에겐 스트레스가 되어 버렸습니다.

초등6학년이 되었을 땐 학교 내 집단 왕따문제가 사회적인 큰 이슈로 떠올랐을 때입니다.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라는 교육과는 달리 친구들의 눈밖에 나지 않으려는 사춘기 아이들의 또래 심리가 큰 심적 부담이 되었고 중학교를 가서도 변하지 않는 학교 내 환경이 결국 학교생활을 중단해야겠다고 결심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런 일련의 과정들 속에서 가장 마음을 불편하게 만드는 것이 결국은 선생님들의 인성부족임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공부를 잘하지 못하는 아이가 받는 차별성 대우는 초등때보다 중학교과정이 훨씬 심하게 느껴졌습니다. 물론 모든 선생님들이 다 그렇지는 않습니다. 교육적 의식을 가지고 노력하는 좋은 선생님들도 많이 계십니다. 아들과 막내딸은 좋은 선생님들을 많이 만나고 즐겁게 학교를 잘 다녔습니다.

처음엔 중학교를 그만두고 검정고시를 시킬 생각이었는데 제 딸이 먼저 지금 다니고 있는 학교를 주변에서 추천받았다며 검색해보고는 가고 싶다고 하더라구요. 추천자들이 이 학교를 다니고 있던 오빠친구들이었습니다.

저는 오히려 공교육을 지지하는 학부모였습니다. 한 번도 생각지도 못했던 대안학교에 제 자녀들을 보내게 되었지만 제 딸들이 다니는 학교가 정말 최고의 선택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학교 교육과정에서 일반 공교육이 가지지 못하는 여러 가지 교육들이 장점이 많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있습니다. 좀 더 빨리 이런 교육이 있는걸 알았다면 제 아들에게도 좋은 교육의 기회가 주어졌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막내딸은 중2때 전학을 시켰더니 오히려 다시 다니던 중학교로 보내달라고 저를 많이 힘들게 했어요. 대학입시만을 위한 획일적이고 경쟁적인 학교교육에서 인성을 기대하는 것이 쉽지 만은 않은 현실입니다. 하지만 다음세대를 이끌어갈 교육을 담당하는 교육현장이 당장의 눈앞에 있는 결과만 바라본다면 어떻게 될까요?

저의 두 딸들은 방학이 거의 없습니다. 학기 중에 할 수 없는 공인시험 준비를 위해 학교에서 학원에서 대부분의 시간들을 보냅니다. 미래를 위한 준비는 대안학교도 마찬가지로 힘듭니다. 물론 개개인의 역량과 경제적인 차이는 분명히 있습니다. 최근에 제 주변에 대안학교를 보낸다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선택은 자녀와 가족의 몫이지만 대안학교에 대해서 잘 모르고 좋다는 말만 듣고 보내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내 자녀에게 어떤 교육을 시키길 원하는지 냉철하게 고민하시고 가장 잘 맞는 학교를 지혜롭게 잘 선택해서 보내시길 꼭 당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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